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뀨공 [667195]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01-21 01:40:47
조회수 1,418

재수 준비하는 학생이 한탄 좀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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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내년에는 놀수있을거야 열심히해야지 하고다짐했었는데 지금 한번 더하게되었습니다 300이 다시 깨졌네요


현재 재수선행반을 다니고있습니다

오늘 강대 정말 겁나 작은점수차이로 떨어졌습니다 대학도 다 떨어지는 와중에 그거마저 떨어지니 멘탈이 아주그냥 갈리더군요

뭐 시험 보러가면 되지만 그 시험 경쟁률이 왠만한 대학 뺨치는데 될지도 의문이고요

이런저런생각에 너무 우울해져 집에오는데 울뻔한거 참았습니다 거기다 설상가상 걷다가 넘어져서 멍들었... 무릎 피멍들어서 더 우울한채 집에왔죠


집에와서 엄마랑 싸웠습니다 내일 약속이 있었는데 재수생 주제에 대학된애들 왜 보러 가냐는 이유였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분해서 모진소리도 했습니다 그리고 방에가서 진짜 소리지르면서 엉엉 울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불합격 글자만 봐서 그냥 합격운이 정말 나한테 존재하지 않는걸까 언제까지 떨어지고 살아야 하나 눈물이 났습니다 생각해봐도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왜 난 고3때 쓰러지면서까지 공부했지 라고요

그러면서 자존감이 거의 바닥을 치는 상태로 가만히 옷도 안갈아입고 있었는데 엄마가 제방에 다시 오셔서 2차로 싸웠습니다 재수생은 대인관계고 뭐고 다끊고 살아야한다 뭐이리 싸돌아다니냐며 엄청 질책하셨습니다 서럽더군요 진짜 제 처지가 너무 불쌍했어요 팩트도 듣고싶지 않아서 제발 그만말해달라하고 끝냈습니다


네 사회가 보는 팩트는 입시계의 패배자고 그냥 그저 재수생에 지나지 않는.. 뭐 그런거겠죠

수시도 안정하나라도 박고싶었는데 6상향썼고 수능날 뭔 마가꼈는지 평소보다 아주그냥 시험을 거하게 망쳤고 그래서 올광탈당하고 논술하나는 수학 한문제 계산실수해서 그거하나때문에 최저 못맞추고 수능끝나고 가채하고 펑펑울다가 재수결심 겨우겨우하고 정시는 3상향 써서 제가봐도 가망없어보이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거기다 재수학원비 비싸잖아요 저희집 금수저도 아닌데 겨우겨우 밀어주시는건데 죄스럽고 자존감이 존재하지 않고 자신감? 자신감이 뭐죠? 진짜 너무 괴롭습니다


세상엔 저보다 더 괴로운 시련겪는 분들도 많겠죠 저도 철없고 아직 덜큰거 맞지만 그냥 너무 힘들고 서럽네요 고3때 진짜 한번에 대학가야한다는 부담과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는데 그게 한순간에 무너져 제자신이 무너진 기분이에요 수시쓰고 안정 하나라도 할걸 왜 6상향을 썼지 후회도 많이 하고 정말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수능전날 불안감에 쩔어 강성태씨 시험전에 보라는 영상 5번 일부러 돌리고 겨우겨우 마음잡고 총정리 아무생각안나게 미친듯이 집중하면서 하고 다음날 수능...을... 거하게..하...


사실 하나가 약상향이라 추합돌면 될거같기도 한데 제가 보는눈이 높아서 되도 안갈거같고요 저희집도 좀... 네 보는눈이 높고 일정대학 이하는 대학으로도 안봐서 네... 그래서 수시 안정도 못쓴거도 있고요

지금 2우주상향중 하나라도 전화오길 바라는데 허망한걸 바라는 제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기 짝이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는시간에 다음시간에 안잘라고 쪽잠을 청하는데 와 그렇게 서러울수가 없더라고요 그게 쌓여서 화장실가서 몰래 꺼이꺼이 운적도 많아요ㅎ

지금 시간 9월초로 돌아가서 원서부터 다시쓰고 싶어요 이렇게 망치고 이렇게 패배자될거면 우겨서라도 싸워서라도 안정쓸걸 왜 그랬지 라는생각이 머리속에 맴도네요 괜히 죄없는 가족들이 원망스러울때도 있어요 저 정말 불효자식인가봐요


재수 밀어주시는 거만으로도 복받은 자식인거압니다 하지만 작년에 아득바득 재수안할거라고 다짐하며 공부했던 제가 떠오를때면 진짜 눈물이 바로나요ㅋㅋㅋ.. 지금도 막 울면서 쓰고있네요 정말 희망이 안보여서 가끔 그냥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하면 안되는생각인거 아는데 그냥 요즘 하.. 많이 그러네요


무슨 글이 쓰다가 2000자가 다되가네요 새벽에 너무 서러워져 글을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앞으로 남은 300일 어떻게 버틸수있을까 생각도 들어요 너무 힘들고 괴롭고 서럽고 추합진짜 되었으면 하는데 될리가 없는거 너무나도 잘알고 언제까지 불합격만 해야하며......... 합격글자 너무 보고싶어요 어떤기분일까요 어떻게되든 바로 엉엉 울어버릴거같아요 그자리에서


죄송합니다 철없는 재수생이 좀 길게 써보았어요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이해해주셨으면해요 정말 불효자식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밤입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오늘은 정말 잠이 오지 않을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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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하한 윤하 · 674375 · 17/01/21 01:42 · MS 2016

    일단 주무셔요 내일 낮에 다시 올리시는게 맞을듯..

  • 정시기다리는 · 702831 · 17/01/21 01:43 · MS 2016

    힘내십시오ᆞᆞᆞᆞᆞᆞ
    잘될껍니다 눈높은거저도무슨얘기인지알아요ㅜ

  • 호날두무회전슛 · 650550 · 17/01/21 01:43 · MS 2016

    아이고..토닥토닥ㅜㅜ 같이힘내요

  • 민족의 샤대 · 667191 · 17/01/21 01:45 · MS 2016

    같이 힘냅시다..저도 재수생이에요 흐규ㅠㅠ

  • 푸른너를본다 · 611708 · 17/01/21 01:47 · MS 2015

    재수하면서 감정이 수백번 터졌다가 다시 무뎌지고 , 그렇게 반복될거에여. 담담해지세요 안그러면 버티기 어려우니까 .. 나중에 보상받으실겁니다 ㅎㅇㅌ

  • 나리나리나리 · 653671 · 17/01/21 01:47 · MS 2016

    힘내세요ㅠㅠ
    엄마가 저희 엄마랑 비슷하시네여... 정신적으로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날 위한거라고 생각하구 참고 ㅠㅜ 일년 잘 버팁시당 저두 재수해요 ㅠㅠ

  • QWERTYUIOPAS · 709622 · 17/01/21 01:49 · MS 2016

    와 정말 어떻게 이렇게 모든 상황이 저랑같을까요 수능컨디션부터최저,부모님반응까지..ㅋㅋ.ㅋ.. 저도친구들좋은곳되고 전1년더버텨야하는게 참 싫지만 친구는 꼭 만나고 공부하려구요 2월 재종반시작전까지 핑계를대서까지 몰래라도 전친구만나고술마실겁니다 친구가활력소고 원동력이라 그정도는저를위한투자라고생각해요ㅋㅋ.. 기운내고 친구는꼭만나세요 성공합시다ㅠㅠ!!

  • 질량중심 · 608541 · 17/01/21 02:03 · MS 2015

    일단 힘내세요
    근데 저는 어머님 말씀이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해요.
    같이 놀수록 나만 혼자 다른세계에 있는거 같아 우울해지더군요. 그이후로는 도저히 친구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아서 12월부터 도서관에서 죽치고 공부했어요...
    저는 좀 심하게 대인관계를 정리하고 공부했지만 꼭 그럴필요는 없고 마음이 진정될때까지는 그러시는게 좋아요.

  • 고라파ㅅ · 625569 · 17/01/21 17:10 · MS 2015

    1년전의 저를 보는거 같아요 6상향 수시에 정시도 마음에 안차서 안가고 쌩재수...정말 너무 힘들고 나보다 평소에 못하던 애들도 수능 잘보거나 수시로 대학가는데 나는 뭐하나 싶고 열등감만 치솟고 자존감은 없고 그랬어요. 근데 또 그게 하나의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재수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현역때보다 10배는 힘들어요 불확실성 올해는 될까라는 고민 책하나 살때도 돈걱정하게 되고..근데 버텨내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정말로요 원래 세상만사 걱정 없는 사람보다 긴장하고 속상해하고 더 많이 아파한 사람이 결국 더 잘되더라고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