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hmeerhes [334999] · MS 2010 · 쪽지

2011-04-26 14:36:48
조회수 769

입시 분위기가 머이리 바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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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얘기하면 오래된 분들은 누군지 알지도 모르지만

나이탓에 의대 걍 버리구 한의대 왔었는데 적성에 안맞아서 미친듯이 고민하다가 걍 접기로 결심했어요

지극히 이과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나 수학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은 어지간하면 한의대 안오시는게 좋을 거 같네요

특히 뭐 있으면 증명해가면서 뿌리까지 파고들어가서 어린애도 알만한 간단한 명제가 나와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 위험합니다

한의학이 잘못되었단 얘기는 아닙니다. 여기서 한의학에 관련한 논쟁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제 생각일 따름이죠

여기서 사귄 진짜 좋은 사람들이나 일자리-_- 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거야 이미 각오한 일이지만

사람 엄청나게 가리는 제가 인정하고 존경하는 분들한테 찾아다니면서 상담도 하고 의견도 묻고

그만두었을 때의 설계도 어느 정도 해놓고 그런 상황이라도 무지 막막한건 사실이네요

근데 머 물리2 시험보는사람수 개판됐단 얘기도 들리고, 평가원 1% 뒤통수땜에 걱정도 되고

정시는 해마다 인원을 줄이는거같고..희소식은 이과 메디컬정원 늘린다는것밖에는..

나중에 학교에서 적응못하고 튀었단 소리 나오는거 꼴뵈기싫어서 일하면서도 중간 정도는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덕분에 준비할 시간이 그다지 많지도 않을 거 같고 답답한 소식뿐인데

오르비 눈팅하는 시간이라두 줄여서 공부를 짬짬이 해놔야 할까 싶네요

오늘도 휴강 하나 생기니까 이러고 있음

가르치는 애들이랑 같이 수능보는것도 좀 웃긴데 잘하면 같은시험장에서 만날듯 ㅡㅡ;

학창시절에 신나게 쳐놀면서 책 한 글자도 안 들여다본 걸 후회하는 건 아닌데

역시 공부는 때가 있나봅니다 ㅎㅎ


이제 올비 들어오지 말아야겠어요 ㅠ 혹 수능 전에 보시면 혼내주시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의견 한 자만 적고 갑니다

오르비 분들 보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데 왜 굳이 수학을 인강에 의지해서 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제 지론상 강의가 많고 분류가 자세하면 할수록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독이 됩니다.

게다가.. 전 수능수학을 수학으로 생각 안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당장 급한 건 점수실 텐데 95%의 수학인강이

수능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걸 돈 벌려고 가르치는 느낌입니다.

모든 분들이 그러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특정 강사를 지칭했다가는 알바 소리 들을거같고... 해서 그냥 이렇게만 씁니다.

실력은 미천해도 수능 수리영역 덕분에 하루하루 돈 벌며 연명하는 입장이라 일 준비하며 강의 이것저것 많이 들어봤습니다.

지금 2등급 정도만 나오셔도 인강같은거 안듣고 수능 기출 갖다놓고 얘들이 뭘 중요하게 생각하나만 확실히 파악해도

99% 100%나오는거 충분히 가능합니다(실수...만 안한다면 말이죠) 오히려 그게 더 빠른 길이죠. 처음에는 느려보일지 몰라도요

인강이 도움이 많이 돼 보이는 건 사설 모의고사(특히 그 인강선생이 있는 학원에서 출제한 모의고사) 나 교육청 때문이고요

수학인강은 그냥 독학생분들 스케줄 관리 차원에서 가볍게 듣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를 가지고 공부하는 법도 아깝지만 잠깐 소개할게요.

예를 들어, 문제를 풀 때 다항함수에서 f'(x)=0의 근이 a,b이면 f(x)=(x-a)^2 g(x) + c =(x-b)^2 h(x) + d꼴로 나타낼 수 있다

요런 걸 이용하는 문제라면 f''(x), f'''(x) 등등의 경우도 전부 조사후 증명해서 일반화시켜봅니다

합성함수가 오목이란 걸 캐치해서 푸는 문제가 있다면 합성함수가 어떤 경우에 오목 볼록이 되는지도 전부 조사해봅니다

문제 풀다가 아 이것은 분명히 어디서 본 내용이다 하면 반드시 책 뒤져서 찾은 후에 어디가 어떻게 비슷한지 생각해봅니다

요게 일반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특히 수능 말고 69 평가원 기출 쪽에 이런 걸 공부할 기회가 많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걍 그문제가 다 그문제로 보이네요

일단 시간 문제도 있으니 모든 수험생들이 이럴 수 없다는 건 납득하고 있지만

오르비에서 활동하실 정도로 실력있는 수험생이라면 이쪽이 제대로 공부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왕도를 따라가도 성공할 수 있는데 굳이 단점이 많은 지름길을 찾다가 미궁으로 빠지는 사태를 초래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실제로 가르치면서 설문조사도 해 봤는데, 한참 인기있는 인강강사들의 경우, 들어서 점수 잘 나왔다는 애들은

대부분 사설 모의고사 점수가 올랐거나 아니면 원래 잘하는 녀석들이었습니다.



중간에 퍼지지 말고 모두 좋은 결과 얻으세요~ 이제 학교가야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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