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제랑 [512424] · MS 2014 · 쪽지

2016-02-14 05: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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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끝에 서울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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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글 써보네요. ㅎㅎㅎ 이과고 재종반 다니면서 재수한 끝에 서울대와 연대, 카이스트에 합격했습니다.

음... 서울대. 중학교 때 공부 좀 했다 싶으면 한 번 쯤 생각해보는 벅찬 이름입니다. 사실 아직도 좀 과분한 것 같아요. 저도 작년엔 수능을 망치고 서울 밖 대학밖에 못 붙고, 많은 고민 끝에 재수를 결심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 재종반이 개강하고, 일곱 시에도 어둑어둑한 하늘을 보며 쓸쓸해하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도 저처럼 다시 한 번 도전하시는 분들이 많겠지요.

 앞으로 재수생활을 하시게 될 분들께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일단 꼭 좋은 결과가 있는 건 아닙니다. 전 실력향상도 많이 되고 운도 따랐지만, 같이 재수했던 친구들을 보면 아쉬운 친구들도 많습니다. 재수하길 잘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적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수하시는 분들이라면, 후회없이 하는 걸 목표로 하세요.

 재수생활을 시작하면서 전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생각보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작년 수능과 크게 다를 것 없었거든요. 그래도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공부하니 9월쯤 되어서야 좋은 성적이 나왔습니다. 재수하면서 이런저런 힘든 일이 많을 텐데, 항상 겸손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실패해봐서 수능이 얼마나 마음처럼 안 되는지 알고 있었으니까요.

 제가 했던 공부법에 대해 간단하게 조언드리기에 앞서,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감안해주세요.
 일단 전 플래너를 잘 안 쓰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계획대로 못하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공부가 더 하기 싫어졌습니다. 대신 오늘은 무슨 공부를 했다, 그런 건 적어뒀습니다.

 저는 국어에서 고전문학과 비문학이 어려웠습니다. 고전문학은 고등학교 때보다 많이 외우고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했고, 비문학은 다양한 공부법(예를 들면 여러 인강이나 국어의 기술...)을 접해보고 연습했더니 나중엔 자연스레 늘더라구요. 어떤 공부법이든 자기에게 잘 맞는 걸로 꾸준히 기출 푸는 연습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수학은 개념 수업 잘 들으세요.. 아는거라도 집중해서 들으세요. 그리고 EBS 같은거 다 풀면 좋지만 그전에 기출문제는 꼭 푸세요. 고등학생 때 다 풀어봤어도 다시 푸세요.. 다시 풀면 또 다르고, 내가 어디를 못하는지 보이더라구요. (5개년으로 푸는걸 추천드립니다.) 또 친구들하고 어려운 문제 서로 질문하고 풀면서 많이 도움받았던 것 같아요.

 영어는 정말 단어... 음... 그리고 실력따라 공부법이 다른데 전 독해력 기르는 거랑 문법공부에 집중했어요. EBS를 한번할때 깊이 하긴 했지만 n회독이나 암기는 못했습니다. 수능은 98점 맞았구요. (물론 여유가 없으시면 EBS 위주로!)

 과탐은 다 다르니까... 전 재수하면서 좋은 선생님 만나 많이 올랐습니다. 수업 열심히 들으세요.. ㅎㅎ

 공부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를 파악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몇시간 했네 이런걸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페이스 조절 잘 하세요. (전 친구들보다 문제집 푸는 양은 적었지만 수업 제일 열심히 듣고 더 깊이 공부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더 질문 있으시면 쪽지나 댓글 남겨주세요! 다들 올해는 잘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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