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007 [1163749] · MS 2022 · 쪽지

2025-11-14 05: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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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 대한 마지막 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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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 오랜만에 두서없이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국 또다시 본 수능에서 처참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현역부터 재수 삼반수까지 3년 동안 처절하게 매달렸던 수능판, 입시판을 떠나고자 합니다.

올해 수능 1교시에 국어를 풀면서부터 느껴지던군요. 내가 이 수능이라는 시험에 얼마나 긴장하였고 얼마나 간절했는지 1년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다시 누군가에게 부여받는다고 해도 적어도 국어에서 만큼은 등급을 기적적으로 올릴 수 없겠다는걸요.

아마 이걸 이번 수능에서 깨닫지 못했다면 너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거야라고 또다시 스스로에게 자기 합리화를 하였겠지만 이번 수능을 통하여 브레이크가 고장 난 폭주기관차처럼 달렸던 3년의 시간을 이제 그만 놓아주라는 의미의 시험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는 만족합니다. 옛날부터 제가 좋아하던 말이 있습니다. 식물 클로버에 관한 문구인데요. 사람들은 네잎클로버(행운)을 찾기 위해 세잎클로버(행복)을 짓밟는다.라는 문구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들은 행운보다는 행복을 찾는 삶을 앞으로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제 작년 수능의 필적 확인란처럼 더 큰 세상에서 더 큰 꿈을 꾸는 한명의 사회인으로 세상을 살아가겠습니다.

그동안 오르비를 통해 많은 동기와 위로 얻고 갑니다. 모두들 진심으로 행복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11월 14일 오전 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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