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비문학 지문 저장용(읽고 싶으면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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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언어학 내용을 위주로 넣고 싶었는데 적다 보니 종교적 색채가 많이 들어갔네요...
참고로, 저는 특정 종교를 믿고 있지 않습니다 ㅜㅜ
이 세트까지만 공개하고, 세 세트를 피드백을 토대로 수정한 다음에 다시 한 번 공개해서 마지막 피드백을 받으려고 합니다.
이번 지문은 2150자 정도로, 2350자까지 썼더니 길어서 못 읽겠다는 분이 계셔서... 최대한 평가원 장문 지문의 자수(2200자 전후)와 맞추려고 노력했습니다(사실 쓰다보니 자수가 얼추 맞았습니다). 첫 문단이 좀 짧고 마지막 문단이 좀 긴 것이 문제이긴 한데, 이 부분은 내일 수정이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브자드(أبجدية)란& 자음만을 표기하는 문자 체계를 일컫는 표현이며, 자음문자라고도 한다. 아브자드에서는 글자의 배치가 모음의 발음을 음운론적으로 암시하며, 하나의 자음에 대해 보통 하나의 음소를 가진다. 정확히 말하면 아브자드에도 모음이 존재한다. 모음을 자음의 위 또는 아래에 표기할 수 있으나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성경, 쿠란 등의 종교용 서적이나 아랍어를 처음 보는 이들을 위한 학습 교재, 사전 등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예외적으로 [a]음가에 해당하는 알파벳(أ,א,ܐ 등)이 사용된다. 따라서 실생활에서의 아브자드는 [a]음가의 알파벳 하나를 제외하면 자음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이를 올바르게 읽기 위해서는 문맥을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한 단어에 어떠한 모음이 붙는지에 따라 단어의 품사, 시제 등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히브리 문자는 대표적인 아브자드이다. 따라서 실생활에서의 히브리어는 ‘알레프(א)’를 제외하고는 자음으로만 구성되고, 성경에서는 모음이 들어간 히브리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신은 신성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여겼고, 종교 경전은 대체로 모음 표기를 함에도 신의 이름만은 모음 표기를 하지 않았다. 즉, 신의 이름을 히브리어 네 글자(יהוה)로만 적어두었으며, 이를 테트라그라마톤(&τ&ε&τ&ρ&α&γ&ρά&μ&μ&α&τ&ο&ν)이라고 이야기하고 이 네 글자를 로마자로는 YHVH, YHWY, JHVH 등으로 표기한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이 단어가 나올 때에 ‘아도나이(אֲדֹנׇי, 나의 주)’를 대신 발음하였고, 아도나이 뒤에 나오는 테트라그라마톤은 ‘아도나이 아도나이’가 아닌 ‘아도나이 엘로힘(אֲדֹנׇי אֱלֹהִים, 나의 주 하느님)’이라고 불렀다. 그 결과 후대의 사람들은 테트라그라마톤의 발음을 알 수 없게 되었고, 이 단어는 네 개의 자음으로만 남게 되었다.
후세의 학자들은 YHWH의 원래 발음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 시기에는 야호바 혹은 여호와(JeHoVaH, Ye(a)HoWaH)가 원래 발음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테트라그라마톤에 아도나이의 모음을 대응시킨 것일 뿐, 이에 대한 언어학적 근거는 없었다. 다시 말해 이 발음은 언어학적 성과가 부족한 당시의 상황에 사용된 임시방편적인 것인 셈이다. 최근에는 원 발음을 야웨 또는 야훼(YaHWeH)로 보고 있다. 탈출기 3장 14절에 나오는 &'스스로 있는 자&'라는 표현을 히브리어로 &'에흐예 아셰르 에흐예(אהיה אשר אהיה)&'라고 읽는데, 야훼라는 명칭이 여기서 도출되었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히브리어 동사 어근 &'하야(hyh/HaYaH)&'는 &'떨어지다&', &'생기다&', &'되다&', &'생존하다&'라는 의미이고, 이의 미완료 동사형이 야훼라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야훼라는 이름을 해석하면 &'나는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 또는 &'나는 존재하게 되는 자를 존재하게 하는 자이다&'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19세기 이후의 성서학자들이 테트라그라마톤을 ‘야훼’로 발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의 개신교에서는 처음에 ‘여호와’라는 발음을 채택했다. 따라서 YWHW를 여호와라고 적은 성경이 다수 있다. 그러나 표준새번역 및 새번역 성경에서는 YHWH를 모두 &'주&'로 치환하였다. 이는 70인역 및 불가타, 루터 독일어역, 제임스 흠정역 등이 모두 그 4글자를 &'주(LORD, HERR 등)&'로 치환한 교회의 전통을 따른 것이라고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한국 주교회의는 2008년 ‘야훼’라는 말 대신 ‘주님’이란 표현을 쓰기로 정했다. ‘거룩한 네 글자’로 표현되는 하느님 이름을 전례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교황청 지침을 따른 것이다. 이 지침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가톨릭 신자가 전례나 기도 중에 신의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을 금지한 것을 말한다. 교황청에서 테트라그라마톤을 발음하는 것을 다시 금지한 이유는 &'야훼&'의 발음이 언제든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질 여지가 남아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는 10계명의 계명에 충실하기 위해서이다. 이전에 가톨릭과 개신교가 함께 출간한 &'공동번역성서&'의 경우도, 교황청의 지시에 따라 절대신의 호칭을 &'하느님&'으로 합의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최근에는 다시 테트라그라마톤을 직접적으로 발음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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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지마세여 밀지마세여
어렵
많이 어렵나요...? ㄷㄷ
미친
도레 미미미...ㅈㅅ
아니 &가 뭐이리 많이 나와;;;
뭐랄까 처음 보는 주제인듯 신선함
수능에서 특정 종교에 대한 지문을 출제하는 게 어려워서 그럴 듯...
ㅇㅇ 그런 이유도 있죠 수능과는 괴리가 좀 있다고 생각해요
괄호가 많아서 읽을때 집중하기 어려운 감이 있음
괄호는 문제 풀 때에 필요 없는 것들은 치울 생각이에요... 괜히 자수만 차지하고 있는 것 같고 말씀하신대로 읽는 것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여기서 아낀 자수를 1문단 보충하는 데에 쓸 계획입니다...
제재는 낯선 것도 접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것이라서 바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책을 내게 되면 ebs 연계지문도 다룰 것 같긴 합니다만, 평소에 못 본 소재를 다룬 지문들도 보여드리고 싶네요...
ㅇㅇ 연습할 때는 이런거 저런거 다 해보는게 좋죠 주제는 신선해서 좋았어요
추가 제 기준에선 '미친'소리가 나올만큼 어렵진 않았어요 이정도 낭이도도 괜찮을듯 해요
네 조언 감사합니다 ㅎㅎ 내일부터 지문 수정히고 문제 작업해야겠네요
네 ㅎㅎ 열심히 하세요
어렵다기 보다는 주제가 생뚱맞은 느낌 하튼 이런 주제 비문학은 처음봄
수능 끝나니 긴 글이 안읽히는건 기분 탓이죠?
기분 탓일 겁니다... 6평 9평 장문보다 아주 조금 짧고, 제 기준으로 내용은 조금 더 쉽다고 보는데... 아무래도 수험 생활이 끝나니 읽기 버거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