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가 어려운 학부모께 학부모가 쓰는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9804796
신촌 쪽 상경대 교수인 친구와 수도권 한의대 교수인 친구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공통점은 최근 입시를 끝냈거나 진행 중인 자녀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늘 그렇듯이 아버지들은 입시를 그때 가서야 알게 됩니다.
만남의 이야기는 입시가 한 축이 되었고
공통적인 내용은 우리 때보다 수험생이 줄고
90년대 중반 이후 대입 정원이 많이 늘어서 아무대학이나 가려고 하면 쉽게 갈수 있지만,
이해 안되는 부분은 선호도가 있는 대학은 더 어려워졌다 였습니다.
여러가지 내용에 대해 제가 얘기했지만 대화의 끝은
본인들이 지금 수험생이면 원래 갔던 대학 근처도 못 갔을 것이다 라고 끝맺음했습니다.
제가 수험생이던 시절은 여러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한 교실에 60명씩 공부하고
재수종합반 한 반에도 100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있던 인구 과잉의 시대였습니다.
저는 졸업정원제에서 입학정원제로 바뀌는 대학 정원이 줄어든 첫 세대인데
정원이 줄고 수험생이 늘어도
현재의 제 아이가 가지는 공부량과 심적 부담보다 적은,
아무 생각없는 수험 생활을 했던 것처럼 생각듭니다.
5년 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저는 둘째 아이가 지금 고3입니다.
첫째 아이는 17학번이라서 두 아이의 터울이 제법 지는 편이지요
본인들이 말하지 않으면 제가 잘 묻지 않기 때문에 첫 아이 입시 때에도 그랬고 지금 둘째의 현황을 잘 모릅니다.
가끔 공부하는 모습을 제가 학창시절에 공부하는 모습과 머리 속으로 비교해보면서
아이들이 가져온 모의고사 성적으로 비교해 보면
제가 지금 수능을 보면 현재 졸업한 대학에 원서도 못 넣을 가능성이 높다 정도만 생각합니다.
입시 또한 많이 어려워 보일 겁니다.
실제로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현재 제가 이쪽 일을 해서 쉽게 말하는 것이다 생각하겠지만
저의 원래 직업은 무역 쪽 일을 하는 사람이었고
친인척의 입시를 도와 주다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고
두 가지 일을 같이 하다가 입시 쪽으로 완전히 오게 된 것도 몇 년 되지 않습니다.
과거의 입시보다 어려워 보이는 것은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능이나 학력고사 한 가지 점수로만 그냥 줄을 세우면 되는 입시였습니다
거기다가 평가원 측에서 340점 남녀 몇 명, 250점 몇 명 등
일일이 인원을 신문 두 면을 채울 정도로 공개 했으니
기성 업체들이 장판지라고 불리우는 배치표 종이에
작년에 270점이 몇등이었으니 지금은 몇점으로 하면 되겠다 등 단순히 줄을 세우고
거기에 맞추어 1번 뿐이 지원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률을 보고 원서를 넣으면 끝이었습니다.
지금은 수.정시로 2원화된 입시이고
정시 또한 모든 학교가 동일한 점수 방식이 아닌
학교별로 다른 점수 방식을 택할 수 있어서 어려워 보입니다.
그리고 한 번의 지원이 아닌 복수 지원이 더 어려워 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일단 단순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수시의 내용은 아예 잊으면 됩니다.
정시 중에서도 자녀의 점수대만 집중하면 됩니다.
모든 것을 알아야만 하는 입시도 아니고
전문가로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분적인 것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과거는 정보의 이동이 적었습니다.
정보를 이동시킬수 있는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소문이나 감각에 좌지우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넷 사용 이후 정보는 급증했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보와 그것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볼 수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의 감각은 엄청 뛰어 납니다.
입시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정보의 해석력 또한 입시에 있어서는 기성세대보다 월등해 보입니다. 그들에게 오르비 등을 통해서 질문하면 됩니다.
외계어처럼 보이지만 계속 보다 보면 읽을 수 있는 수준이 충분히 됩니다.
답변을 못 받을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친절하게 답변해주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여러 번 보고 생각하면
일부러 시간을 들이지 않더라도 내 자녀 점수대 정도의 입시는 전문가와 같은 수준이 될 겁니다.
물론 전혀 내용이 엉터리인 글과 거짓인 글들도 섞여 있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그 또한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입시는 여러분 자녀들이 공부했던 것 백 분의 일 보다 쉽고
따로 시간을 내어서 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틈틈이 빈 시간에 여러 자료를 보고 의견을 보면
혼자 하더라도 혹은 타인의 도움을 받더라도
무당처럼 감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이유가 있는 결과를 받게 될 것입니다.
첫째 때도 그렇게, 이것이 직업인 둘째가 입시인 올해도
늘 입시는 긴장됩니다.
저도 예상과 예측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틀릴 때도 있고
틀리더라도 바로 대응해서
결과적으로 좀 더 원하는 학교를 합격시키고 싶은 마음에
늘 초조 합니다.
걱정의 크기와 합불은 별개입니다.
긴장과 걱정은 부모의 입장에서 할 수 밖에 없지만
그 긴장 걱정은 누구나 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저 또한 매해 긴장합니다.
많이 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본인 아이들의 점수대에서는
그 어느 감각적인 젊은 친구들이나
전문가 보다 더 높은 수준에 올라 있을 겁니다.
올해 입시를 맞는 모든 부모님들
내년에 저와 합격의 소주 한잔 하기를 바랍니다.
0 XDK (+20)
-
10
-
10
-
어둠의 방구석 반수쟁이 10 빨리 발 닦고 자세요. 1
0427 오늘 아침에는 컨디션이 많이 호전되었다. 주섬주섬 일어나서 도서관을 또...
-
기하 재밌네 1
근데 딱히 수능으로 치고싶진 않음..
-
2단원 트랜지스터,축전기까지만 들어가나요?
-
공부 끝나고 밤에 집에 오면 아빠한테 힘들었던거랑 막막한거랑 우울했던거...
-
이건 좀 많이 바꾼듯요.
-
젤다는 신이야
-
사람 잘 안 변하는 듯 나 봐봐 폰 안 한다면서 박살낸다던 애가 지금 12시간 동안...
-
문득 떠오른 잡생각입니다. 의사를 수입해온다는게 인신매매같은 어감이 강하긴 한데...
-
ㅠㅠㅠ
-
맛저하세요 8
네
-
영어 고민 0
작수 4나왔고 현재 신택스 알고리즘 완강했습니다 근데 문제를 풀면 23, 24번...
-
이건절대내가6개받아서그러는게아님
-
본인이 과외 안하고 매일 큐브 등으로 뺑이치는 이유 4
아직까지는 사회성이고 실력이고 나 자신이 나에게 만족할만큼 발전한거 같지가 않아서...
-
사회문화 질문 8
A 질문지법 B 면접법 ㄱ. 질문지법은 양적 연구에 주로 활용됩니다. 방법론적...
-
요즘 과외 댕기는거 빼고 백수라서 심심함
-
. 1
굿나잇 뽀뽀 쪽
-
굳이굳이 지금 사회 주목 1순위인 민희진을 건드는 이유가 뭐지ㅋㅋㅋㅋ 건들 이유도...
-
강기분 듣고 바로 새기분 넘어가면 6모 전까지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강기분...
-
그러니 여러분200일남았다고쫄지마세요
-
승룡이님 3
작년에 계셨던 승룡이님 어디가셨는지 안밝히고 떠나셨나요
-
5명이나 친구가 있다고요?
-
경한 질문받습니다! 18
오랜만이네요!
-
으아아각ㄱㄱ
-
번장에 한달 100만원 쓰는 새끼.. 수학 선생님 7명 듣는 새끼.. 과외선생님이...
-
언미영생지 기준으로 예전 군대 동기가 언매 원점수 98 미적 원점수 88 영어...
-
진짜 마음이 너무 급함 사람이 살다보면 재수도 할 수 있지 난 죽어도 현역으로...
-
앱스키마 1
국어 아직 수특 시작을 안했는데 앱스키마랑 ovs랑 병행해서 지금시작해도 될까요?...
-
작년 입시때 수시로 성대 논술 응시했고 불합해서 정시로 타대학 다니고있습니다 이거 뭘까요..?
-
빈칸 순서 삽입에서 개박살나서 83점 뜸;
-
. 2
언늩 자야지..
-
수용적 사고력 - 비판적 사고력 - 창의적 사고력 (ft. 22수능 헤겔의 변증법) 0
2022학년도 수능 국어 첫 번째 독서 (독서론 제외) 지문입니다. 현장에서...
-
한번에 답 맞추시면 만덕(전재산)드릴게요
-
ㅠㅠㅠ
-
[오늘 한 것]•영단어 1201~1500 복기 •인강민철1 독서 문학 3-4~7...
-
모두들 듣고 자도록 합시다
-
떙기는 국어 수학 책 있는뎅
-
아직 201이긴 한데 와 시간 진짜 ...
-
애플케어는 신이야
-
6모를 위하여. 0
가보자잇
-
기적이 아니라 “필연”이다.
-
. 0
-
ㅋㅋㄹㅇ
-
이공계 살린다=rnd 삭감 기피과 살린다=필의패등 의료개혁으로 기피과 조짐 이분 진짜 뭐임...?
-
케이팝 아예 모르는데 그냥 존나 시원하다 ㅋㅋ
-
만점의 생각으로 독학 할까요 아니면 찬우쌤 생글듣고 만점의 생각을 풀면서 양을...
-
넵…..
-
이투스 대성에 비해 렉이 심한데 (접속 수가 많아 그런가..) 다운로드해서 보시나요?
-
느낌이 어떠셨나요??
-
다들 영어 어법 강의 들은거 or 들을거 퉆 한 번씩만 ㄱㄱ
-
덕코 가져가라 9
천덕씩 나눠줄게
엄마 나 컨설팅 따위 필요없어
재수할거니까!
삼수인데요?
ㅈㅅㅎㄴㄷ ㅈㅅㅎㄴㄷ
나빴다...
본인이 3번정도 지원해봐서 전문가 '당했'으면 개추 ㅋㅋ
감사합니다합격의 소주 캬
작년에 덕분에 4합 했읍니다..
감사함니다
둘째 입시! 꼭 꼭 좋은 결과로 맛난 짜장면 드시길! 작년에 저희도 짜장면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