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빈롬멜 [71365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11-26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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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20번 문제 정답이 홀수형 기준 5번, 짝수형 기준 1번이 더 맞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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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작품, 이육사의 “강 건너간 노래”에서 시적 대상인 ‘노래’가 의지를 지닌 존재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5연의 “무지개 보다 곱게”에서 ‘곱게’에, 그리고 수능완성 207~208 페이지 및 해설 55 페이지(41번 문제 5번 해설)를 참조하면 3연에서도 ‘원래 의도한 목표와 불일치하는 결과’이므로 ‘반어적 어조’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수능 국어 20번 문제에 대해 어떤 분이 평가원에 이의 제기한 내용입니다. 


 선지 3번 '시적 대상에 생명력을 부여하여 의지를 지닌 존재로 나타내고 있다.'가 정답선지가 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의지'의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제시문 (가)시의 노래가 강을 건너갔다는 구절에서 노래의 의지적인 모습을 유추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시를 여러번 읽어봐도 단순히 노래가 강을 건너갔다는 내용이 나올 뿐, 표면적으로 의지적인 모습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3연 두번째행의 '가기는 갔지만 어린 날개 지치면'은 제비를 지칭하는 구절이고, 제비는 곧 노래입니다. 이 구절을 놓고보면 노래가 의지적인 모습을 지닌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이고 오히려 의지적이지 않은 모습마저 보입니다. 또한, 3연 마지막 행의 '그만 어느 모래불에 떨어져 타서 죽겠죠.'라는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려는 노래의 의지가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를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4연의 내용 역시 부정적입니다. 남의 죽음에 슬퍼하는 밤을 표면적으로 본다면 부정적인 상황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노래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는 찾을 수 없고, 오히려 체념하는 모습마저 읽힙니다. 이 시의 전체적인 주제가 이육사 시인의 희망에 대한 다짐이라고 하여,(사실 이는 수능의 취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배경지식에 해당하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시적대상인 노래가 의지적인 모습을 표면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설령 노래가 의지를 지닌 존재라고 하더라도 선지에서 제시한 내용처럼 노래에 생명력을 부여하였기 때문에 의지적인 존재로 나타난다고 하기에도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노래가 생명력을 가지는 이유는 강을 건넜기 때문이지만, 이 자체가 의지를 지닌다고 연결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5연 첫번째행의 '밤은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내나니'라는 구절을 표면적으로만 해석한다면 반어적이라고 볼 여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수능 국어영역 문학은 해당 작품을 미리 안다는 전제보다는 표면적인 해석을 요구하는 시험임을 감안한다면, 3연과 4연의 부정적인 시적 상황과 5연 첫번째행을 관련지어 생각해본다면 '옛일을 무지개보다 곱게 짜낸다'는 반어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홀수형기준 3번과 5번이 모두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드립니다. 나머지 선지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서 제외하고, 3번과 5번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모두 정답에 해당될 수 있는 선지라는 의견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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