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265927]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16-12-24 09:51:22
조회수 9,676

사람인생은 예상외로 흘러가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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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지방교대를 나와서 학교 선생님인데


사실 우리집안에 선생님들이 많아서 소개받은 사람 중에 학교 선생님이 엄청 많았음. 초등, 중등, 고등, 특수교사 등등... 그런데 대화를 해보면 항상 학교얘기만 하고 학생얘기만 하고 뭔가 나랑 안 맞았는데(물론 상대방도 따분해하는 분위기)


그러다가 지금 그 사람을 만났는데 전교조도 하고 얘기도 잘 통하고 편한 느낌. 무엇보다도 퇴근하고 야학에 나가서 어르신들께 공부 가르쳐 드리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보여서 이 사람이다는 삘을 받았음. 그리고 애인 집안이 성당 집안이라서 같이 성당에 가면 면사포쓰고 있는 모습도 혹하고 ㅋ


그런데 사귄지 얼마 안 되니 사실 야학다니기 피곤했다며 그만뒀고 대신에 내가 그 야학모임에 기부금만 대신 내주고 있음 -,.- 그리고 성당 다닌다는 것도 사실은 부모님한테 다닌다고 뻥친 거였을뿐 실제로는 10년에 한두번 가는 거였고... 지금은 절에 다니고 있음.


결혼하려면 세례를 받아야해서 나는 나름 반년동안 고생하면서 성당도 다니고 인터넷 강의도 듣고 얼마전에 세례받을 때 신부님이 이것저것 물어보실것 같아서 A4에 8면인쇄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기도문 열심히 외웠는데 기도문은 안 물어보시고 내년에 한달에 기부금(성당교무금) 얼마 낼 건지만 물어보시고 얼마 내기로 했다고 하니 흐뭇해하시면서 통과시켜주심 ^^;;


하여간에 야학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뿅갔었는데 지금은 야학모임에 내가 기부금만 내주고 있고, 성당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혹했는데 지금은 우리 부모님 따라서 절에 다니고 나는 성당에 기부금만 몽땅 낼 판세임...


이건 사기다!!!


p.s) 현역때 이대 떨어지고 교대를 갔는데 다닐 때는 정말 다니기 싫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교대 간 것이 참 잘된 거였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이대 로망과 아쉬움이 있는지 대학원을 이대로 갔음. 그런데 이대생들 인터넷까페에서 갑자기 학부생만 가입자격 주고 대학원생들은 강퇴시켰다면서 "그 썩을 뇬들"하면서 투덜투덜... 이화머시기 까페에 글쓰고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강퇴당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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