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리왕 [556965] · MS 2015 · 쪽지

2016-04-02 19:42:30
조회수 1,023

대체 왜 하늘은 착한 분들을 빨리 데려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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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2때 담임선생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엿습니다 대학생활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여러 말씀을 나누다가 샘께서 고2때 국어선생님 이야기를 꺼내셧습니다..

아이들을 항상 따뜻하고 인자한 미소와 함께 인격적으로 대하시고 가끔은 깊고 울림잇는 목소리로 멋진 노래를 선사하셧던..

그분께서 폐암 말기. 올해를 넘기기 힘드시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수술까지 거부하시고 항암치료만 하고 있는 상태.. 다른 선생님들께서 병문안을 갔을 때 그분께서 하셨다는 말씀이 너무 아팠습니다..

"나도 당신들처럼 술이라도 마셔볼걸 그랫소. 담배라도 펴볼걸 그랫어. 너무 착하게만 살아온 거 같아 허허"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상태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고 오히려 병문안 오신 선생님들께 한마디 농담으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시려는 저 마음을 알기에 더 아프게 다가왔어요..아직 60도 넘지 않으신 선생님.. 왜 하늘은 이렇게 착한 분들을 빨리 데려가시려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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