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한 만큼 나오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0506961
제가 아는 애가 있는데 걔는 목표가 의대예요.
정말 성실하고 착한 애예요. 내신이 1.0x. 전체에서 중국어 2단위 하나 틀렸댔어요.
이번에 수시 원서 6개를 다 의대를 썼어요. 엄청난 도박이었죠. 모의고사에서 매번 1등급 3개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근데 걔는 공부를 열심히 하니까 수능에서 최저를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에요. 근데&…&…
수능에서 3311이 나온 모양이에요. 수학만 2점 더 높았어도 서울대 지균 최저 맞추는 건데 정말 아까웠죠. 수능 끝나고 엄청 울었대요. 지금껏 그만큼 운 적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12월 16일이 서울대 수시 발표일이었어요. 하지만 늘 그렇듯 조기 발표 했죠. 15일 5시 조금 지나서 전 걔한테 메시지를 보냈어요. 다섯 시 반에서 여섯 시 사이에 수XX에서 조기 발표 한다는 소문이 있으니 확인해 보라고요. 나는 내신도 안 좋고 면접도 잘 못 봐서 되기 힘들 것 같지만 너는 꼭 됐으면 좋겠다고 했어요(진심이었어요. 제가 고려대를 갈지라도 걔만은 서울대 의대 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답장이 자기도 면접을 잘 본 것 같지 않고 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전 그때 몰랐죠 걔가 서울대 최저도 못 맞출 정도로 수능을 망쳤다는 것을. 나중에 최저도 못 맞췄다는 걸 알게 되니까 미안해지더라고요. 걔가 답장을 보내면서 얼마나 자존심이 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걔가 보낸 답장을 확인했을 때는 제가 서울대랑 고려대 수시 결과를 이미 확인한 때였어요. 그래서 저는 걔한테 서울대 붙고 고려대는 예비 1번 받았다고 너도 확인해 보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어요. 답장이 안 오더라고요.
지금은 강남대성 들어가서 열공하고 있네요.
걔에 비하면 전 노력한 것도 아닌데 왠지 미안해요. 열심히 안 해서 수능 점수가 안 좋게 나온 것도 아닌데 제가 걔라면 공부하기 진짜 싫을 것 같아요. 의대 고집만 안 했어도 카이스트나 연&·고대는 쉽게 붙었을 텐데 정말 아쉬워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답지를 봐도 이해가 안되서 근일점/원일점 어캐구하는지 모르겠어요 북극위치와의 관계성도 부탁ㄷㅡ려요
-
그보다 님들은 크래커 뭐랑 먹음? 치즈랑 먹을까
-
어떻게 생각하세요 !?
-
소위,중위,대령도 있나요? 생활관에서 보기도 하나요?
-
ㅇㅂㄱ 0
불면증 아오
-
새벽에몰래기만 3
이신혁 혼자백점그거나임
-
아니나만n제시작안한거지
-
또 사긴 아깝긴 한데 ㄸㅗ 살까 아님 그냥 기출 뒤져서 풀고 강의를 들을까
-
이 정도면 0
괜찮은건가요? 집에서 10분? 정도에 있는 관독임.. 관독인데 여기 원장이...
-
얼버기 2
-
물리하지마셈 0
수능과목말고 물리전공은 하지마시고 특히 대학원은 더 가지마삼
-
오비르머해 3
머해
-
현역 때 김승리 풀커리 타고 4등급 받았고 재수 때 그냥 혼자 마더텅 풀고 2등급...
-
수능전까지 놀면 2
하루라도 놀면 후회할까요 집에서 쉬는거 말고 친구들이랑 만나서 하루 통으로 노는거요 정시에요
-
커뮤죽었노
-
아 씨발 잠좀자자
-
차 운전석 밑에 들어가 있었네요
-
역사보다는 떨어짐?
-
ㅈ댄건가
-
다른메디컬을갈까 1
아무리생각해도 20대를 통으로 갈아넣을 자신이 없다
-
이 재밌는걸 니들만 했다고?
-
진지한 고민 2
안녕하세요 현재 홍익대 자전에 재학하여 전전 진입예정인 05년생 25학번입니다....
-
짬시간에만 외움? 주변에 영단어 외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는데 다 알아서 외우고 있더라
-
반수 6
스스로 지옥같은 고삼생활을 다시 선택한다고 생각하니까….하 힘드네 진짜 미친척하고...
-
2016년에 많이 햇엇는데 이상하게 한 2년 정도에 한번씩 생각나서 들어옴
-
내일은 밀도 높은 공부를!! 문학 졸라해야지!
-
어제 대환장 드립잔치 한번 했으니까 오늘은 좀 진지하게 추천 받아요
-
수학 기출 정리했던걸로 칼럼이나 남기려고 하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넘 고수들 많아서...
-
에어팟 잃어버림 씨발
-
2등급은 받아야 되는데...ㅅㅂ 아직 단어장 Day 1도 못 외움
-
겉만 번지르르한 문제라고하면서 뚝딱 풀어내는데 괴리감이 드는군
-
수학 훈수받기 5
여기는 수학고수들이 많으니까 훈수좀 해주세요 남은기간 뭘해야할까요 기출이랑 엔제랑...
-
근데ㅣ 학문 할 쥴 모른다
-
강의듣는데 먼가 시간낭비느낌만들어요 션티 ㄱㄱ? 작수 영어 3이에요 도움좀><..
-
공부효율개박샇남
-
나노안인가ㅜㅠㅜ 1
윈터때 현역이와서 몇살이냐고 재수생같다고 그러드라...ㅜㅠㅠ 나는 내가 07년생처럼...
-
인정해주죠?
-
틀니 질문받음 3
원래 아이민 664177이었는데 실수로 없어졋음
-
3모 조져서 5모부터는 잘 봐야되는데 더 못 볼거 같음.. 내신기간동안...
-
진지하게 미적 20퍼 정도같은데
-
하지만 난 일어를 못함
-
ㅈㄱㄴ
-
눈떠보니깐 이재명 윤석열이 없는 대선전날 고등학생때였으면 싶구나….
-
군대 갔다와서 영어 공부하고 생각해보는걸로..
-
중간도 끝났으니.. 이젠 해야겟죠
-
사탐 양적고 3등급 목표면 1 2 3 순위가 어케되나요? 3
사탐 양적고 3등급 목표면 1 2 3 순위가 어케되나요? 참고로 원하는 학교가 표점...
-
나 xx대요~ 가 공부 하는 애들이나 우와많이하지(수능공부) 수험생이랑 멀거나 공부...
ㅠㅠ그분 엄청 상처받았을듯
물론 다른 행위에서도 마찬가지지만요 헤헤 어쩔 수 없는듯
3311이라 으음..
안타깝군
노력=실력
실력=/=성적
공감되네요 현역&재수 생활을 보내면서 제가 뼈저리게 느꼈던 사실도 '노력과 결과가 늘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 입시에 한해서는.' 였어요. 하지만 남몰래 셀 수없이 흘렸던 눈물과 그 노력이 언젠가는 꼭 빛을 발할 거라고 생각해요. 글쓴이가 그 친구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다만 그 친구의 성공과 행복을 빌어주세요. 그 친구에게도 이 쓰디쓴 경험이 언젠가는 좋은 추억으로 남겨질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주는게 보기좋네요..
조금 여담이지만
국수영과 내신 1.0에 수능 3311이면 전북대의대,충북대의대 수시 썼으면 붙었을텐데요...아쉽네요
걔가 눈이 좀 높아서 지방 의대 쓴 게 연원의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