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원의] 매년 찾아오는, 원세대 질문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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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알게된 특징들
1. 유급이 많다.
정원 100명 중 매년 5~10명씩 유급합니다.
저희 15학번은 의예과 1학년 때 8명, 의예과 2학년 때 11명 유급했습니다. 당연히 휴학 제외입니다.
바로 위 14학번도 1학년 때 3명인가에 유급에 2학년 때 8명 유급했습니다. 반수생까지 치면 1학년 11명입니다. 본과 유급은 당연히 예과보다 더 심합니다. 14학번 본1 1학기 때만 6명 유급했습니다. (참고로 14학번은 2015학년도의 대반수시대로 인해 인원이 90명밖에 안 됩니다.)
장담컨대 41개 의과대학 중 유급 순위로 3위 안에 든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전국 단위로 유급률도 집계해보고 싶네요.
유급 정도가 의과대학 생활의 퀄리티를 크게 좌지우지합니다. 학생들이 협력해서 공부를 열심히하든 말든 뒤에서 최소 몇 명이 F를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강제로 이기적이고 경쟁적인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유급 당할지 말지 매일 두려워하고 잠도 잘 못 자는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 또는 안전하게 모든 시험 점수를 평균 이상으로 획득할 정도로 관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학교에 적응하기 쉽습니다.
(덧붙여서 12학번대 본3 유급 5명입니다.
2. 국시 합격률이 낮다.
유급을 많이 시키는 반면 국시 합격률은 낮습니다.
작년 80회 의사국가고시만 하더라도 6명이었나 8명이었나 탈락했습니다. 반면 다른 학교의 합격률은 대부분 95%가 넘었습니다. (다른 학교 국시 통과율은 메디칼타임즈에서 확인 가능)
원인으로는 열악한 실습 교육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국시는 필기+실기로 치러지는데, 특히 실기에서 불합격생이 많았다고 합니다. 선배들에게 실습실을 주말은 커녕 금요일에도 개방 안 했다고 하네요. 교수,조교 인력 부족 등 여러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정정합니다. 80회 국시 연원의 탈락자 18명이라고 합니다.)
3. 군기가 약하다.
지방대 중 서울과 그나마 가깝고 서울권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어떤 까닭인지는 몰라도 군기가 거의 없습니다.
1년에 한 번 1,2,3학년 불러서 OT로 군기를 잡긴 하는데, 이마저도 2시간 정도 무서운 분위기 조성하는 것이 전부이고 바로 뒤풀이로 풀어줍니다.
당연히 나이제이므로 선배여도 나이 많은 후배에게 존댓말하고, 나이 많은 후배는 친해지면 나이 어린 선배에게 반말합니다.
4. 학칙이 이상하다.
원주의과대학에서는 연세대학교와 다른 학칙을 사용합니다.
그마저도 명시된 학칙이 너무 불분명하고 모순이 많아서 이현령비현령식 처리가 잦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해부학 실습 출석 체크부터 학점 평가, 재시험 커트라인 등 비상식적인 운영이 많습니다.
모든 것이 교수 권한에 달려있어서 사실상 학생들은 갑질을 당하고 있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묻고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적응하기 쉬울 겁니다.
학생부에 어떤 학칙 관련 문의를 해도 모른다/의논해보고알려주겠다 라는 답변이 절반 이상입니다.
5.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이 큰 효과가 없다.
제2영동고속도로로 서울-원주 왕복 교통 시간 단축을 기대했으나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우선 제2영동고속도로가 원주부터 서울까지 가지 않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끊기기 때문에 광주-서울 구간을 직통 고속도로 없이 국도를 구불구불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또한 고속버스는 개통 후에도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지 않습니다. 이는 서울-원주 고속버스의 경유지인 문막에 들러야만 하기 때문에 여전히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갑니다.
그리고 또 쉽게 간과하는 점은, 단순히 네비게이션이나 네이버 지도로 계산된 시간(1시간10분~1시간30분)으로 통학 시간을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서울-원주를 오고가는 날은 평일 한산한 시간이 아닌, 일요일 저녁/월요일 아침/금요일 저녁 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때 경부고속도로 반포-판교 부근은 극심한 정체이므로 평균 2시간에서 최대 3시간(금요일 저녁)으로 계산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6. 예과 기간이 적다.
의예과가 2학년 1학기까지입니다.
원주의대 2학년 2학기는 실질적으로 본과로 취급하며 해부학/생화학/조직학/면역학/생리학 등의 기초 과목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물론 여전히 학칙은 이상해서 학교가 본과에게 주는 지원은 받지 못합니다. (총대 장학금 등)
이번 학기 퀴즈 제외 시험 개수만 세보니 21개였네요.
다행인 것은 해부학(골학)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골학 합숙이 없고, 본과 때 기초 과목 공부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7. 선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도권/삼룡의 대신 연원의를 선택한 이유는 방패 마크 때문입니다.
개원을 목표로 연세 타이틀을 보고 들어온 학생들이 많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선배들의 대다수도 개원을 했습니다. 당연히 적은 병원 TO도 한 몫했겠지만요.
매년 신입생을 100명씩 선발하는 데다가 78년 개교로 역사가 짧지 않습니다. 또 나름 잘하면 연세대 출신 선생님과 교류할 기회도 가끔 생깁니다.
또한 지방거점국립대 등과 달리, 원주 지역 특성상 학생들이 전국에서 모였기 때문에 졸업 후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이미 선배들께서 자리를 잡아 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 사회에서는 이런 학연만으로도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8. 기숙사가 열악하다.
예2는 4인 1실을 사용해야 합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엄청 좁습니다.
본1부터 쓸 수 있는 2인 1실도 그냥 그렇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화장실과 샤워실은 공용입니다.
그리고 학점이 낮으면(2.5이하) 자리가 부족해서 기숙사에 들어올 수도 없습니다. 추가입사하는 경우도 꽤 있는데, 그냥 포기하고 자취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기숙사 증설 계획은 재작년부터 돌았는데, 언제 완공될지 모르겠네요. 아마 3년 뒤에 완공될 것 같습니다.
작년 FAQ 다시보기 (+ 올해 추가)
Q. 인기과 TO 많나요?
A. 아주 적습니다.
물론 간혹가다 삼룡의 점수로 연원의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연세 타이틀, 인제대 멀어서, 한림대 군기 빡세서 등)
Q. 서울에서 머나요?
A. 다닐만 합니다.
자가용 1시간(안 막힐 때)~2시간(막힐 때) 걸립니다. 고속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 1시간 30분 걸립니다. 청량리역에서 기차 1시간(ITX)~1시간10분(무궁화호) 걸립니다.
Q. 제2영동고속도로 뚫린다는데?
A. 2016년 11월 개통 예정입니다.
16학번 2학년, 17학번 1학년부터 해당됩니다. 막힐 일이 적어지고 서울까지 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도 제2영동 뚫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Q. 학교 주변에 번화가 있나요?
A. 먼저 알아두셔야 할 것이, 1학년은 원주 흥업면 매지리의 매지캠퍼스(종합캡퍼스)에서, 2학년부터 원주 일산동의 일산캠퍼스(병원캠퍼스)에서 수학합니다. 경기도 일산과 동명이지입니다.
일산동은 번화하여 놀 곳이 많으나 매지리는 이름부터 시골입니다. 자연과 함께 1학년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15학번은 일산을 왕복하며 선배와 교류했습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매지-일산 셔틀도 있습니다. 택시로 10분~15분 소요, 셔틀로 20분~30분 소요됩니다.
Q. 분교 콤플렉스 심하나요?
A. 하기 나름입니다.
전혀 신경 안 쓰고 잘 지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Q. 졸업하고 신촌세브란스나 강남세브란스로 많이 간다던대 사실인가요?
A. 사실입니다.
해마다 약 30명의 선배님들이 신촌/강남 세브란스로 가십니다. 물론 좋은 과 받기는 그곳에서도 하늘의 별 따기이고 원주캠퍼스 출신이라고 공식적으로 혜택 주는 것은 없습니다.
+ 인턴으로 가는 것일뿐, 좋은 과 레지던트로 가지는 못합니다.
Q. 연원의의 장점은?
A. 군기가 전혀 없습니다. 선배여도 나이 어리면 반말하고 후배여도 나이 많으면 존댓말합니다.
어찌됐든 연세대라서 졸업하고 연세건우의원 차릴 수 있습니다. 연고전(원조전)도 참여 가능합니다.
서울과 그나마 가까운 몇 안 되는 지방의 중 한 곳입니다. 주말마다 서울 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평일에도 왕복 가능합니다. 2학기에는 통학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구 원주기독병원) 2015년에 리모델링 했고 외상센터 선정 받아서 헬기도 있습니다.
+ 외과 전공하기에는 정말 좋은 환경입니다. 강원도에서 가장 큰 병원이기 때문에 케이스가 정말 많고 수슬 기회도 많습니다.
Q. 연원의의 단점은?
A. 제일 처음 언급한 TO. 좋은 과(피안성정정재영)는 시작부터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분교의 설움. 학교 어디 다니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Q. 최고령자 있나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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