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분위기가 머이리 바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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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얘기하면 오래된 분들은 누군지 알지도 모르지만
나이탓에 의대 걍 버리구 한의대 왔었는데 적성에 안맞아서 미친듯이 고민하다가 걍 접기로 결심했어요
지극히 이과적인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나 수학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은 어지간하면 한의대 안오시는게 좋을 거 같네요
특히 뭐 있으면 증명해가면서 뿌리까지 파고들어가서 어린애도 알만한 간단한 명제가 나와야 직성이 풀리시는 분 위험합니다
한의학이 잘못되었단 얘기는 아닙니다. 여기서 한의학에 관련한 논쟁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제 생각일 따름이죠
여기서 사귄 진짜 좋은 사람들이나 일자리-_- 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거야 이미 각오한 일이지만
사람 엄청나게 가리는 제가 인정하고 존경하는 분들한테 찾아다니면서 상담도 하고 의견도 묻고
그만두었을 때의 설계도 어느 정도 해놓고 그런 상황이라도 무지 막막한건 사실이네요
근데 머 물리2 시험보는사람수 개판됐단 얘기도 들리고, 평가원 1% 뒤통수땜에 걱정도 되고
정시는 해마다 인원을 줄이는거같고..희소식은 이과 메디컬정원 늘린다는것밖에는..
나중에 학교에서 적응못하고 튀었단 소리 나오는거 꼴뵈기싫어서 일하면서도 중간 정도는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덕분에 준비할 시간이 그다지 많지도 않을 거 같고 답답한 소식뿐인데
오르비 눈팅하는 시간이라두 줄여서 공부를 짬짬이 해놔야 할까 싶네요
오늘도 휴강 하나 생기니까 이러고 있음
가르치는 애들이랑 같이 수능보는것도 좀 웃긴데 잘하면 같은시험장에서 만날듯 ㅡㅡ;
학창시절에 신나게 쳐놀면서 책 한 글자도 안 들여다본 걸 후회하는 건 아닌데
역시 공부는 때가 있나봅니다 ㅎㅎ
이제 올비 들어오지 말아야겠어요 ㅠ 혹 수능 전에 보시면 혼내주시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의견 한 자만 적고 갑니다
오르비 분들 보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데 왜 굳이 수학을 인강에 의지해서 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제 지론상 강의가 많고 분류가 자세하면 할수록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독이 됩니다.
게다가.. 전 수능수학을 수학으로 생각 안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당장 급한 건 점수실 텐데 95%의 수학인강이
수능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걸 돈 벌려고 가르치는 느낌입니다.
모든 분들이 그러는 건 아니지만 여기서 특정 강사를 지칭했다가는 알바 소리 들을거같고... 해서 그냥 이렇게만 씁니다.
실력은 미천해도 수능 수리영역 덕분에 하루하루 돈 벌며 연명하는 입장이라 일 준비하며 강의 이것저것 많이 들어봤습니다.
지금 2등급 정도만 나오셔도 인강같은거 안듣고 수능 기출 갖다놓고 얘들이 뭘 중요하게 생각하나만 확실히 파악해도
99% 100%나오는거 충분히 가능합니다(실수...만 안한다면 말이죠) 오히려 그게 더 빠른 길이죠. 처음에는 느려보일지 몰라도요
인강이 도움이 많이 돼 보이는 건 사설 모의고사(특히 그 인강선생이 있는 학원에서 출제한 모의고사) 나 교육청 때문이고요
수학인강은 그냥 독학생분들 스케줄 관리 차원에서 가볍게 듣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를 가지고 공부하는 법도 아깝지만 잠깐 소개할게요.
예를 들어, 문제를 풀 때 다항함수에서 f'(x)=0의 근이 a,b이면 f(x)=(x-a)^2 g(x) + c =(x-b)^2 h(x) + d꼴로 나타낼 수 있다
요런 걸 이용하는 문제라면 f''(x), f'''(x) 등등의 경우도 전부 조사후 증명해서 일반화시켜봅니다
합성함수가 오목이란 걸 캐치해서 푸는 문제가 있다면 합성함수가 어떤 경우에 오목 볼록이 되는지도 전부 조사해봅니다
문제 풀다가 아 이것은 분명히 어디서 본 내용이다 하면 반드시 책 뒤져서 찾은 후에 어디가 어떻게 비슷한지 생각해봅니다
요게 일반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특히 수능 말고 69 평가원 기출 쪽에 이런 걸 공부할 기회가 많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걍 그문제가 다 그문제로 보이네요
일단 시간 문제도 있으니 모든 수험생들이 이럴 수 없다는 건 납득하고 있지만
오르비에서 활동하실 정도로 실력있는 수험생이라면 이쪽이 제대로 공부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왕도를 따라가도 성공할 수 있는데 굳이 단점이 많은 지름길을 찾다가 미궁으로 빠지는 사태를 초래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실제로 가르치면서 설문조사도 해 봤는데, 한참 인기있는 인강강사들의 경우, 들어서 점수 잘 나왔다는 애들은
대부분 사설 모의고사 점수가 올랐거나 아니면 원래 잘하는 녀석들이었습니다.
중간에 퍼지지 말고 모두 좋은 결과 얻으세요~ 이제 학교가야되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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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글 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근데 한의대지망생으로서 안그래도 불안한데...ㅠㅠㅠ더 불안해지네요..ㅠㅠ
저도 사실 고민하다가
가형은 걍 기출+교과서 고고싱하기로 했네요..
기출만 가지고도 공부할양이 엄청나더라구요.
인강은 추가부분이 제가 너무 안되있어서
그것만 듣기로 했어요.
엌..
화이팅이요
옳은 말씀.
덜덜.. 역시 적성및 적응도도 엄청 중요함. 의대도 중도하차 하시는분 은근히 된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수학 그렇게 공부하고 싶지만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 ㅜㅜ 시간에서 가장 큰 한계를...
강의가 많고 나누길 좋아하는 강의는 제가 알고 있는 건 딱 하나군요 m사 s
저는... 수리 인강 때문에 제가 혼자서는 공부하면 얻기 힘들것들을 얻을 수 있어서, 수학실력상승에 귀속이 바로 되서 정말 좋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