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우우 [1162539] · MS 2022 · 쪽지

2025-12-09 07:24:22
조회수 3,980

학벌 정병 생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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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대기업 부장급을 

40대초에 다심

능력 하나는 정말 출중하셨음


근데 그에 비해 학벌은 부족하진 않지만 충분한 건 아니었고..

경쟁 직원들에 비해서는 안좋았음 과는 좋았음


그런데 ㅋㅋ

임원 진급에 실패함


아버지 말론 회사에 특정 대학 라인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함

(어딘진 아시겠죠 다들?)

당신이 그 대학을 못나와서 라인 잘못 타고 팽당한거라고

술을 거의 매일 드시고 진짜 서럽게 우셨음


항상 하던 말이

‘내가 ㅇㅇ대학교만 나왔으면’

‘내가 xx대 출신이라 다들 나를 무시하는거야’

10년동안 질릴듯이 들음


언제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 하시고

언제는 목 메달려고 의자에서 뛰어내리는거 말림


뭐 사실은 아버지의 능력이 부족해서 임원 진급에 실패했을 수도 있음 학벌이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음


근데 나는 저 말을 십년째 듣고 아버지의 자살 시도도 보다보니

나도 간판에 대한 학벌 정병이 생김 씨발 ㅋㅋ

간판이 중요하단 소리 뒤지게 듣다보니

간판 하나 따려고 n수 박는거임

근데 6,9 잘보고 수능만 박으니까 나도 걍 해탈한거고



동시에 두려워짐

아버지 말씀을 듣고 자라다보니까

내가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가져도

특정 경지 이상으론 올라갈 수 없을거 같음

그리고 아버지를 보니 그게 맞을 수 있게ㅆ구나 싶음


너가 아무리 잘나고,능력이 좋고, 좋은 학과를 다녀도

간판 하나 때문에 부정당하는 경험을 하고 싶지 않으면

과가 쓰레기라도 간판을 올리라고

대한민국에선 간판이 정말 중요하다고


아버지가 질릴듯이 하는 말씀


메인글 보고 생각나서 적어봄

메디컬은 제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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