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세 [611391]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6-12-19 12:37:20
조회수 6,410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좀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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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학굔데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그래서 제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저는 원래 그냥 잉여였어요 고1까지 그냥 남들 다 하니까 그정도만 공부하고 피시방도 가고 주말공부? 당연히 안했죠


그냥 그정도만 하는.. 모의고사는 국수영등급 256정도 나왔어요 ㅋㅋㅋㅋ


그러다가 1학년 겨울방학 연세대학교 희망원정대 멘토링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3일간 연세대 멘토님들과 진행한 이 멘토링이 제 인생을 바꿀줄이야...ㅎㅎ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 것이 그때부터였어요 


멘토링이 끝나고 멘토님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미친듯이 공부했어요 매일매일 방학때 도서관도 가고


하루 10시간 정도씩 공부했어요 그 후 2학년이 시작되고 내신공부와 수능 공부 둘다 정말 열심히 한 것 같아요


3학년이 되어서는 정말 하루종일 공부만 했어요 ㅋㅋ 주말에도 거의 안쉬고 진짜 인강도 엄청나게 듣고 했죠


그결과 센츄도 달 수 있었고 모의고사 성적이학교에서 세손가락 안쪽에 들게 되었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정시로 연세대 노려볼만 하겠다 나는 정시파이터다 라는 생각을 했죠 ㅎㅎ


그래서 수시도 연대만 넣고 안넣었어요 ㅠㅜ 오직 연대만 바라봤죠


수능 직전에 혼자서 실모를 전과목 풀었어요 수능시간 그대로


채점해보니 대충 11112등급 정도가 나오더군요 너무 신났어요


이 정도면 수능도 문제없다 ㅎㅎ 연세대 문 부숴야지 이랬는데


수능은 정말 다르더군요 처참히 털려버렸어요


나는 정시파이터인데.. 이제 어떡하나 하는 생각만 들었어요 ㅋㅋ


11/17 피시방에서 성적을 확인하고 저는 피시방을 뛰쳐나와서 집으로 갔어요


2년만에 간 피시방이었는데 ㅋㅋㅋㅋ 성적을 보니 게임이 전혀 하고싶지 않더군요


집에가서 엄청 울었어요 그리고 오르비에 글을 썼어요 너무 우울한 글을..


그날 외할아버지가 췌장암에 걸리셨다는 소식까지 듣고 정말 죽겠더라구요


왜 이렇게 안좋은 일만 일어날까...


그런데 다음날 연세대 학종 1차 합격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놀랐죠 어떻게 이럴수가..


전혀 기대 안하고 넣었던거라 정말 놀랐어요


제가 영어는 망했지만 수학2 탐구21이 나와서 연대 학종 최저를 맞출 수 있었어요


그래서 면접을 봤어요 하하호호 정말 분위기도 좋고 다 좋았던거같아요 답도 다 잘했고..


그렇게 좋았던 것도 잠시 12/2 새벽 외할아버지께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셨어요


찾아가려고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정말 외할아버지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지 못한게 한이네요


좋은 소식 들려드렸어야했는데.. 너무 아쉬워요


그리고 얼마후12/15 연세대학교 수시 조기발표가 났고 저는 기계공학부에 1년 장학생으로 합격하게 되었어요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꿈만 같았어요 


나를 데려가주다니.. 저의 오랜 꿈이 이렇게 이루어지다니 ㅎㅎ 부모님도 친척들도 모두 좋아하셨어요


사람일은 정말 모르나봐요 어떻게될지.. 


이렇듯 제 인생은 드라마인가봐요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아시나요? 제게 너무나 딱 맞는 말인것 같아요


어쩌면 외할아버지께서 저를 위해 모든 안좋은 것들을 가지고 가셔서 제가 합격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합격한걸 아시면 분명 엄청 기뻐하실텐데 ㅎㅎ..


여러분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에요 지금 수시 6개가 모두 떨어졌다해도 분명 정시로 좋은곳에 합격하실거라고 믿어요


모두 수능 마지막교시 원서영역 후회없이 잘 준비하시기 바랄게요!!



그냥 쭉 의식의 흐름기법으로 쓴거라 글이 좀 정신없네요 ㅎㅎ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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