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dible [256289]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17-01-10 06:20:59
조회수 3,489

신, 창조주가 정말 있는걸까? 싶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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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포 내 signaling pathway라는 개념을 처음 배웠을 때.

EGF(Epidermal growth factor)라는 단백질을 받아들이는 EGFR이라는 세포막 수용체의 세포내 신호전달 체계 모식도를 예시로 가져와봤어요. 정말 유명한 리셉터에요.

세포에 세포막 단백질이 기껏해야 Na채널 K채널 이런것만 있는 줄 알았을 땐 그러려니 했지만

정말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단백질을 수용하는 리셉터가 있고, 그에 반응하는 체계가 있고, 그 반응이 필요없을 땐 그것을 억제하고, 필요할 땐 억제하는 걸 억제하면서 세포 하나가 마치 '생각'하는 것 처럼 움직이는 걸 알았을 때, 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생명작용이 과연 정말 '우연'의 산물일까, 정말로 조물주가 설계한 건 아닐까... 감탄했어요. 물론 잠깐이지만.(그 후론 저런거 이해하고 레포트 쓰느라 머리빠개짐)


#2. 발생학 배웠을 때.

정자+난자로 단 하나의 2n세포가 점점 분열을 하고,

그 분열된 세포의 위치에 따라서 분화를 하고(자기가 어디에있는지 어떻게알고?)

외배엽 중배엽 내배엽이 서로 다르게 분화되어 발생된다는 게

그 작은 세포가 이렇게 큰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그 설계도가 2n 수정란 안에 들어있다는게

이건 정말 조물주가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네요. 잠깐이지만.(그 후론 외우느라 머리 빠개짐)


#3. 해부학 배웠을 때.

의미없는 구조가 없을 때. 이 구멍은 뭐지? = 혈관,신경 지나감. 저 구멍은? = 다른 혈관, 신경 지나감. 이건 왜 튀어나왔지? = 근육 붙음. 그럼 저건? = 다른 근육 붙음



경추 배웠을 때도 신기했음.
목 도리도리 하라고 오른쪽 2번경추에 저렇게 톡 튀어나온게 생김.
끄덕끄덕하라고 두개골 아랫면이랑 왼쪽 1번경추에 저렇게 판판한게 있음.





더 다양했는데 사실 기억도 안나고 밤새서 정신도 없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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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크한 미나리 · 703903 · 17/01/10 06:29 · MS 2016

    해부학 배우고 싶다....ㅠㅠ
    문돌이는 읍니다

  • Mandible · 256289 · 17/01/10 06:34 · MS 2008

    요새는 헬스하는 사람들, 요가하는사람들도 해부학 공부 하더라구요 ㅎㅎ
    진입장벽이 막 높진 않은 것 같아요 해부학은. 미술하는 사람들도 배우고.
    깊게는 아니고 근골격계만 대강 하긴 하던데.
    얼굴피부미용하는 사람이 Netter 아틀라스 사서 보는거 보고 좀 웃기긴 했지만...

  • 95년 응애 · 453954 · 17/01/10 06:38 · MS 2013

    발생학 배우면 참 신기하죠ㅋㅋㅋ 세포가 외계인으로 자라서 사람이 되다니

  • Mandible · 256289 · 17/01/10 06:44 · MS 2008

    네 누구는 머리-몸-팔-다리 이렇게 생기고 누구는 몸-머리팔다리 이렇게 생기고 하는게 아니라 다 똑같은 과정으로 생긴다는것도 참 신기하고 ㅋㅋ

  • 싀발내가이겼다 · 721427 · 17/01/10 07:02 · MS 2016

    교회 가야징

  • Mandible · 256289 · 17/01/10 07:06 · MS 2008

    ㅋㅋ 근데 그 조물주가 성경에 나오는 신이 맞는지는 의문...

  • Sein-in-der-Welt · 349012 · 17/01/10 07:28 · MS 2010

    "신, 창조주가 정말 있는걸까?"는 '경이로움'의 다른 표현이지 창조주의 인정은 아님.

  • Mandible · 256289 · 17/01/10 10:03 · MS 2008

    자꾸 창조주 인정까지 갈라고 하는데용?ㅋㅋ 제글임

  • Sein-in-der-Welt · 349012 · 17/01/10 11:01 · MS 2010

    ㅋㅋ 그렇죠.
    님이 쓰신 글이죠.
    그러나 님의 의도는 제 말대로일거라고 봅니다. ^^

    훌륭한 선생님이 되시길 바랍니다.
    (제가 요즘 치과에 다닙니다. ㅠ)

  • 환줘 · 695233 · 17/01/10 12:08 · MS 2016

    ㅋㅋ 저도 신 안믿다가 개인적인 일로 믿게됬어요

  • Sein-in-der-Welt · 349012 · 17/01/10 12:30 · MS 2010

    신의 존재 여부 또는 그에 대한 믿음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신념의 문제죠.

  • 일기는일기장에 · 593930 · 17/01/10 08:33 · MS 2015

    #1 같은 걸 샅샅이 규명해 내는 건 어떻게 하는 거죠..

  • Mandible · 256289 · 17/01/10 09:58 · MS 2008

    그게 요새 기초의학의 최신트렌듭니당 난리에요 아주 ㅎㅎ 돈냄새맡아가지고

  • Snake Doctor · 9680 · 17/01/10 16:39 · MS 2003

    특정 유전자를 과발현시키기도 하고 발현을 억제하기도 하고 유전자 수준에서 조작 뿐만 아니라 mRNA 레벨에서 조작하기도 하고 단백질 단계에서 조작하기도 하고 등등등.

    저거 화살표 하나 알아내는데만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실험 동물이나 세포가지고 몇년간 씨름해야하죠.

  • 칼세이건 · 557926 · 17/01/10 09:06 · MS 2015

    이런 거 배우는게 부럽다!!! 한의대가면 이런 거 안배우나요

  • 행복하자0 · 722153 · 17/01/10 09:32 · MS 2016

    한의대경우 보통 예과때 배웁니다.

    생명과학,생화학 예과1~2학년
    발생학 예2또는 본1
    해부(카데바실습포함) 예2

  • Mandible · 256289 · 17/01/10 10:01 · MS 2008

    한의대도 셋다 배우긴 하는데, 1번은 좀 더 깊게 들어가야하는 분야이고 의약대에서 제대로 합니다. 요새 유전자치료제 개발이 진짜 하나만이라도 만들고싶어서 난리일정도로 세계적 제약회사들 신약개발의 트렌드인데, 1번 내용이 그 기반이 되는 분야거든요. 그걸 치대에서도 하긴 하는데... 솔직히 치대전문분야는 아니죠 한의대는 더더욱 아닌거같구(한의학 논문중에 좀 써먹을라고 하는 분 계신건 알겠는데 제가 이야기하는 핀트랑은 좀 다르더라구요) 치대에서는 치수줄기세포 이용한 치아재생이랑, 악안면종양 때문에 연구하시는 분들 계시긴 한데, 아직 막 크게 이슈되진 않는듯.

  • 칼세이건 · 557926 · 17/01/10 23:27 · MS 2015

    우와,.. 능력만되면(머리) 그 쪽에서 연구해보고싶네요

  • Mandible · 256289 · 17/01/10 23:46 · MS 2008

    네 언젠가 인체 모든 단백질의 기능, 모든 유전자의 기능을 다 규명하는 날이 올거에요. 그러면 질병 정복도 가능할거라는 가정하에 노력하고 계세요~

  • · 612914 · 17/01/11 15:10

    현자타임온다.. ㅠㅠ

  • 포카Lee · 390221 · 17/01/12 00:52 · MS 2011

    생리학만 배워도 인체라는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해부 할때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