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고등학교 때 오르비보면서 하루 반짝 공부하고 다시 공부안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제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도 바로 그런 거겠죠? 제가 이 글을 왜 쓰냐고요? 크게 두가지에요. 그건 마지막에 알려줄게요.
어쨋든 본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그저 그냥 중학교 때 공부 잘하던 학생이었어요. 중학교 때 공부잘했으니깐 전남에서 그래도 유명한 고등학교에 입학했었죠. 그러나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성적은 곤두박질 쳤고, 저는 의지를 잃어갔었던 것 같아요. 반에서 1등을 못하면 밤에 잠이 안오던 나였는데 반에서 4~5등해도 점점 당연시 하는 저를 보면서 굉장히 좌절했었어요. 근데 그것도 한순간이더라구요. 그냥 제 성적에 익숙해지며 그 나름의 삶을 즐겼던 것 같아요. 중간에 검사가 되고 싶었던 제 꿈이 있었기에 다시 공부를 하려고 해도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어느정도 성적까지는 나왔었는데, 시험 난이도에 따라 흔들리는 그런 성적만 나왔어요.
고3 때 진득하게 수능공부만 하면 될 것을 많이 휘둘렸었죠. 성대 글로벌 리더학과에 수시 자소서 쓴다고 설레서 한달 날리고 연대 논술 보러 간다고 한달 날리고 생각해보면 되지도 않을 수시에 엄청 공들였던 것 같아요. 차라리 그 시간에 공부했으면 한번에 대학 갔을 텐데 말이죠. 고3 때 제 모의고사 성적은 굉장히 춤췄었어요. 6평은 111등급에 백분위도 괜찮았고 잘나왔었는데 9평은 완전 망했었죠. 근데 이상한 것은 제가 10월 달에 모의고사 성적이 끝을 모르고 올라갔었어요. 제가 문과에서 2,30등 한 정도였는데 10월달에 4번 본 모의고사에서 5등 3등, 2등, 1등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깐 진짜 눈에 뵈는게 없었던 것 같애요. 수능이 기다려지고, 대학 갈 생각에 공부가 안됬어요ㅋㅋㅋ 물론 그러다가 재수했지만요. .
2013수능에서 저는 언수외(3,2,2) 사탐(4,4)등급을 받았어요. 백분위는 말 안할게요. 기억도 안나요. 그러고보니깐 진짜 세상이 막막하더라구요. 불과 1주일전에 전남에서 유명한 자사고의 모의고사 1등이었는데 수능성적으론 제가 90등 정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운좋게도 2등급 2개는 맞췄으니깐 논술보기로 결심하고 공부도 안하고 한양대랑 고려대 가서 논술 끄적이고 왔더니 모든 대학에 떨어졌어요. 그게 12월 10일쯤이었을거에요. 정시를 낮춰서 갈 생각은 전혀 안들더라구요. 불과 1주일 전에 모의고사 성적이 그렇게 나왔어서 그런지 제 성적으로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12월 23일부터 바로 재수했어요. 공부도 꽤 했었던 애 치고는 굉장히 빨리 재수했었죠. 그냥 집에 있기가 너무 죄송하고 제 자신이 쪽팔려서 재수학원에 일찍 들어갔었죠. 재수는 양지 메가스터디에서 했었습니다.
제가 공부 후기라고 하면서 앞서 고등학교 때 과목별 얘기 안한 이유가 먼지 아세요? 고등학교 3년 내내 공부한 양은 진짜 제가 재수하면서 3개월 공부한 것보다 못할 거에요. 양지메가가 요즘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들어갔을 때는 진짜 빡세게 시켰어서 밥먹고 공부하고 자고 밥먹고 공부하고 자기만했었어요. 그렇게 12월부터 3개월동안 공부하니깐 3월 모의고사에서 윤리20번 딱 한문제 틀리고 다 맞아서 제일 좋은 반으로 승반하게 되었었죠.
이제 공부 얘기를 조금씩 해볼게요.
12월부터 3월달까지 보통 재수생들이 공부 안하고 쉴 시간에 더 공부를 하면서 3가지를 확실히 했어요.
1. 영어 단어
2. 영어 어법
3. 수학
영어 단어는 저 만의 방법으로 공부했어요. 아 이얘기 하면 또 길어지는데, 제가 만든 공부법이 1,3,7 공부법이라고 있거든요. 한번 공부한 것은 하루(1)후에 복습하고 삼일(3)후에 복습하고 칠일(7)후에 복습하는 거에요. 나중에 다시 길게 설명해 줄게요. 어쨌든 1,3,7 공부법을 가지고 영어 단어를 공부했어요. 노트를 반쪽으로 접고 또 반쪽으로 접으면 4개의 칸이 생기자나요. 그날 공부한 단어를 제일 왼쪽 첫번째 칸에 "1.animal 동물" 이런 식으로 계속 적어나가요. 아래로요. 그럼 한 25번에서 노트에따라 28번까지 갈 거에요. 그럼 그걸 하루 후에 노트를 접어서 '동물'을 가리고 animal 만 보고 동물을 생각해낼 수 있는지 시험하는 거에요. 만약에 단어를 외웠다면 통과하고 만약에 animal을 봤는데 '동물'이 생각 안난다면 왼쪽에서 두번째 칸에 다시 쓰면서 외우는 거에요. 3일 후에 또 스스로 시험을 봐서 틀린다면 왼쪽에서 세번쨰 칸에 다시 쓰면서 외우고 7일 후에 또 스스로 시험을 봐서 틀린다면 왼쪽에서 네번째 칸에 다시 쓰면서 외우는 거에요. 이런 식으로 하면 어려운 단어에 대해서 일주일동안 4번 볼 수 있게 되어요. 그럼 진짜 엥간하면 외워줘요. 이런식으로 공부하면 영어 단어장의 챕터는 무의미해요. 내가 모르는 것만 적어나가면 되요. 그냥 하루에 내 단어장 4쪽 이런식으로 하면 간단하게 계산해보세요. 노트가 25줄짜리라고 했을 때
25(단어)*4(쪽)*4(오늘 공부, 1,3,7,공부)=400
하루에 400개의 단어를 계속해서 외울 수 있는 거에요. 이러면 진짜 능률 좋게 갈 수 있어요. 저는 이런식으로 3개월동안 어휘끝 두번 보고, 경찰대 어휘집 두 번 보니깐 영어에서 단어로 힘든 적을 단 한번도 없었어요.
그 다음은 영어 어법인데, 영어 어법은 특별히 머 공부 이런거 안하고 그냥 문제 많이 풀었어요. 어법끝 풀었고, 에몽의 영어 어법? 이런책도 풀고 책만 5권이상 풀었던 것 같아요. 그냥 시중에 있는 어법책 사서 다 풀어보면 어법가지고 헷갈릴 일은 없어요. 어법이라고 하기는 그러지만 구문 공부도 분명히 했었어요. 영어 공부를 할 때 좀 난이도 있는 구문이 나오면 따로 노트 하나 만들어서 한 문장씩 적었었어요. 구문 한 문장 적고 밑에 해석 적어서 왜 이렇게 해석되는지 외웠던 것 같아요. 나만의 천일문을 만들어 간거죠. 이게 글씨 예쁘게 쓰고 나중에 보면 되게 간지나요. 영어로 된 좋은 말도 많이 적고 하면 나중에 써먹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3개월동안 했던 가장 큰 것은 수학이었죠. 사실 저는 수학은 고등학교 때 신승범 인강을 통해서 개념정리가 끝나있던 상태였어요. 수능에서도 1,2등급 컷에 걸렸었으니 21번하고 30번 못 풀고 나머지에서 실수해서 84점인가 88점인가 받았을 거에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개념공부 다시 안하고 그냥 무조건 문제 풀었어요. 3개월동안 마플 수1, 확통 다 풀었어요. 마플이 2000문제 정도 되는데 중간에 경찰대 문제도 있고, 사관학교 문제도 있고 괜찮은 문제가 많더라구요. 그거 다 푸니깐 수학에서는 뒤쳐진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심지어 모의고사 한 번 어렵게 나왔을 때 양지메가스터디 1문과 1000명 중에서 저 혼자 100점 맞았던 시험도 있었어요.
3월까지 그렇게 수학을 다 해버리니 남은 수험기간이 너무 어떻게 보면 심심하고 많이 할 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디테일을 잡기로 하고 남들이 안하는 것을 많이 했었죠.
국어 같은 경우에는 꿈틀에 있는 모든 문학작품에 대해 공책에 따로 정리해가면서 공부했어요. 특히 고전문학부분은 아예 따로 노트 만들어서 한번씩 써봤었어요. 상상이 안되죠? 청산별곡 이런거야 얼마 안걸리지만 관동별곡 이런거 쓰면 하루 다 갈 거 같고 그러죠? 근데 해보니깐 그냥 하면 되요. 글씨 예쁘게 쓰면서 잘 정리해놓으면 내손으로 쓴 것은 나중에 볼 떄도 더 잘 외울 수 있어요. 문학에 대해서는 이렇게 작품을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를 했었어요. ebs책에서도 문제는 안풀고 무슨 작품이 나왔는지만 살펴서 꿈틀 문학에서 공부할 때 ebs작품이라고 공책에 별표 쳐놓는 정도?로만 ebs문학을 참고했던 것 같아요. 문학에 대해서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은 딱 한가지에요. 문학은 건방진 마인드로 풀어야 되요. 제가 생각하기에 문학은 수능에 나오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문학은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맞고 남이 저렇게 생각하는 것도 맞으니깐요. 근데 수능에 나오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교과목 선생님들의 반대도 신경써야 하니깐요. 그럼 수능에 나오면서 공정성 문제를 없애려면 문학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어요. "넌 이렇게 생각해? 아냐 정답은 이거야" 이런 식으로 가면 문학은 분명 공정성 시비를 낳을 거에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문학은 올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보다 올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가 더 많이 나와요. 올지 않은 것은 여러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4개자나요. 정말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 것만 하나 고르면 되는거에요. 이 마인드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다음의 예를 생각해보세요.
엄마와 딸이 싸우는 극이 있다고 생각해봐요. 딸의 지시문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쳐봐요.
1. 인상을 쓴다. (매우 싸가지는 없죠. 엄마한테 인상을 쓰다니. 근데 안될 건 없잖아? 그럴 수 있지)
2. 발을 동동 구른다.(엄마랑 싸우는데 발을 동동 굴러? 엄마를 위협하는 건가? 이건 아니야. 이러면 재수하는거에요. 화가 나는 사람 중엔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그럴 수 있지.)
3. 악을 쓴다. (진짜 싸가지 없죠. 엄마한테. 근데 그럴 수 있죠.)
4. 못 들을 척 한다. (엄마랑 싸우는 건 엄마랑 대화를 한다는 건데, 못 들은 척 한다는 것은 틀리지 않을까 하면 그 문제가 틀린거에요. 엄마말 씹는 애들도 있죠. 그럴 수 있죠.)
5. 크게 웃는다. (이건 좀 이상하죠. 누가 만약에 전 엄마랑 싸울 때 크게 웃습니다. 하면 보편적인 국민 정서상 그건 너가 잘못된거야 라고 말할 수 있잖아요.)
문학 문제는 자세히 보면 이런식으로 진짜 절대 안되는 걸 찾는 문제가 많아요. 그러니깐 문학 문제 풀 때는 그럴 수 있지 이거 하나만 알고 들어가도 몇 문제는 더 맞힐 수 있어요.
힘드네요. 이제 국어 문학 다 썻는데.. 심심해서 들어왔다가 굉장히 힘드네요. 어쨋든 국어 비문학을 말하자면 국어 비문학은 미래로로 공부했어요. 처음엔 하루에 세 지문씩 공부했다가 집중이 잘 안되서 일주일에 한 번 몰아서 수능처럼 다섯 지문~ 여섯 지문 시간 재고 풀었어요. 그러고 복습을 6일에 나눠서 하구요. 국어 비문학은 머랄까 진짜 ebs는 전혀 볼 필요 없고 문제 풀이하는 방법만 알아가시면 됩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익혀가는 과목이라고 할까요. 어떤 점에서는 수학과 굉장히 비슷하죠.
수학은 음.. 진짜 문과수학은 그냥 문제 풀면되요. 그거 안된다고 하면 답 없는 거에요. 문과생들의 100%가 가고 싶어하는 경영, 경제 가면 이과수학 배워요. 요즘 솔직히 이과애들이 고등학교 때 배웠던 수학 배우면서 이럴거면 왜 문과 왔나 싶어요. 어차피 기하, 벡터 다 배울꺼 괜히 대학와서 더 힘든데. 무슨 말 하는 줄 알겠죠? 수학을 하기 싫은데 경제, 경영 가고 싶으면 애초에 말도 안되는 거라구요. 수학 하기 싫으면 어문계열이나 예체능으로 가세요.
영어는 앞서 말했던 것들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어법이랑 영어 단어, 구문 이걸 계속 했었어요. 그리고 여기에 ebs를 추가했었죠. ebs를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7회독 했었어요. 1회독 할 때는 아무 생각없이 문제만 풀었어요. 이건 진짜 한 권 당 하루면 되요. 하루 날잡아서 끝낼 수 있어요. 2회독 할 때는 모르는 단어를 정리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3회독 할 때는 어법문제로 변형될 수 있는 것들을 체크했고 4회독 할 때는 구문이 어려운 것을 체크했어요. 5회독 할 때는 접속사들을 중심으로 체크했고, 6회독 할 때는 빈칸문제가 나올만한 것들을 체크했어요. 7회독 할 때는 중요한 문제들을 제가 뽑아서 공책에 주요 정보와 함께 정리했어요. ebs이렇게 공부해야지 연계에 대한 준비가 되요. 얼마전에 지나가다가 연계가 줄어든다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러면 미안해요. 수능본지 벌써 2년이나 지나가는게 너무 신기하네요. 아 영어는 기출문제를 마지막에 풀었어요. 국어는 기출문제를 또 봐도 답 찾는 과정을 공부할 수 있지만 영어는 기출문제 푸는 순간 기출문제로서의 값어치가 굉장히 떨어져요. 답이 기억이 나서 문제 풀이가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저는 기출문제를 모았다가 10월달에 한번에 풀었었어요. 이건 사람마다 방식이 있으니깐 개인의 선택일 뿐이에요.
사탐은 윤리와 한국사를 했었어요. 고3때 수능볼 때는 사탐을 3개 봤었는데, 윤리, 근현대사, 국사 이렇게 세개를 봤었어요. 근데 근현대사랑 국사가 합쳐져서 한국사가 되니깐 저에겐 더할나위 없었죠. 사탐은 ebs를 공부하는 것이 맞은데 저는 사탐공부를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때 국영수보다 사탐을 더 많이 했어서 어느정도 공부가 많이 되어 있던 상태였어요. 그러다가 9평때 윤리가 30점 나와서 충격을 받긴 했지만 수능때는 두 과목 다 50점 받았엇죠. 다른 사탐 공부방법은 모르겠고, 윤리와 한국사는 어떤 점에서는 영어 ebs공부하듯이 해주면 되요. 철학가에 대한 사상이 나오고 철학가를 찾는 문제는 잘 생각해보면 영어 ebs 지문 출제 방식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요. 다 외우면 할 수 있어요. 수능, 평가원, ebs에 있는 사상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외우면 수능에서 그 사상가의 말이 나왔을 때 고민하지 않고 풀 수 있어요. 사실 비슷한 말 한마디여러 명이 할 수 있죠. 지금 생각은 안나지만 "서로 사랑하십시오" 이 말에 대해서 예수인지 석가모니인지 구분하는 게 신기한거죠. 물론 맥락상 예수겠지만 석가모니가 그렇다고 사랑하지 말란 건 아니었으니깐요. 이런 거 공부하는 건 진짜 외우는게 답입니다. 수능이 사법시험이 아니잖아요. 외워도 될 만큼이에요.
마지막으로 서울대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제 2외국어를 보자면, 저는 베트남어를 했었어요. 근데 사실 이건 후기에 쓰기 좀 민망한게 14수능때부터 베트남어가 생겼어서 베트남어가 굉장히 쉽게 나왔어요. 저는 사실 서울대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10월달부터 베트남어를 공부했어서 많은 시간이 없었어요. 그래서 하루에 1시간 30분씩 40일정도 공부했었는데 이 때 앞서 말한 1,3,7공부법으로 단어만 외웠어요. 성조, 발음 이런거 하나도 모르고 성조가 다른 문자는 그냥 다른 문자 표기로 외웠어요. 그냥 다 상형문자 외우듯이 외운거죠. 이런식으로 무식하게 했는데도 베트남어 44점 나왔어요. 아는 문제 다 풀고 모르는 문제 7문제 한번호로 찍으니깐 2문제인가 더 맞더라구요. 그 때 컷이 44점이어서 1등급을 받긴 했었죠. 근데 후배들 얘기 들어보니깐 요즘은 베트남어 어렵게 나온다그러다구요. 그러면 처음부터 준비하면 될 것 같아요. 인강 들으면서 따라가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공부방법과 관련된 거는 이정도이고 재수하면서 제 정신관리는 딱 한가지였어요. 저는 일단 부정적인 생각 안하고 슬럼프에 안빠졌던 것 같아요. 슬럼프에 안 빠졌다는 게 365일 공부했단 건 아니에요. 저도 생각해보면 3개월에 하루 정도는(학원 휴가 1개월에 3박 4일 제외) 공부가 안됬던 것 같아요. 근데 제가 남들과 달랐던 것은 그 날에 대해서 슬럼프라고 이름 붙이지 않았어요. 그냥 공부가 안된 날이면 그냥 책을 읽거나 내일부터의 계획을 세우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러고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공부했어요. 슬럼프라고 이름 붙이면 굉장히 멋질 거 같죠? 막 먼가 힘들고 그럴 거 같은데 재수생한테 그런 게 어딨어요. 슬럼프 어쩌고 그러다가 하루 망칠꺼 이틀 망치고 일주일 망쳐요.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고 3때 수능 100일전이라고 놀고 100일주 마시자나요. 근데 그냥 87일 전에 놀고 술마시면 87일주 되는거에요. 제가 그러다가 재수했거든요. 항상 이름 붙이기 나름이라 생각하고 슬럼프 이런 단어는 조심해서 사용하세요. 진짜 슬럼프에 빠지는 수가 있어요.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저는 근거 모를 자신감으로 항상 가득차있었어요. 왜냐면 저는 공부 진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깐 당연히 잘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12월달부터 공부했는데 안될리가 있겠어요. 물론 알될 수 잇죠. 그래도 그렇게 생각하니깐 자신감도 생기고 성공할 미래가 기대되서 그렇게 했어요.
마지막으로는 계획한건 실행했습니다. 10월달에 베트남어 공부한다고 심야 자습한다고 했을 때 담임선생님이랑 많이 반대했었어요. 체력이 남아도 그건 무리다 라고 많이 말씀하셨죠. 양지가 12시에 자서 5시 30분 기상인데 심야 자습하면 1시까지 공부하겠다는 거니깐 많이 힘들죠. 근데 저는 40일동안 그냥 심야 자습했어요. 심야 자습 끝나고 친구들이 다 잠들어 있는 방에 들어가서 딱 눕고 바로 잠들었을 때의 그 쾌감으로 공부했어요. 그렇게 40일 하면 진짜 죽을 거 같아요. 4시간 30분 자고 공부하는 게 쉽지 않죠. 근데 그 과정에서 저는 수업시간에 졸지 않았어요. 10월달에 심야 자습 하는거 뻔히 아는데 그 때 자면 얘들이 절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겉멋들어서 심자하고 낮에 자는 멍청한 놈이라고 생각할까봐 진짜 졸려도 절대 안잤어요. 그렇게 하니깐 한달만에 베트남어 1등급 받았던 거라고 봐요. 저는 다른 과목에 대해 점수 나온것도 신기하지만 제 재수생활을 딱 표현해주는게 베트남어 1등급이에요. 지금도 베트남어 한마디도 못하지만 글씨 읽으면 다 무슨 의미인줄은 알아요. 그렇게 공부한 게 인생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베트남어 때문에 서울대에 올 수 있었으니깐 너무나 고맙죠.
수능날 저는 펑펑 울었어요. 제 2외국어가 끝날 무렵에 방송이 나와요.
이것으로 2014년 대학수학능력평가 시험을 마치겠습니다.
그때 진짜 펑펑 울었던 것 같아요. 이거때문에 346일을 내가 미친듯이 공부했었구나 생각하면 진짜 서러워서 눈물이 계속 나요. 이때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세요ㅎㅎ
저는 재수 때 국어 2점, 영어 2점 틀려서 지금 서울대 경제학부에 재학중이에요.
육군사관학교 수석합격했었고, 고려대 경영, 서울대 사회대, 원광대 치대 합격했었어요.
수능 끝나고 너무나 좋은 선택지 떄문에 고민했었지만 하고 싶었던 게 있어서 서울대 사회대에 입학해서 경제학부로 진학해서 공부중이에요. 궁금한 거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언제 또 오르비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답변해드릴게요.
아까 제가 왜 이 글 쓰는지 마지막에 알려준다고 했잖아요.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1. cpa준비하러 도서관에 왔는데 공부가 너무 안되서 심심해요
2. 과외를 구해야 하는데 오르비 과외시장에서 구하려면 돈내고 끌올하고 그래야되는데 그럴 돈 없어요.
답변주시거나 쪽지 주시면 친절하게 상담해드릴게요 ㅎㅎ
마플 문제수 너무 많은데 1회독만 하면 되나요??
1회독하셔도 1등급은 받으십니다 왠만하면
100점은 어떻게해야하나요??ㅠㅠ
많이 하실수록 좋겟죠? ㅎ
마플 1회독으로 빠르게하고 틀리문제 정리정도면 충분하죠
중간에 논술공부 안하고 수능공부만 하셨나요?
중간에 논술은 수능 4주전에 성대만 풀었습니다. 보험은 육사라고 생각했어서 성대 기출만 풀었어요
영어 ebsi 연계교재 공부법 좀 알려주세요?(실제 공부법 및 변형문제는 안봐도 되는지 등 팁)
국어 독서 해석법& 문학 감상법을 기출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저는 변형문제는 시험 보기직전에 푼것말고는 안봤어요ㅎ 변형문제는 어차피 ebs공부하면되는거니깐 크게 신경 안써도 됩니다.
문학은 말했던대로 "그럴수있지" "이건 절대안되" 이런식으로 선지 지워나기 방식으로 풀면됩니다
제가 지금 수학기본개념강좌를 듣고 잇는데 바이블 같은 기본서나 쎈 같은 문제집 하나는 풀고 기출하는게 좋나요 아니면 그냥 강의 복습하고 바로 기출하는게 좋나요?
음..처음에 좀 어렵더라도 그냥 기출 문제 풀이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센이나 바이블 같은 약한 개념을 요하는 문제 수준가지고는 복습도 잘 되지 않을 뿐더러 괜히 자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님은 제 롤모델이십니다..근데 하루에 어휘끝 몇개씩 외우셨나요,?
어휘끝 몇개 이렇게 안하고 어휘끝 공부하다가 모르는단어로 하루에 새로100개 공부했어요. 1,3,7공부법은 위에 써놨어요~ 몇개 공부했냐고하면 모르는거 100개 나올때까지 했으니깐 어떤 날엔 두,세챕터도 하기도 했고 한 챕터도 다 못하기도 했죠
와...대단하심 ㅋㅋㅋ
너무 멋있네요.. cpa도 재수때처럼 하시면 금방 따실거같아요
감사해요ㅎ
저는 2월 13일에 양지메가 입소하는데
정규반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고 안일하게 생각한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재수생활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되는데 선배님께 몇가지 여쭤도 될까요?
네~ 쪽지주세요
쪽지가 안보내져서 댓글씁니다 ㅎ
막상 재수하려니 괜히 무섭습니다.
엄마아빠생각하면 잘해야되는데 수능날 미끄러지는건 아닌지, 친구들 대학가는거 보면 20대의 1년 뒤쳐지는게 너무 커보이기도 하구요.
수능 평균 3등급으로 양지메가 낮은반 들어갈것 같은데 강사진이나 반 분위기도 걱정되네요...
육사준비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사문에서 윤사로 갈아탈까 고민중인데 이것때문에 미치겠네요. 생윤은 재밌었는데 윤사는 어떤 과목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문은 매번 시간압박이 컸고 도표를 잘 못했어서 고민되네요
하던거 하는게 맞는건지 바꿔야하는지요...
재수 무섭죠.
돈 3000만원 쓰고 성공 못 할 수도 있으니깐요. 그런 부담감을 가지고 간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재수생이 부담스럽다고 공부에 지장을 주는것은 핑계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걱정되시겠지만 기왕하시기로 하셨다면 독하게 해보세요!
저도 처음에 세번째반이었는데 3월 모의고사에서 승반했었습니다. 그리고 반배치는 나중에 생각해보면 큰 의미 없습니다. 저희때도 두번째반보다 세번째반이 수능 더 잘보기도 하는 등 이변이 많았습니다. 낮은 반배치가 걱정되신다면 3월달에 열심히 공부하셔서 승반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육사준비는 조금 어려운 수능 난이도이기 때문에 준비해보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또한 6평이후 나태해지기 전에 국가에서 주관하는 공식적인 시험을 치르는 경험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윤사는 위에서 썻듯이ㅎ 그냥 학원수업 듣고 잘 외우면 됩니다!!
닉값 씹오지십니다 저 이과인데 문과서울대 정말 존경합니다 ㅋㅋ
이과가 취업잘되고 좋죠ㅋㅋ
비문학 물고기는 어떻게 잡죠? ㅠ
비문학 물고기가 무슨말이죠?ㅠ
비문학 접근? 푸는법?이요 위에 물고기잡는법만익혀가면된다고 하셔서 ㅋㅋ 제가 국어땜에 재수하거든요 ㅠㅠ
아ㅋㅋ죄송해요.
비문학은 기출문제로 반복학습하는 것이 중요하죠. 문제를 풀고 2시간이 걸리든 3시간이 걸리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구요. 너무 똑같은 소리라서 도움이 안된다면 이원준 메가스터디 인강 추천드려요
공부할때 시간 재면서 하셨나요? 하루 공부시간은 얼마나 되셨죠?
평균 9~10시간 했던 것 같고 주말에는 12시간 가까이 했었습니다
다시궁금한거생기면 댓글달러오게 미리댓글달고갈게요!!!알림용
137공부법 출력까지 해서 적용하고 있눈 재수생입니당..
복습 시간을 따로 두셨나요? 제가 거의 3월 중반부터 시작했다 보니 6월까지 진도 빼는 데에도 양이 많아서 하루 13시간을 해도 복습 시간이 충분히 안 나오네요ㅠㅠㅠㅠㅠㅠ
배웠던 걸 다 정리하는 게 아니라 배웠둔 것 중 남기고 싶은 걸 기록하신 건가요? 대강 얼마나 걸리셨나요?
단어 너무 안외워져서 항상 고민 많았는데..
137방법 너무 감사드립니다.
불안한 제 수험생활에 정말 큰 도움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스크랩해서 힘들때마다 보고 힘내겠습니다
저도 한번 제 자신에게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고싶습니다...
빛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오오
ㅇㄷ
ㅇㄷㅇㄷㅇㄷㅇㄷㅇㄷ
양지4기입니다 ㅅㅇㅅ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