고려대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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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알바를 하다가
발표시간 2시간전쯤 됐길래
지금쯤 발표하겠구나 싶어서 홈페이지를 들어가봤어요
들어가보니 합격자발표가 났고
수험번호와 생년월일, 이름을 치니
"합격"이라고 돼있었어요
저는 공부를 하면서 항상 부족함을 느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고려대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완벽한 사람이란 없고,
그저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한 걸음씩 더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삼수를 했어요
두번의 수능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세번째 수능에서야 제가 원하던 결과를 얻었던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해요
먼저 첫번째 수능..
의욕만 가득해서 이것도 공부할 수 있고
저것도 공부할 수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제 마음만큼 되지 않았고
머리 아프고 마음이 힘들고 하다 보니
유혹에도 쉽게 넘어갔어요
그래서 고3을 우울증에 빠진 채
하루종일 웹툰 만화 인터넷을 보며
무의미하게 보냈어요
그렇게 보내다가 내 생에 첫 수능을 봤어요
문과 41343......
물수능 덕분에 겨우겨우 1등급컷 맞은 수학을 제외하곤,
모두다 왜 공부했는지의 의미조차 없는 점수였어요
결국 이래선 안된다는 마음으로
재수를 했어요
두번째 수능..
첫번째 수능에서 그렇게 망했으니
또 다시는 망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재수를 시작했어요
먼저 제가 현역 때 망한 이유를 생각해보니
낮에 일어나지 못해서 규칙적인 생활이 안됬고
인터넷 같은 유혹에 빠졌고
경쟁할 만한 친구들이 없으니
지나치게 긴장이 풀렸던 것이었죠
그래서 독학은 유지하되
숙식과 공부할 공간을 제공해주는 독학기숙학원에들어가기로 했어요
돈이 쫌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한번만에 끝내고 싶어서
지금은 부모님께 경제적 부담을 드리지만
대학을 가고서는 등록금과 생활비는 내 손으로 벌겠다 다짐하면서 독학기숙에 들어갔어요
학원에서의 규칙적인 생활과 하루14시간 정도의 자습시간 덕분에 공부는 예전보다 잘되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전 낮잠도 자지 않고
새벽을 맞으면서 독서실을 들어갔을 때의 만족감도 느꼈죠
그렇지만 저는 공부에서
'환경'보다 중요한 한가지를 잊고 있었어요
아니, 정확히는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건 바로 '공부하는 이유'였어요
저는 공부하는 이유를 물어도 딱히 생각나는것도 없었고
그냥 좋은대학가려고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하기만 하면 될줄 알았어요
그렇게 공부하는 이유없이 막연히 꾸역꾸역하다보니
집중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냥저냥 멍~ 때리면 보내는 시간만 많아졌어요.
계속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을 했지만
초점없는 나의 마음과 동기없는 집중력으로는
많은 공부를 할 수는 없었어요
결국 그 해 수능에서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원하는 만큼은 아닌
11222 등급과 중경외시정도의 성적이라는 의견을 들었어요.
결코 나쁜 결과는 아니었어요
좋은 대학이었고
항상 모의고사 3~4등급이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나에게 과분한 대학이었죠
하지만,
또한 결코 제가 원하던 결과도 아니었어요
제가,
저 자신에게 주고 싶었던 결과도 결코 아니었죠...
다시말해 그 시절..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공부를 하기로 다짐했던 그 시절에,
열 일곱 살의 저 자신이 꿈꾸던 모습이 아니었어요...
정말 슬펐어요...
난 왜 안될까... 난 왜 안되는 걸까
그렇게 바닥까지 내려가다 보니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오르더라구요
'내가 왜 공부한거지??'
그 생각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어요
내가 왜 공부한 걸까??
내가 왜 재수를 했고 , 내가 왜 자퇴를 했을까??
그 이유를 묻고 , 또 묻고 물어가며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파고 들어보니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나오더라구요...
어린 시절
저는 정~말 자존감이 낮은 아이였어요
끊임없는 자기 비하..그리고 동전의 양면처럼 자만...
그러다가 열등감이 폭발하던 시기가 고1겨울이었죠
나 자신이 너무나 못나보여
자신감은 바닥을 쳤었고
저는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에게조차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어요
왜냐면 상대방에 비해 저는.. 너무나 못났었거든요
그러던 중에 어느 드라마 한편을 보게되었어요
정말 못난 저에 비해
드라마 주인공은 너무나 멋져 보이더라구요
좋아하는 여자애를 지키려고 다른 남자애들한테 맞기도 하는 용기가,
항상 겁많고 도망치기 급급했던 저에비해 너무나 멋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결심했어요
나도 그렇게
반작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겠다고
나도 그렇게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고
결국 저는 3년전까지 되돌아가서
제가 공부를 시작했던 시작, 즉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 공부하는 이유를 제 마음에 다시 새길 수 있게 되었어요
3년동안 흙먼지로 덥혀있던 그 이유를
다시 매일 칼로 새기면서요
그렇게 되니
정말 몸에 힘이 생기더라구요
제가 공부하는 이유로 동력을 얻고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게 된거죠
저는 다시 한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어요
물론, 부모님께서는 반대하셨었지만 제가 공장에서 일하면서 삼수 비용벌려고 하는게 안타까우셨는지
마지막으로 지원해 주시기로 했어요
그래서
제가 실패한 이유를 정리해서 그 대안들을 마련하고
전반적인 커리큘럼등을 잡고
그러다가 한 독학기숙학원을 찾았는데
그 학원은 장학제도가잘 되어 있었어요
덕분에 작년 성적이 나쁘지 않았던지라 많이 할인 받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집안 형편상 삼수때까지
부모님께 많은 부담을 드릴 순 없어
그 학원에 들어가려고 결정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입소하게 되었어요
세번째 수능...
입소후 저는 정말... 제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살았어요
친구들은 최대한 안 사귀려고 했고
밥도 항상 단어장을 보면서 먹었어요
남들 기상체조하러 나왔다가 들어가서 다시 잘 때
저는 미리 세수하고 나와 기상체조 하고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했어요
식사시간에 밥도 항상 제일 늦게 나왔어요
왜냐면 밥을 일찍 먹으로 오면 사람들이 많아서 단어장(저는 노트에 적어서) 놔둘 공간이 없었거든
요
그리고 남들 점심, 저녁시간에 놀때
저는 빨리 들어와서 공부를 했어요.
매일 매일이 힘들었지만
또 매일 매일 행복감을 느꼈어요
제가 열심히 살 수 있단 것이
정말 멋져보였거든요
그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사람인 이상 풀어지게 되긴 하더라구요
학원에 점점 친해지는 애들도 있고
이뻐보이는 여자애들도 있고
그렇게 가끔한눈 파는 순간도 생겼었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그때마다
저는 제가 공부하는 이유를 되새겼어요
그렇게 되니
작년처럼 슬럼프에 빠지지도 않고 금방 다시 일어설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매일 매일 동기를 새기면서 나갔어요
불꽃처럼 폭발적으로 공부한 건 아니지만
소처럼 우직하고 , 차분하게
그렇게 매일 매일 보내다보니까
벌써 수능날이 다가왔어요
정말.. 정말 빠르게 다가오더라구요
자신있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난 할만큼 했다는 느낌은 있었어요
결국 수능날
작년에 버스로 2시간 정도 걸려서 원래 그 만큼 걸리는 줄 알았는데
보통은 30분이 안걸리는 거더라구요... 나참...
결국 걱정하던 일없이 30분정도만에 학교에 도착했어요
응원하던 사람들과 긴장된 얼굴들...
수능을 전부 봤을때 별다른 느낌은 없고
망쳤다는 느낌이었어요... 저한테 문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나중에 매겨보고나니
나쁘지 않은 결과더라구요
아니, 오히려 제 인생 최고의 성적이 아닐까 싶어요
그게 수능에서 터진거죠
그후
원서영역에서도 걱정하던 일 하나 일어나지 않았고
결국 저는 '고려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게 됬어요
저는...
할수 있는 사람이었던 거죠
만약 이 글을 고려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본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있어요
당신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당신이 해내야 하는 이유를 찾고 , 그걸 끊임없이 새기고
자신의 부족함은 인정하되, 자신의 성장에 감사하라고
그러면
당신은 해낼 수 있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오늘도 많이 고생하시는 대한민국 수험생 여러분..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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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꼭 고려대학교 갈게요
좋은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