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 생활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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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의 30분정도 시야 모자이크 올 정도로 울고있는데
오늘 충분히 실력 올리면 보려고 미뤄뒀던 4월 더프 화학 생명 봤거든요
와.... 33점 32점 이렇게 뜨는데 더프 등급컷? 으로 보니까 5 4등급이더라구요
빨더텅에서 1~3으로 진동하길래 한번 더프 풀어봤는데 역시 실력이 낮았나봐요
제가 실전에 엄청 약하고 두뇌 회전이 남들보다 뒤떨어지는 걸 알고는 있음
자주 10시간씩 공부하는데도 되돌아보면 공부량이 절대 많지 않아요
차라리 공부 욕심이라도 없었으면 반 친구들이랑 좋은 추억 쌓으면서 마지막 학창시절 재미있게 보내고 적당히 대학 갔을텐데
적어도 나는 대학을 잘 가야 한다...라는 마인드와
쓸데없는 공부 욕심에 완벽주의에
하고 싶은 건 꼭 해야하는 성격
감정이 한번 터지면 끝없이 터지는 성격까지
이야~~~!
저는 절대로 재수를 하지 않을 건데요
그래서 실패가 너무 무서워요 진짜 너무 무서워요
독서실 집 독서실 집
하루에 소비하는 최소 8시간의 공부 시간
풀으려고 사 뒀던 여러 책들
그냥 이렇게 살다 보면 대학은 가겠지~ 하면서 여유롭게 마음먹으면
어떤 실패에도 승복할 수 있겠지만
그럼 고3의 저는 대체 뭘 한 걸까요
그간의 공부 욕심은 대체 뭐였을까요
그래 한 번 할 거 제대로 하자! 하며 불타는 마음을 먹으면
실패했을 때 나는 뭐가 될까요
그것만큼 무서운 게 없어요
제가 살면서 성공보다는 실패를 많이 겪었어요
실패보다는 부정적인 걸 많이 겪었다고 해야 하나
정말 기대하는 약속은 항상 취소되거나 최악이 되고 그런 등등...
그래서 수능의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예견하게 되네요
제 꿈은 고려대 화학과를 입학해서
적당히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건데
진짜 생각만 해도 벅차요
그런데 단 한 번의 시험에서 실패하면 절대 이룰 수 없는 꿈이니까
자꾸 더 착잡하고 불안해지네요
우와...... 쓰다보니까 울음도 멈추고 마음도 가벼워졌네요
그냥 여유롭게 공부하면서 결과에 승복하는 게 낫겠지요
많이도썼네......
괜히 이 글이 오르비 여러분의 마음가짐에 영향을 끼칠까봐 두렵네요
그냥....... 푸념 한 번 해봤습니다 다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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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뻥이예요
길게 하면서 느끼는 건, 수험이 할만해지는 순간에 모든 가능성이 말소되는 거 같습니다.
먼저 충분히 괴로워하고, 나중에 열 배로 웃으며 떠납시다 :)
경험 있는 따뜻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더프 등급컷은 무시하셔도 돼요...집단 자체가 수능 응시집단과는 다르니까요!
모의고사 하나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부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전의 나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가늠하는 정도로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시간 충분해요.
매일 꾸준히 달려나가시면 어느샌가 목표가 현실이 되어 있을 거에요!!
오늘 하루도 수고많았어요!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겠죠... 여기서 다 무너지고 포기하느냐 아니면 디딤돌로 밟고 일어서느냐가 결과를 좌지우지하겠죠 ㅎㅎ 좋은 말 감사드려요 :)
내년에 안암에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