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i [633077]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21 22: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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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비문학 지문 문제 제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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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다보니 다시 자수가 2286자까지 늘었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올해 평가원 장문 지문의 자수인 2200자 전후로 맞추려고 하였고, 융합제재(언어학 + 종교학)을 쓰기로 하였는데 종교학의 비중이 더 커보이는 것 같아서 잡다한 괄호를 제거하고(이에 대한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언어학의 비중을 조금 더 늘렸습니다. 또한 문제에서도 두 가지 제재에 대한 선택지 비율을 적절하게 맞추려고 (4 : 6 정도의 비율)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문의 엄청난 난도에 비해 선택지가 터무니없이 쉬웠다는 피드백이 많아서 선택지를 조금 더 과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게시물에 올리는 건 완성본이 아닙니다. 아직 한 문제가 덜 만들어졌고 만들어진 문제들도 조금 더 손 볼 부분이 있으며, 지문도 조금 더 다듬어져야 합니다. 그래도 관심있으신 분은 한 번 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과연 몇이나 될까...)




 아브자드란‎ 자음만을 ㉠표기하는 문자 체계를 일컫는 표현이며, 자음문자라고도 한다. 아브자드에서는 글자의 배치가 모음의 발음을 음운론적으로 암시하며, 하나의 자음에 대해 보통 하나의 음소를 가진다. 정확히 말하면 아브자드에도 모음이 존재한다. 모음을 자음의 위 혹은 아래에 표기할 수 있으나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성경, 쿠란 등의 종교용 서적이나 사전 또는 아랍어를 처음 보는 이들을 위한 학습 교재 등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예외적으로 [a]음가에 해당하는 알파벳(أ,א,ܐ 등)이 사용된다. 따라서 실생활에서의 자음문자는 [a]음가의 알파벳을 제외하면 자음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이를 ㉡정확히 읽기 위해서는 문맥을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한 단어에 어떠한 모음이 붙는지에 따라 단어의 품사, 시제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음문자의 예로는 히브리 문자, 아랍 문자, 시리아 문자 등이 있으며, 아브자드라는 명칭은 아랍 문자의 첫 네 글자를 따서 만들어졌다.


 히브리 문자는 자음문자임으로 실생활에서의 히브리어는 ‘알레프(א)’를 제외하고는 자음으로만 구성되고, 성경에서나마 모음이 들어간 히브리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신은 신성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여겼고, 종교 경전은 대체로 모음 표기를 함에도 신의 이름만은 모음 표기를 하지 않았다. 즉, 신의 이름을 히브리어 네 글자(יהוה)로만 적어두었으며, 이를 ‘ⓐ테트라그라마톤’이라고 이야기한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이 단어가 나올 때에 ‘ⓑ아도나이(나의 주)’를 대신 발음하였고, 아도나이 뒤에 테트라그라마톤이 나올 경우 ‘아도나이 아도나이’가 아닌 ‘아도나이 엘로힘(나의 주 하느님)’이라고 불렀다. 그 결과 후대의 사람들은 테트라그라마톤의 발음을 알 수 없게 되었고, 이 단어는 네 개의 자음으로만 남게 되었다. 이 네 글자를 로마자로는 YHVH, YHWH, JHVH 등으로 표기하는데, 표기가 다양해진 이유는 히브리어를 로마자로 전사하는 과정에서 독일어 식을 택할지, 라틴어 식을 택할지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후세의 학자들은 YHWH의 원래 발음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야호바 혹은 여호와(JeHoVaH, Ye(a)HoWaH)가 원래 발음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테트라그라마톤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대응시킨 것일 뿐, 이에 대한 언어학적 근거는 없었다. 다시 말해 이 발음은 언어학적 성과가 부족한 당시의 상황에서 사용된 임시방편적인 것인 셈이다. 최근에는 원 발음을 야웨 또는 ⓒ야훼(YaHWeH)로 보고 있다. 탈출기 3장 14절에 나오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표현을 히브리어로 '에흐예 아셰르 에흐예'라고 읽는데, 야훼라는 명칭이 여기서 도출된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히브리어 동사 어근 '하야(hyh/HaYaH)'는 '떨어지다', '생기다', '되다', '생존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에흐예’의 3인칭 단수형이고, 이것의 미완료 동사형이 야훼라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 역시 히브리어가 아브자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이를 토대로 야훼라는 이름을 해석하면 '나는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또는 '나는 존재하게 되는 자를 존재하게 하는 자이다'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19세기 이후의 성서학자들이 테트라그라마톤을 ‘야훼’로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의 개신교에서는 처음에 ‘여호와’라는 발음을 채택하였다. 따라서 YHWH를 여호와라고 적은 성경이 다수 있다. 그러나 표준새번역 및 새번역 성경에서는 YHWH를 모두 'ⓓ'로 ㉣치환하였다. 이는 70인역 및 불가타, 루터 독일어역, 제임스 흠정역 등이 모두 그 4글자를 '주(LORD, HERR 등)'로 치환한 교회의 전통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한국 주교회의는 2008년 ‘야훼’라는 말 대신 ‘주님’으로 신을 ㉤호칭하기로 하였다. ‘거룩한 네 글자’로 표현되는 하느님 이름을 전례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교황청 지침을 따른 것이다. 이 지침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 신자가 전례나 기도 중에 신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을 금지한 것을 말한다. 교황청에서 테트라그라마톤을 발음하는 것을 다시 금지한 이유는 '야훼'의 발음이 언제든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질 여지가 남아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10계명의 계명에 충실하기 위해서이다. 이전에 가톨릭과 개신교가 함께 출간한 '공동번역성서'의 경우도, 교황청의 지시에 따라 절대신의 호칭을 하나로 정하였다. 이처럼 최근에는 다시 테트라그라마톤을 직접적으로 발음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1. 윗글을 읽고 알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아랍 문자의 ‘كلب’라는 어근은 한 가지로만 발음할 수 있다.

② 히브리어에는 모음을 나타내는 알파벳이 존재하지 않는다.

③ 고대 히브리인은 ‘יהוה יהוה’를 ‘엘로힘 아도나이’로 발음하였다.

④ 교황청과 고대 히브리인들은 테트라그라마톤에 대해 유사한 판단을 내렸다.

⑤ YHWH의 본 발음은 ‘야호바’보다 ‘여호와’에 더 가깝다.


2. 윗글로 볼 때,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는 모두 ⓐ를 돌려 말하기 위한 표현이군.

② 고대에는 ⓐ의 원 발음을 알고도 ⓑ로 발음하는 사람도 있었겠군.

③ ⓓ는 ⓒ를 대체하기 위해 선택된 표현이군.

④ ⓓ는 나라별로 단어의 외형만 다를 뿐 동일한 의미로 쓰이고 있군.

⑤ ⓐ의 다양한 로마자 표기는 ‘יהוה’의 어근을 다양하게 보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군.


3. 윗글과 의 내용을 바탕으로 할 때, 다음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반에큐메니컬운동이란 기독교의 다양한 교파를 초월하여 모든 기독교인의 보편적 일치 결속을 도모하는 신학적 운동인 ‘에큐메니컬운동’을 반대하는 운동이다. 개신교 보수 성향 교단들은 이러한 교회 일치주의가 로마 가톨릭교회가 주도하는 것이라며 이에 반대한다. 공동번역선서는 교회 일치주의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여기에서 정한 테트라그라마톤의 대용어는 ‘하느님’이다. 그러나 성공회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개신교 종파에서는 여전히 ‘하나님’을 주로 사용한다. 사실 두 단어 모두 하ᄂᆞ님(하ᄂᆞᆯ+님)에서 비롯된 표현이며, 발음상의 차이만 존재한다.

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지침은 교회 일치주의에 기반을 둔 것이다.

② ‘하ᄂᆞ님’의 발음은 ‘ㆍ’가 어떻게 변화하였는지에 대한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③ 모두가 YHWH를 ‘야훼’로 통일하여 사용하자는 주장은 교회 일치주의에 반하는 것이다.

④ 성공회는 개신교임에도 에큐메니컬 운동을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⑤ 한국 주교회의는 교황청의 지시는 따르면서 에큐메니컬 운동은 지지하지 않았다.





5.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의 [가]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윗글의 내용과 달리, 만일 히브리 문자가 아브자드가 아니라면 테트라그라마톤이 '에흐예 아셰르 에흐예'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할 때에 ( [가] )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① 하야, 에흐예, 야훼의 자음이 모두 동일하다

② 야웨와 에흐예의 음절 수가 다르다

③ 야웨와 야훼 중 어느 것이 더 정확한 발음인지 알 수 없다

④ 하야의 어근을 추론하기 어려워진다

⑤ 하야, 에흐예, 야훼 사이의 형태적 유사성이 떨어진다


6. 다음 중 의 ㉮와 같은 특성을 지니는 것은?










 하여튼(何如-)과 여하튼(如何-) 모두 ‘아무튼’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처럼 ㉮한자(漢字)인 형태소 두 개를 포함하는 단어 중에는 종종 두 형태소의 위치를 바꾸어도 말이 통하는 경우가 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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