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265927] · MS 2008 (수정됨) · 쪽지

2016-12-20 02:35:20
조회수 16,111

친구 중에 7급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녀석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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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 친구 중에 세무서에서 7급으로 일하고 있는 녀석이 있는데...


원래 회계사를 준비하던 친구였음. 그런데 머리는 있는 것 같은데 도무지 고시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님. 무슨 이상한 게임이나 하루종일 하고 있고... 그러니 시험에 붙을리가...


다른 친구들은 다 시험에 붙어나가는데 혼자서 계속 떨어지고는 한다는 소리가 "내가 연세대 상대도 합격했는데 서울대로 온 것이 정말 실수였던 거 같다"면서 투덜투덜 하기에 "너 지금 공부하는 거로 봐서는 어디를 갔어도 비슷했을 것 같은데?"라고 해줬음


그리고 내가 그 친구를 보니 객관식은 대충 공부하면 잘 할 것 같아서 아예 공무원시험을 보라고 해봤음. 시험삼아서 9급도 봐보라고 했고... 처음에는 펄쩍 뛰더니 생각해보니 그도 일리있다고 생각했는지 세무직 7급 시험공부하더니 금방 합격했음


그리고 얼마전에 만났는데 자기 일하는 세무서에서 나름 일 잘한다고 인정받고 재미있게 살고 있는 것 같음. 만약에 그 친구가 "그래도 내가 서울대인데..."하면서 행시로 돌렸거나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는 노릇...


사람이 살다보면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음. 그러나 나에게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 한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한들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음. 물론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고 큰소리 뻥뻥치고 싶은 마음은 있겠으나 혼자만의 착각임.


왜 세상이 나를 몰라주는 거냐? 세상이 알아줄 가치가 없으니 그런 대접을 받는 거... 그러면 자기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거나 노력을 해야 됨. 신세한탄하면서 내가 이런 잘난 사람이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을지는 모르겠으나 거기에서 나아가지 못한다면 본질적으로 패배자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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