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해 썰)인망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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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학년도 표점 533 누백 1 초중반찍고 여기 들어옴
수능 죽어도 다시보긴 싫어서 8칸 9칸 치킨 하고 8칸 붙어서 들어온게 여기(우선선발 발표 12.28일에 해서 13년 새해 ㅈㄴ 기쁘게 맞음)
비상경이었지만 나름 취업률 + 학부생 만족도 좋았는데
대학생활 어떻게 하는건지도 몰랐고 적응 못하고 어버버하다 1학기 2.8 2학기 3.4로 1학년 마무리함
휴학걸고 복무하면서 초등 교뽕 풀로 받고 교대 생각했으나 (이때 13년도 나군에 경교 안쓴걸 상당히 후회함) 복무지 일도 많고 (11월에 수렴하면서 일이 제곱으로 늘더군요) 돈도 벌어야해서 어영부영하다 복무가 끝남
마치고 복학기간까지 1년이 텅 비어서 한번 더해볼까했으나 5월에 재계 2x위 금융권 대기업에서 단기 계약 사무직 오퍼들어옴. 이걸 찼어야하는데 솔직히 너무 꿀이었음. 집에 비밀로 하고 일 시작함. 8 to 4, 월 실수령 120 ~ 130
월급으로 교재도 사고 놀러도 가고(?) 인강도 들었으나
생각보다 몸이 빨리 지쳤음. 실근무도 4시간 이하였는데 사무실에 앉아있다보니 대리 과장 차장 오더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는 거에 은근히 신경쓰고 있었는지 공부 효율도 그렇게 안나왔음. 일 많은 날은 업무 처리해두고 자리에 앉으니 공부할 힘도 안나고 하기도 싫었음.
더구나 8월에 업무차 여의도 본사에 갈 일이 있었는데, 게서 멘탈이 심히 흔들림. 차장 부장급이 드림카로 생각했던걸 몰고다니고 본사 사무실 곳곳이 상상외로 으리으리했던데다, 날 뽑아준 5년차 대리님이 세전 7천을 땡기면 여기 분들은 얼마를 땡길까 하니 교직은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은 사기업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음. 하지만 이미 달려온게 있으니 하고 볼일이었음.
사무실 모의로 6 9 평을 보니 5과목 등급합 6이내를 받았음. 조금만 더하면 될거라 생각했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이때 내가 그저 운이 좋았음을 알아야했는데, 그러질 못했음. 하루 6시간씩은 꾸준히 책펴놓고 풀고 읽기는 했는데 머리속에 들어간건 딱히 없었던거같음
그래도 9월 접어드니 일도 줄어들어서 더 공부량을 늘릴 수 있었음. 비효율이긴 했던거같지만
9월말에 계약이 끝났음. 회사분들과 처음이자 마지막 회식도 하고, 퇴사 선물로 백화점 상품권도 받았음. 마지막날 사무실에서 부장님을 시작으로 제 바로 위까지 쭉 인사를 하고 오는데, 돌아서니 눈물이 핑 돌았음.
45일가량은 집이랑 독서실을 오가며 했었는데, 솔직히 여기서 회사분들이 그리워졌음. 고정 수입은 둘째문제고, 풀어질때면 기운내라 공부해라 하던 분들이 없어져버리니 그냥 멘붕이 왔음. 얼마 안남아서 꾸역꾸역 하긴 했는데, 정작 득이 된 부분은 많지 않았음을 결과가 말해줬음
시험 당일 1교시를 아주 잘본건 아니지만 괜찮게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2교시에 2문제를 버린거에서 아쉬움이 시작되더니 94점 생각했던 영어에서 2문제가 더나가버림. 멘탈 깨진 상태에서 풀던, 공부 하나도 안했던 한국사는 1등급을 받아버렸고 세지 47 경제 42로 수능 마무리함
원하던 성적은 결국 안나왔고 아쉬움도 남지만, 인생 진로를 처음부터 다시 짜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음. 일단 복학하면 망가진 학점관리가 1순위겠지만, 다시 입시판으로 뛰어들지, 차선책으로 학원강사 테크를 탈지, 아니면 올해 뽕맞은 금융권 취업 목표로 자격증 수집을 해볼지는 아직 모르겠음
수능 아쉬우신 오르비언 힘내시고 잘보시거나 평타는 치신 분들 원하는 대학 합격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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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학점은 잘받기 위해 애쓰돼, 전공은 안살린다는 결론은 얻어낸듯합니다
13학번이시면 조심스럽게 그냥 다니시면서
그 에너지를 공시나 다른 쪽에 쓰는 것은 어떨까요
어쨌든 올해 고생하셨어요 애꾹하냥
애들 보는 일 하고 싶어서 공시는 생각이 없어요ㅠ 5급 패스 보장 vs 초중등 교원 하라면 후자 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