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Phil [6827] · MS 2002 · 쪽지

2010-12-11 11:49:48
조회수 5,699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제 3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234672

제 1탄 - 정시, 전공,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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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탄 - 소속변경, 설계전공
http://orbi.wizet.com/bbs/board.php?bo_table=xi_orbi_snu&wr_id=411783&sca=&sfl=mb_id%2C1&stx=pil2580

과거에 썼던 글은 위에 글들을 참고하시구요
+
어제 특기자로 합격하신 분들은
club.cyworld.com/snucls2011 가입하시구요!

아 글고 저는 오히려 서울대 포탈에 돌아다니는 자유전공학부에 관련된 정보,
혹은 수험생들이 잘못된 상상(?)을 갖고 자전에 지원하는 것을 막기위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세번째 글도 과거에 제가 썼던 글을 자체참조하여 쓰고 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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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유전공학부, 그리고 인맥

1-1. 인간관계

여러분들에게 인간관계란것은 어떻게 얻어지는 것입니까.

만약, 인간관계가 본인이 어딘가 공동체의 회원 명단에 이름만 올리면
저절로 어느정도 형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자유전공학부에 오시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하면 상처받기 십상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주어진 장소에 주어진 시간에 모두다 강제적으로 모여서
그런 인간관계를 맺어왔고, 또 한 학교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선-후배 관계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맺어졌음을 잘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교는 다릅니다. 주어진 시간표가 없고, 수업을 들어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개강파티 종강파티에 나가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반면, 대학교의 공동체는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생회관의 수 많은 동아리들은 학번성별학과 구분없이
늘 같이 활동 할 사람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1.2. 선배, 1탄에서 못다한 이야기

수험생들이 이야기하는 "선배"는 어떤 선배입니까.
자유전공학부에서 얻을 수 없는 "선배"는 도대체 어떤 선배입니까.
그 점을 알아보도록 하죠.

우선 일반적인 선배의 역할을 정보의 전달의 측면에서 본다면
자유전공학부에서는 그러한 단점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다른 타단과대 선배들과 1:2~3 정도로 매칭되어있는 멘토-멘티제도. (전공 수강정보 및 생활 정보)
- 5명의 연구교수님들(수업은 하지 않으시고 학생들 지도하시는 교수님들)이 모든 행정사항, 진로상담, 생활상담을 
   9시부터 6시까지 늘 제공.

그 다음 선배의 역할을 학교에서 밥 사주고 당구도 치고 술도 마시러 가는 '사람' 측면에서 본다면
사실 2011 학번 여러분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는 저희도 내년이면 3년차라 
술 사주고 밥 사 줄 선배는 군대간 사람들 빼고 그래도 한 260명정도는 있습니다. ㅋㅋ

그런데 자유전공학부에 없는 선배가 있습니다.
졸업선배가 없는 이유로, 여러분들이 흔히 생각하는 사회에서 만나서 듬직하게 이끌어줄
같은 단과대 출신 선배들은 아직 없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중요시 생각하신다면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하지 마세요
입학 후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님들 중 이 부분을 중요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부모님과 같이 상의하셔서 다른 단과대 지원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게 유익합니다.

1-3. 전공 선택 후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것입니다. 전공 선택 후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우선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또 원래 기존 단과대에 속했던 것보다는 노력이 필요한것이 사실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이 부분 서술은 굉장히 조심스럽긴한데,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써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우선 경영학과나 경제학과와같이 큰 단대나 전공을 선택하시는 경우는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경영대 학생들도 서로 다 알기 힘든 큰 단위이고
경제학과도 단일학과이지만 서로 다 알기 힘든 큰 단위입니다.
또한 사회대는 1학년 때 '반'단위의 자치단위로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같은 전공을 선택한 친구도 물론 알지만, 1학년 때 같이 생활한 친구들을 더 잘 알고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영대 또한 4개의 '반'으로 이루어져서 그 반 학생들이 함께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
경영대는 단언코 복수전공이나 부전공등에서 인기가 최고이므로
경영대 내 수업에서 다른 단과대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따라서 이질적인 존재로 인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그럼 소수 전공은 어쩌냐 하는 질문을 하실텐데,
이제 한 학년당 20-30여명정도 하는 소수 전공을 선택하는 친구들은
솔직히 개인이 어느정도 노력해야 할 문제입니다.
행정적으로나 제도차원에서는 갖춰져있습니다.
각 단과대에 우리 학부에서 양해를 구한 상태이기 때문에
학과 행사나 정보등에 대해서 동일하게 연락이 오고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업에서 타 단과대 학생이 있는 경우가 아주 흔하지 않다면
수업 초반에 "쟤 누구임?" 하는 눈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치 고등학교에서 전학생을 보는듯한 눈초리 ㅋㅋㅋ)
따라서 거기에서 먼저 다가갈 용기가 없으면 계속 이질적인 존재로 남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09학번의 경우를 보면
혼자 외톨이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보입니다.
사람이란 것이, 같은 장소에서 오랜시간 보내다보면
한 마디씩 건내게 되고, 그러면서 알게되고,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본인이 적극적이지 못한 성격이라면 아무래도 조금은 정착이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자유전공학부에 오는 것이 조금은 해가 될 수 있겠죠.
이런 분은 그냥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 지원하셔서 1학년때부터 착실히 관계를 쌓아가는것이 낫습니다.

1-4. 자유전공학부 내 생활단위

자유전공학부는 현재 총 4개의 큰 '반'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한 학년에 40명씩으로 구성되어있고 ( 나래반, 라온반, 여우비반, 해밀반,, 이상 가나다순 ㅋㅋ)
그 반 내에 3개의 조가 있습니다 (한 조당 13명정도씩 입니다)

수시냐 정시냐, 입학 초기에는 한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궁금하기에 물을 수 있으나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수시가 많기는 하지만, 반 편성을 정시 입학전형이 완료된 후 편성하기 때문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또 정시생들이 소수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학생 차원에서도 소외되지 않도록 초반에 노력합니다.

아무튼 반이 편성되고나면,
그 반 안에는 자연계 남,녀 인문계 남,녀 구분없이 골고루 섞입니다.
따라서 한 생활단위에 정말 다양한 생각을 가진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혼합되어있습니다 -_-!

인문계 학생들의 인문학적 배경지식이나 매사 여러 측면에서 심사숙고하는 성향들
자연계 학생들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성향들이 뒤섞여서
쉽게 의사결정이 안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러는 과정 속에서
개개인들은 충분히 배우는 것들이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자유전공학부는 '작은 서울대'입니다. ㅋㅋ

1-5. 결론

결론을 짓겠습니다.

우선 인간관계라는 것이 자신이 집단에 이름을 올리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을 원하고
무언가 기존 사람들 (선배나 등등)이 다가와서 좀 챙겨주고 그런 것을 원하시는 성격이라면
자유전공학부에서 전공선택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1학년 때는 자유전공학부 학생들끼리만 있기 때문에 그럴 일은 거의 없구요)

또한 졸업 후 같은 단과대 출신의 선배들의 존재와 그들의 이끔을 원하고
그것이 선배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자유전공학부 입학 후 불평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명성과 선배들이 빵빵한 단과대로 지원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이상 오늘 글을 마무리 하도록 하죠 ㅠㅠ
하나씩 쓰는데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리네요.

글 보시고 댓글 남겨주시면
전... 좋습니다. ㅋㅋ

그럼 다음 편에서 다시 뵙죠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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