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gito Ergo Sum [1105120]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5-12-08 2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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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6수능 국어 백분위 100의 국어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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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일만 2.0 저자 / 혜윰 모의고사 대표 저자 Cogito Ergo Sum입니다.


제목.. 정말 오랜만입니다.

제가 4년 전쯤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 인지도가 없어서 저런 식으로 어그로를 끌었던 기억이 있네요

제목은 이전 글에서 알 수 있듯 사실이고, 오늘은 26 수능 이후에 국어라는 과목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를 써보려 합니다.


늦기 전에 수능 국어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정도 해놓고 가는 게 좋을 듯해서 글을 씁니다.

가장 최근의 시험에서 그래도 어느 정도 고득점을 했고, 조금은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릴 부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 귀찮으신 분들은 아래에 요약 있습니다.



- 국어는 독해력이 늘면 반드시 잘할 수 있는 과목인가?

독해력은 주로 독서에서 많이 언급되니 독서로 한정하고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독해력을 키우면 된다는 말은 현실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이번 수능 독서 칸트 지문은 내용 이해를 못한 수험생도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이 없었습니다.


국일만 2.0 독서편을 쓰면서 지문을 100% 이해하는 것은 수험생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며, 전부 이해하지 않아도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었습니다.


물론 제가 썼던, 기계적 독법에 대한 방법론들은 분명 독해력을 많이 올려준다고 확신합니다. 그 내용들은 국일만 2.0에 실리기 이전에 지난 몇 년간 오르비 등 입시 사이트에서 칼럼으로 이미 검증이 되었으니까요.


다만 그러한 방식이 시험장에서 먹히느냐고 묻는다면.. 

최대한 독해할 수 있으면 좋지만 '이해를 못한 너의 실력 부족이다'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수능 국어에서 시간 단축이 얼마나 중요한가?

이건 아마 올해의 기조로 많은 부분이 대답이 되었을 것이고, 사실 누구나 중요한 걸 알고 있을 겁니다.

독해력 vs. 시간 단축 중에서 저는 시간 단축의 비중을 더 많이 두고 책을 썼는데 이번 수능 국어는 시간 관리가 어려우면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전부 무너진다는 사실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백분위 99 100컷은 타이트한데 1컷은 낮고 심지어 그 아래 점수까지 무너진 상황은, 실질적으로 최상위권이 어려워할 문항은 거의 없으나 그 아래 라인이 다 붕괴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시간 관리를 못해서 몇 지문을 통째로 날려 먹고 낮은 등급을 받게 된 경우가 흔하게 있었습니다.


이전까지도 독해력 위주로 설명하는 것을 지양했지만, 올해 수능을 보고는 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해력을 기르면 다 해결된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 수험생들에게 현실적이지 못한 방법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시 강조하지만 독해력을 기르는 연습을 하는 건 당연히 필요합니다.



- 수능 국어 문학에서 감상과 비문학적 접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이건 전 언제나 텍스트적 독해와 기계적 감상을 강조했던 입장으로, 순수하게 감상하는 것의 효용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의 비문학화..라는 말에 적극 동의하지는 않지만, 저는 원래부터 문학과 비문학을 읽는 방식은 사실상 같다고 글을 썼습니다. 문학은 비문학과 달리 어쨌든 정서 한 스푼이 들어가긴 하니까 장르가 다를 뿐이고요.


예전에 영상에서도 그런 말을 했지만 우리는 문학이 아니라 '수능 문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평가원이 지정한 것 이상의 깊은 감상과 화자,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역시 공부할 때는 다르긴 합니다. 문학에서만큼은 사후적 해설도 중요하다는 칼럼을 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문학 역시 기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은 맞고, 그렇지만 그것이 비문학과 동일하게 도식 풀이까지 가는 등 완전히 비문학적 접근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순수 감상보다는 도식 풀이가 낫다고 보는데, 문제는 그런 느낌의 접근이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더 어려울 것 같기 때문에..)


즉 제가 접근하는 방식은 중간적인 느낌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듯합니다.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현장 응시를 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제로 올해 9모나 수능에서 감상이 필수이다.. 라고 할 만한 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홍보성 글은 아니지만 자신 있게 말하자면 국일만 2.0 문학편에서 다룰 기계적 접근이 훨씬 더 명확하고 깔끔한 접근을 할 수 있게 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수능 기조는?

이건 접근법이라고 하기는 뭐한데, 대부분 궁금해하셔서 그냥 적습니다.

혜윰은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혼자만 다른 길을 걸었고 유일하게 2년 연속으로 25, 26 수능 기조를 정확히 적중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업체들의 예측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 수요층이 모의고사 반영을 원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독서가 쉬웠는데 사설에서 독서를 어렵게 내면 저희처럼 욕을 먹습니다. 예측을 못하는 게 아니라 그것과 무관하게 많이 팔리는 쪽을 택하는 게 당연하니까요.


어쨌든 기조에 대한 것은 혜윰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으니 몇 자 적어 봅니다.


저는 사실 비판적 의견을 잘 내지 않지만, 앞서서 혜윰 공저자가 "문학이 어려울 거라고 했던 강사들은 걸러야 한다"라고 말했던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를 합니다. 실제로 그 강의를 거르고 말고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그러한 기조 예측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고 많은 근거가 있지만, 문학이 극악으로 어려웠던 24수능조차 비문학에서 변별을 했다면... 모평에서 독서가 쉽다고 수능 독서가 쉬울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게 당연합니다.


이번 수능은 '개별 문항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나 처리 속도를 지연시키는 문항이 많이 배치되어 있는 시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문제를 풀면서 개별 문항이 막히는 느낌은 전혀 없었으나 시간은 정말 빠듯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부분은 사실 공저자와도 의견이 갈리는데, 저는 독서에서 난이도를 잡는 건 그대로 가겠지만 이렇게 모든 문항이 처리 속도를 지연시키는 식으로는 안 나올 것 같습니다. 또 불수능이 재림한다면 모르겠지만요.


26수능 국어 시험지는 개별 문항 난도에는 수월한 편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시간을 지연시키는 문항 수만 조절하면 적당한 컷이 나올 것이라는 게 모의고사 출제자의 시선으로 말씀드리는 제 의견입니다.


다만 독서의 경우 12번 같이 "이 정도 난도의 지문에 이런 선지는 왜 내는 거지?" 같은 부분은 약간 줄어들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기술 지문이야 원래 난도 조절을 하니 그럴 수 있는데, 비단 기술뿐 아니라 칸트 지문에서도 다들 느끼셨겠지만 문제에서 봐준 흔적이 많이 보였습니다. 지문에 비해 허무한 문제들이 꽤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문 난도는 조금 내려가고 선지 난도는 조금 올라갈 수도 있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요약

1. 비문학에서 완전 이해해야 한다, 독해력이 만능이다 -> 전혀 아니라고 생각함 

2. 문학에서 깊은 이해와 감상이 필요하다 -> 이것도 아니라고 생각함. 이전부터 기계적으로 접근하여 평가원이 요구하는 만큼만 파악하면 된다고 칼럼을 썼고 이번 수능도 마찬가지였음

3. 모의고사로 수능의 기조를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음 (본인이 듣는 강사가 그렇게 판단하면 어쩔 수 없다..)


아직 27학년도 수능 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수능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26학년도 수능을 치른 모든 수험생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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