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내 [349574] · MS 2010 · 쪽지

2011-04-25 21:51:39
조회수 4,425

간섭하는 부모님때문에 숨막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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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상담하고 싶은데
전 21살 여자 대학생이구요
아빠가 인터넷 12시이후엔 못하도록 차단해놨어요
그래서 과제도 빨리빨리 해야하고 밤에 네톤으로 친구들이랑 대화하거나
인터넷 하는건 생각도 못하네요

그냥 단순히 컴터를 못하는게 짜증나는게 아니라
다큰 자식들이 (오빠는 24살) 초등학생도 아니고
이런식으로 대한다는게 짜증나요

그리고 머리를 밝은 갈색으로 염색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아빠가 머라 한다고 그러네요

아니 샛노란 색으로 하고 다니느 사람도 있고
파란색으로 하고 다니느 사람도 있고 빨간색도 있는데
갈색이 그렇게 잘못된건가요?
겨우 이런것도 부모님 눈치보면서 혼낼까봐 전전긍긍해야하구요
제가 고등학생 중학생도 아니구요 그때는 염색이고 파마도 생각도 못하고 그냥 규정에 맞춘 머리였어요
대학생이라서 염색 좀 하겠다는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요?

또 동아리도 못들게 해요
봉사활동 하려고 봉사 동아리 들었는데
엄마가 하는 말이
동아리 모임때문에 집에 안오니깐
쟤 동아리 들어서 지금 늦게 들어오는거 아니냐고 머라고 그랬데요
엄마가 아빠한테 동아리 들었다는거 말하지 말래요

아 읽으시다 보면 별거 아니네 할지 모르시겠는데
저는 쓰다보니 갑자기 눈물 나올려고 해요
나는 다커서 왜 이렇게 간섭하고 보수적이고 이런 부모님밑에서 태어났는지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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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지내 · 349574 · 11/04/25 21:53 · MS 2010

    우리 부모님은 제가 걍 집 학교 다니면서 공부나 하다가 취업하고 선봐서 결혼이나 하는 삶을 바라나봐요
    어디 놀러다니고 이런것도 꼴뵈기 싫고 걍 학교 도서관 공부만 하고 이런걸 바라는듯...

  • 경화수월 · 301892 · 11/04/25 21:56

    저런 부모님 정말 골치아픈데

    논리도 안통하고

    제 부모님도 저러셨었는데, 5년 이상 떨어져 살다 보니까 많이 나아지신것같아요

    가출도 거주지만 확보한다면, 어떻게 보면 강력한 의사표현 방법입니다

  • 잘지내 · 349574 · 11/04/25 22:00 · MS 2010

    님은 어디 기숙사나 머 그런데 계셧나요? 저는 떨어질 방법이 없네요
    집이랑 학교랑 1시간 반정도 걸리는데 통학하기 힘들어도 자취는 안된다고 하시네요
    차라리 떨어져 살면 행복할거 같아요 그냥 안보면 부모님 안 미워해도 되고
    아빠는 제가 집에서 살갑지 못하다고 (부모님께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제가 나쁜 딸인지 모르겠지만 원인없는 결과는 없잖아요)
    저런것을 왜 키우냐고 학비 대주기도 싫다고 학자금 대출 받으라고 하네요
    학자금 대출받고 그냥 떨어져 살았으면 좋겠어요 능력이 없는게 한인듯..

  • 경화수월 · 301892 · 11/04/25 22:02

    저는 중학교 때까지만해도 저거보다 규제가 더심했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기숙사학교로 갔거든요... 거의 집에 1년에 세네번밖에 안보내줬어요

    그때부터 집에서 떨어져 지내기 시작했고, 서울에서 재수생활 1년 해서 또 집에서 떨어져살았고, 지금도 서울에서 대학다니면서 집에서 떨어져 있거든요 (집은 경기도 변두리입니다)

    그러니까 자연히 부모님은 제가 뭘하는지 모르게 되는데, 제가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믿음을 주니까 이제 뭘 하든 터치 안하는것같아요... 흡연 빼구요

  • 잘지내 · 349574 · 11/04/25 22:05 · MS 2010

    차라리 중학생을 저렇게 규제하면 중학생이니까 하지..
    저는 대학생이잖아요 다큰 성인인데도 저러니 답답할 노릇이고 화가 납니다...
    제 친구들도 부모님과 트러블 있던 애들 떨어져 사니깐 나아진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떨어질 방도가 없으니까요
    방학떄 죽을동 살동 공장알바라도 뛰어서 자취비용 마련해서 나가산다 하면 아마도 맞을거 같아요
    그럼 니 잘났다고 학비도 니가 알아서 벌어 다니라고...

  • 경화수월 · 301892 · 11/04/25 22:08

    확실히 떨어져 살면 저런 트러블 나아져요

    부모님이 좀 너무하시네요...... 생활색 보수적인 부모님 레알 골치아픈데 진짜.........

    쩝 개인적인 생각인데

    자식을 못믿는 부모는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은 자신의 유전자가 반은 들어가있으니까요

  • 잘지내 · 349574 · 11/04/25 22:15 · MS 2010

    저런 것을 전부 저의 탓으로 돌려요 저희 부모님은...
    내가 미움 받을 짓을 골라서 하고 미우니깐
    너가 행동 이쁘게 안하는건 생각 안하고 부모가 간섭한다고만 그러냐...
    저는 객관적으로 부모님이 저러니깐 정이안가서 살갑게 못대하는거 가장 큰 잘못이라면 그거고
    그 밖에는 별탈없으 그냥 살고 있습니다 사고한번 안치구....
    음.. 내일은 학교 상담센터라도 좀 찾아가보려구요.. 정신과 상담은 그냥 가서 받을 수 있는 걸까요?

  • 경화수월 · 301892 · 11/04/25 22:16

    정신과 상담이야 가서 받아도 되긴하는데 기록남을걸요?

  • 내여자의남자친구 · 214820 · 11/04/25 22:27 · MS 2007

    그런 문제는 사실 대판 싸워야 해결 됩니다...

    싸우라는 게 부모님과 멱살 잡고 싸우거나, 대들고 언성을 단순히 높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더이상 님이 어리지 않다는 것과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하라는 의미에서요


    그런 강력한 의사 표현이 몇 번 이루어지다보면 부모님도 새롭게 느끼는 바도 생기실 거 같아요

  • 잘지내 · 349574 · 11/04/25 22:35 · MS 2010

    저희 오빠는 착한건지 바본건지... 그냥 별수없잖아 참아야지 이런 식이고
    내가 초등학생이냐 머 그런식으로 대든적 있었는데 엄마는 너랑 말하다 보면 싸우게 된다고
    너는 무슨 말을 못하게 하는구나 부모가 되서 이 정도 간섭도 못하니 너가 잘하면 되잖아
    모든걸 제 탓으로 돌립니다...

    아빠한테 몇번 맞고 머리채 잡힌 적도 있어서 지금은 그냥
    무섭기도 하고 말섞는거 자체가 귀찮네요
    저희 오빠도 어쩌면 이런 심정일수도....

    제가 부모님이 무서운가봐요
    그리고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말섞는 것도 싫은 지경이에요

  • 조규찬 · 337106 · 11/04/25 22:52

    와 그걸 어떻게 참고사세요?
    님은 석가모니임

  • 원빈 · 345401 · 11/04/25 22:59 · MS 2010

    개혁이 필요한 때임;;;
    만약 그대로 사신다면 해결책은 시집밖에없음

  • 난쟁이 · 273367 · 11/04/26 10:26 · MS 2009

    저희 집이랑 되게 비슷해서 깜짝 놀랐네요.
    그래도 저희 집이 그래도 좀 나은 것 같지만....
    어쨌든 저도 어디 놀러 다니거나 동아리 들거나 밤에 인터넷 못하게 하고....
    공부만 하길 원하더라구요ㅠㅠ

    아빠는 제가 집에서 살갑지 못하다고 (부모님께 살갑게 대하지 못하는 제가 나쁜 딸인지 모르겠지만 원인없는 결과는 없잖아요)
    저런것을 왜 키우냐고 학비 대주기도 싫다고 학자금 대출 받으라고 하네요

    저희 엄마도 항상 저러세요ㅠㅠ 아... 엄청 보수적이어서
    누구 만나고 오는 지 뭐 했는지 꼬치꼬치ㅠ 묻고
    아... 진짜 스트레스 장난 아니네요 그렇다고 어디 독립할 상황도 안되구요ㅠ

    그래도 저히 언니는 좀 예전부터 간섭에 반항하고(?) 그래서 좀 독립적으로 살더라구요
    저는 그런 단계가 아직 안되네요ㅠㅠ

  • boky · 157529 · 11/04/26 11:40 · MS 2006

    저희 부모님도 엄청 보수적이셨어요. 중고등학교때는 6시 넘으면 10분에 손바닥 한대씩일 정도고요. 방학때도요..ㅜㅜ
    말이 그렇지 방학때 친구들이랑 노는데 6시까지 혼자 집에 들어가고, 학교 끝나고, 떡볶이 먹을 시간도 없었어요.
    정말이지 미치겠더라고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때 엄마 연락 씹고 안들어갔더니 , 들어오면 죽을줄 알아라고 하셔서, 안들어갔어요. ㅡㅡㅋ 방학이라 한 3일 안들어가고 연락도 안했더니, 안혼낼테니 들어오라하고, 들어갔더니 며칠을 거실에서 이불없이 재우시더군요. 그러고 한달동안 대화도 안했어요. 용돈도 끊기고..
    결국 대화끝에 9시로 통근이 늘어났고요.
    그후에도 몇번 싸워서 거의 전쟁이 되고, 엄청 맞기도 맞고나서야 자유가 생겼어요.
    솔직히 저도 맞으면 아프고 싸우면 싫고, 용돈떨어지면 힘들지만 결국 싸우기라도 해야 자유가 생기는거 같아요.
    고등학교때 거의 2년간 전쟁 치루고 대학가선 놀던지 말던지 상관안하시다가 제가 그래도 지킬껀 지키니깐 믿음이 생기셨고,
    한없이 무서운 부모님에서 대학때 부터는 친구같이 데이트도 자주하고, 친하게 지내요.
    지금은 부모님과 사이 매우 좋습니다.

  • 내가이상호다 · 574917 · 16/01/01 22:51 · MS 2015

    지금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