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침술에 대한 시각은 우리와 좀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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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외형적으로는 같음. 침을 찔러넣어서 통증감소 등 치료효과를 가져온다. 그러나 미국에서 침술은 이미 주류의학에 편입되었거나 편입되어가는 과정에 있음.
IMS는 분명히 동양침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나 설명툴은 전혀 다른 것(근조직에 금속침을 찔러넣어서 근육/신경계를 자극하여 통증감소를 가져온다)처럼, 서구에서는 침술도 기존의 한의학/중의학에서 하는 설명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음.
기존 한의학에서는 침술과 관련해서 경락, 기, 혈... 이런 개념으로 접근하겠으나 미국에서 침술을 하는 초일류병원에서는 침(금속바늘)로 신경을 자극하고 이것이 대뇌의 어떤 분위에 영향을 주어서 통증감소 등 치료효과를 가져온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음. 그 병원들 홈페이지에 가보면 대체의학으로서의 동양침술, 중국침술, 한방침술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의료침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음
이렇게 기전설명도 양의학적화 되어 있고 그에 대한 의학적 검증도 용이함. 대뇌반응 검사해보면 되고 근력/통증 등 검사방법이 있음. 탕약은 여러물질들이 섞여있어서 기전을 분석하기도 어렵고 검증을 위한 설계도 매우 어렵지만 침술은 그냥 찔러보면 됨.
현대 주류의학의 한계를 대체의학 또는 전통의학에서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기업적으로도 진행되고 있음. 그런 일환으로 볼 수 있는데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이기는 하나 달리보면 무기를 빼앗기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음. 양의사들이 IMS침술을 하는 것이 허용되어 있듯이...
관건은 한방의 다양한 영역(뜸, 부항, 탕약, 추나 등) 중 침술과 같이 용의하게 현대과학적 방법론으로 해명되는(해명될 수 있는 방법론이 있는) 분야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임. 왜냐하면 이게 건강보험이든 실손보험이든 이슈가 될 것이므로... 앞으로 5년 정도 내에 보험재정/보험손익 관련해서 엄청난 갑론을박이 벌어질 것으로 보는데 그 기간이 상당히 중요할 것이고, 특히 신규한의사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문제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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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지만 미국의 경우 의사 얼굴 한번 보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엄청난 것으로 알고 있음. 그래서 병원을 갈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지만 증상 완화와 경제적인 이유로 침술이 이용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함, 그래서 말 그대로 대체의학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지.
반면에 침술이 일반화된 우리나라는 의보 수가가 너무 싸서 정작 침술만을 시행하는 한의원을 찾아 보기가 어렵다고 알고 있음.
저는 결국에는 한의학이 과학화되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인데 아마 과학화를 한 이후에 그 내용들이 한의사가 써야 하는지 양의사가 써야 하는지에 대해 논쟁이 될 것이라고 봐요.
우리나라 법에는 한의학을 과학화한 것 까지 한의학이라고 규정되어 있긴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속에는 뭔가 과학적이면 양의학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결국 중국방식이든 일본방식이든 일원화가 되어야 한방 양방간의 내부싸움을 줄이고, 그 힘을 중국이나 일본처럼 우리나라 의학을 발전시키는데 쓰일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저도 이부분에 대해 학부때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외국에서 연구로 침술이 세계의사들이 쓰는 도구가 되었다고 할 때,
한국에 있는 한의사들이 전 세계에 한의사제도 없으면 침 못 쓴다고 주장할 수 없을 거잖아요.
외국에서는 의사들이 침을 루틴하게 쓰는 시대가 왔다고 가정할 때 한국에서만 한의사만 배타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지 않아요.
결국에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는 방향은 일원화라고 생각해요
저는 의견이 조금 달라요. IMS의 경우 처럼 원리를 세우고 이를 입증하는 과정 (임상시험)을 통하여 과학적인 체계를 확립하면 되는데, IMS를 미국에서 만들어서 의사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한의학이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 진단장비를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과학적인 입증도 어려지 않을까 생각해요. 가령 PET를 통하여 통증을 인지하는 뇌의 변화를 관찰한다든지 하는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과학화 자체가 여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