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국어에서 언어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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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학년도 수능 언어와 매체 중 언어.pdf
이전까지는 그렇다쳐도 24학년도, 25학년도 평가원 '언어와 매체'의 '언어' 문제들을 볼 때마다 느꼈던 건, "이걸 정말 고등학생들이 시간 압박 속에서 풀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번 수능의 언매 문제들 역시 어렵게 나온 걸 보면 아무리 등급컷 변별을 위해서라지만 정말 선택 과목 체제는 빨리 없어지는 게 낫다 싶네요...
우스갯소리로 현재 '언매'는 그냥 국어 영역의 '과탐'같다고나 할까. 특히 이번 지문형 문법은 '알면 조금이나마 빨리 읽힌다.'를 저격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이건 그냥 제 주관입니다. 국어황분들은 아닐 수 있겠죠.-읽는 텍스트의 양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언매를 선택했던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독서 영역에서나 볼 법한 '질문-응답' 식으로 시작하는 진짜 '지문'형 문법을 보고 있자니 제가 수험생이었다면 정말 머리가 하얘졌을 것 같더라구요. 현대 국어 문법의 여러 이론 중 '언어와 국어'로 시작했다가 중세 국어로 연결짓는 평가원의 유연함은 정말 개인적으로 색달랐습니다. 36번은 23수능 37번의 주제였던 훈민정음의 글자의 운용과 24수능 지문형 문법 속 용자례로 나왔던 '콩'을 그대로 갖고 오는 것까지. 몇 년에 걸친 평가원의 중세 국어 문제가 녹아있는 것 같더라구요. 개인적인 두려움으로 남아있는 건 이제 25학년도 지문형 문법에 언급된 '중세 국어 시기의 사잇소리 표기'나 이번 9평에서 형태소 분석으로 보여준 중세 국어 시기의 음운 현상 중 하나인 'ㄱ-약화' 를 본격적으로 갖고 올까 봐 걱정되네요.
37번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평가원의 무기 중 하나인 '학생들이 모국어 화자인 탓에 어휘의 뜻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 를 이용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만에 하나 '모시다'를 두 자리 서술어로 생각해버렸을 경우엔 틀리게 되는 것이죠. 5번 선지의 '팔다' 역시 세 자리 서술어이지만, 그냥 '(-을) 팔다'식으로 두 자리 서술어로 생각하기 쉬웠을 것 같습니다.
38번은 9평 때도 나왔던 그냥 담화문 읽고 풀기. 언매러들에게 있어 유일한 구원이었죠.
39번은 '조-어-접'을 기본으로 사동, 피동, 이형태와 더불어 '학교 문법'에서 '와/과'가 접속 조사일 때와 부사격 조사일 때를 구분하는 방법을 응용하는 것('랑' vs '이랑')까지 한꺼번에 물어본 고난도 문제였습니다.
긴 감상을 마치고 나서 다시 생각이 들지만, 이렇게까지 고여버린 입시를 최전선에서 치르는 수험생분들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첨부한 자료는 제 시각에서의 설명을 첨부한 이번 수능 언매 중 언어 파트입니다. 워낙 훌륭하신 선생님들의 자료가 넘쳐나기에 제꺼가 큰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참고용으로나마 올려봅니다. 2026학년도 수능, 다시 한 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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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제 장지문은 정말 무슨 주제가 나올지 감도 안 잡히네요
그냥 참ㅋㅋㅋㅋ 언매 뒤지게 암기한게 막상 현장가면 많은 도움을 못주는느낌이라해야하나... 지문형이랑 담화는 결국 잘 읽어야하고... 하...
ㅈㄴ 계륵임 언매 다맞기는했는데.. 걍 올해 언매 너무힘들었음 6,9,수능 다
언어를 이렇게 어렵게 낼거면 매체라도 쉽게 주지.. 하..
고작 기간, 시간 차이로 답갈리게 하는 건 좀... 매체 42번이 9평 때도 그랬고 그런 더러운 포지션으로 갈 거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