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왜 되고 싶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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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방금 "의사? 별 거 없어요."의 글을 읽고 단 댓글입니다. 쓰고보니 나름 의대지망하고자 하는 분들과 얘기 해 보고 싶은 생각이기에 '복-붙'을 해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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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왜 하냐면 말입니다...전 인생에서 여러가지를 도모 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전 계속 공부하고 싶습니다. 돈 많이 벌고 싶은 생각 따윈 없습니다. 아프고 고통스러운 사람, 저로 인해 다 나아서 퇴원하는 모습 보고 싶고, 제 전공분야에서 미지의 영역을 인생을 바쳐가며 공부하고 싶습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USMLE를 봐서 미국에서 전문의를 따 의학의 최전선을 배우고 싶고, 한편으론 다른 학문도 공부해서 의학과 타 학문간의 통섭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연구하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학교를 세우고, 대한민국 공교육에 제 경험과 철학을 녹여 모든 국민이 제 경험의 산물을 소득의 차별없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전 그렇게 의사라는 직업에 있어서 제 평생을 바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젊었을 때 14~17년 공부하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100% 의사라는 직업이 보장해주는 어느 정도의 안정성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 돈에 욕심내지 않는다면 소득이 끊기지 않고 살 순 있거든요. 하지만 의사가 세후 1억을 벌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100%아니라고 자신있게 얘기 할 수 있습니다. 전 의사가 월 300만원 밖에 받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할 겁니다.
이런 절 보고 "결국 의사가 되고 싶은 것은 안정성 때문이군"이라고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면 그런거라고 자신있게 인정하겠습니다. 그렇다고 제 자신의 의사에 대한 직업정신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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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직 전공의 과정을 밟는 정도의 사람이 아니기에 의사의 냉험한 현실에 대해선 깊은 고찰을 해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에게 의사로서의 꿈은 지금 언급되고 있는 의사의 현실과는 그리 연관이 커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모든 의대생이 저와 같은 생각으로 의사하진 않을 것이고 또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자신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쓴 이유는 의사가 왜 되고 싶으냐에 대한 꽤 오랜시간 청춘을 바쳐가며 성찰했던 것에 대한 나름의 가치있는 결론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입니다. 그냥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의사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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