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을바꿔보까 [651080] · MS 2016 · 쪽지

2017-01-24 01: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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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재수후기+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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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존심이 굉장히 센 편이다.

돌이켜보니 내 삶의 중요한 결정들은 자존심이 이끄는대로 했었다.


현역때 내 목표는 연세대였다. 

서울대는 나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했고 고대보단 뭔가 연세대가 간지나?보여서 그 이유밖에 없었다. 

수시도 서연고 학종 연고 논술 이렇게만 내고 보기좋게 5광탈을 맞았다.

모의고사보다 훨씬 못친 수능에 +2광탈(중앙대 경영경제 추합했지만 버림)을 맞고 울면서 재수를 시작했다. 강대에서


어마무시한 돈을 내면서 강대(+학사)를 다니게 된 나는 아무생각없이 공부만 했다.

목표는 서울대 경제. 현역으로 연고대에 입학한 친구들에게 본때를 보이고싶었다. 나는 1년을 더 썩었지만 서울대 됐어 ㅋ 라는 자존심을 세우고 싶었다.


나는 정말 잡생각할 겨를없이 공부를 했고 집가는날을 제외한 쉬는날에도 무조건 학원을 나가서 기본 두타임 나중에는 무조건 세타임 다 자습을 했다.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똑같은 생활을 반복했었다.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덕분에 큰 감정기복없이 재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번째 수능을 치르게 되었다. 수능 치를때 떨지도 않았고 느낌도 괜찮았고 실제로도 나름 잘봤다. 아쉬움은 남지만 쿨하게 받아들일수 있는정도? 


여지없이 내 주의는 서울대 경제학과에만 집중되어있었다. 

오르비 모의지원, 진*사, fait, 강대상담을 다 돌려봤다. 

그런데 나에게 주어진 자료들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나에게 유리하게 보이는것만 믿고 설경제를 질렀다. 

오르비 분위기를 염탐하니 꼭 붙을것같았다. 진짜 붙을줄 알았다.


그리고 오늘 시원하게 뒤통수를 맞고 1년동안 안울었던거 한꺼번에 다 울었다. 

1년동안의 꿈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난 생각지도 못한 연세대에 입학할것같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왜 하필 올해에 경제가 핵폭이지? 경영쓸걸 그랬다. 아니 내가 수학 그 한문제 실수만 안했어도... 반수할까?


마음을 추스려야 했다. 얼마전에 본 말하는대로에서 송소희가 지금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던게 생각이 났다. 어쨌든 난 원하던 경제학과를 왔고, 이왕 이렇게 된거 연세대 경제에서 최고가 되면 된다. 학점 잘받아서 장학금도 받을거고,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유학도 갔다올거다. 그렇게 나는 나를 가꾸고 대체불가능한 인재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엄마아빠, 원하던 서울대 딸 둔 엄마아빠 라는 칭호는 못받았지만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자랑스러운 딸이 되서 나중에 효도 많이 많이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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