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은 당연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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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관계조차 따질 필요없다. 이미 그런거 따질 수 없을만큼 엉망진창이기때문이다.
그제 경주에서 지진이 났다고 한다.
그때 난 술을 먹고 있었다. 연구실 사람들과 함께.
지도교수님(난 대학원생)이 워낙 주당이어서 일주일에 한번꼴은 반드시 회식을 한다. 당연히 불편하다. 그러나 그게 지금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 연구실은 분야 특성상 경상지역 원전 안전문제에 좀 민감한 편이다. 우리가 이걸 관리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다고 해야할까. 때문에 지진에도 당연히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 어제 지진이 일어난 직후 소식을 들은 우리 교수님과 관련 분야 사람들이 보인 반응은 동일했다.
"에이 재수없게. 그 xx 과제 또 차질 있겠네"
아마 이 말을 한 사람들의 머릿속엔 비슷한 생각이 있었을것이다. 이 지진으로 인해 위협받게된 본인의 졸업 후 해당분야 취직시장에 대한 걱정, 앞으로 들어올 지원금에 대해 흐려진 전망, 기타 등등
정확히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나도 당연히 모르지만, 확실한건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혹은 원전 자체의 안전 여부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을거라는 것이다. 그건 내 이익하고 무관하니까.
당연히 내 일 아니니까 신경안쓰는거 아니냐 라고 반응을 보일수도 있겠다만, 위 사례는 수많은 예시 가운데 지극히 일상적인 한 부분이란 것만 알아두자.
이 나라가 헬조선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난무하지만, 내가 볼때 가장 큰 이유는 "내 이익이면 그게 남 불행이든 뭐든 아이 돈 케어" 라는 식의 마인드에 있다본다.
전문연 논란이 한창일때 인터넷은 시끄러웠지만 현실 내 대부분의 미필 남자대학원생들은 손가락 접어가면서 본인이 안전하게 그 세이프존에 들어갈것인지 아닌지나 세고 있었다. 본인이 그 세이프존에 들어가면 그 후론 아무도 신경 안썼다. (사실 안들어간 사람도 가만히 있었긴 했다. 체념인지 뭔지는 몰라도) 전문연 논란이 왜 문제인지 본질적으로 생각하고 파고든 사람은 극소수였다. 오히려 진지하게 물어본 사람이 바보되는 분위기였다. 랩일도 바쁜데 그런걸 머리 아프게 왜 고민함? 너 한가하냐? 는 식이랄까.
나만 아니면 됨ㅎㅎ 식의 마인드의 절정은 바로 우리 모두 공통된 고민, 먹고사는 문제에서 등장한다. 다소 과장과 편견이 있을지는 몰라도, 내가 여지껏 인생을 살며 느끼고 경험한 수많은 한국인들의 이익창출방법은 '창조성과 신분야 개척을 통한 이익 창출'이 아닌 '남의 어려움과 불행을 발판삼은 반사이익'이었다.
지진, 원전 문제에 대한 일차적인 반응은 "그래서 사람이 죽었냐", "추가 피해는 없다더냐" 정도가 보통일것인데 그보다 먼저 계산기 두들겨보고 내가 하는 분야에 누를 끼치지않을까 먼저 고민한다. 받아들이기 나름이겠지만 난 비인간성의 극치라 보았다.
배운게 도둑질인지라, 경쟁로봇으로 교육받고 자라와 반본능적으로 그런 행동이 먼저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다만 뭐가 됐던간에 내 발목만 안잡으면 됨ㅎㅎ 이라는 마인드는 팽배하다 못해 당연시 되고있다.
그리고 종국에 가선, 다 그러고 있다. X신도 아니고 다 그렇게 사는데 혼자서만 다르게 사는 것도 할 짓이 못된다. (멍청하단 소리듣기 딱 좋다. 오지랖부린다고 듣거나)
이런 상황인데 누가 헬조선의 주역이고 어른이 잘못했네 애들은 철이 없네...답이 없다.
그냥 다 같이 좀만 인간적으로 살면 되는데 그게 참, 어려운가보다.
갑자기 물낭비 전기낭비 팍팍하라고, 그래야 우리 연구하고 먹고살 빌미가 생긴다 했던 졸업한 사수가 생각난다.
참고로 그 분은 현재 국가의 근간이 되는 공기업에 근무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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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필력
필력 ㅆㅅㅌㅊ
이상하리만큼
비정상이 정상 처럼여겨지고있는 이 현실들이
정말 싫습니다
뭐..누군들 이런 생각 안합니까 다들 생각 똑같아요 그렇지만 생각까지만 하는거죠.
최근에 비슷한 일이 있어서 정말 공감이 갑니다. 현재 살고있는 지역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했는데 그 사건에 연관된 가해자 두명이 같은 학년에 있고 그 중 한명은 같은 반이더라고요.. 원래 그런 친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충격을 먹었는데.. 점심을 먹으러가면서 다른 친구들이 얘기하는걸 들어보니 폭력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다는 대학 면접관들이 그 사건때문에 면접에서 질문하면 어쩌냐는 식의 말이 오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친구들은 폭력사건이 뭍히거나 뉴스에 안나왔다면 피해자에 대해서 생각이나 했을까요? 그저 현대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자신에게 피해가 왔을때만 반응하는 우리가 소시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물질적 성장은 빠르게 된 데 비해서 정신적 성숙도는 아직 낮은 편이지요
이거 사라지려면 몇십년은 걸림
...그런데 아무리 봐도 역사는 반복되는 거 같은데....
헬조센 백성들의 수준이 다 그렇죠뭐. 물론저까지 포함해서 수준이 떨어집니다.
사회 지도층에 있다는 인간들 수준이 생각보다 상당히 수준미달이란게 더 문제죠.
네이버 댓글들보면 초졸자만 모여있나 의문들 정도
네이버 댓글 진짜 ㅋㅋㅋㅋ말하는거보면 인간인지 악마인지헷갈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