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잘못없음. 평가원 올해 진짜 잔인함.. (+수능영어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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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영어강사 정지안입니다.
오르비에는 아주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올해 6모가 끝나고 다들 1등급 파티에 신나있을 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평가원은 올해 수험생들한테 사과해야한다고...
시험, 물론 어렵게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6월 1등급 19%, 9월 1등급 4%, 그리고 수능...
2% 정도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입니다.
6개월 동안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험.
학생들은 대체 뭘 믿고 준비해야 했던걸까요?
방향을 잃은 노력만큼 억울한 게 없습니다.
총평 말씀드립니다.
예비고3 친구들, 내년에 한 번 더 도전할 친구들은
다음 내용을 잘 참고하시어 부족한 부분부터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단어가 어렵게 느껴지고, 소재가 낯설었을 수 있으나
이는 체감 난이도를 올리는 심리적 요인이었던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따라서 고난도 어휘를 더 외워야 해결된다는 결론만 내시면 안됩니다.
단어 하나를 모르더라도, 소재가 낯설어서 글이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이 말도 안되는 평가원의 널뛰기 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영어 시험이 여러분에게 요구한 능력은 결국,
"지문의 핵심 메시지를 추상화하여 이해할 수 있는가" 였습니다.
즉, 지문에 직접적인 답이 없고, 핵심을 이해하여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낸 말을 찾아야 하는 거에요.
각 문항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평이한 수준의 문제들 : 18-23, 25-30, 31, 35-36, 38, 41-45
※ 29번 ▶ 유튜브 본 친구들은 알죠? V-ing 나올거라고 9모 이후 내내 강조했고, 나왔습니다.
어법을 틀린다면, 긴 문장의 구조를 볼 줄 모르는 것이고, 이건 해석능력과 직결됩니다.
※30번 ▶ 이 문제를 틀렸다면, 긴 글을 읽는 요령, 문제를 풀어나가는 전략이 부족한 겁니다.
모든 문장을 그냥 쭉-읽는 친구들이 보통 그러합니다.
2. 24번, 32번, 33번, 40번 ▶지문의 핵심 메시지를 추상화해서 이해해야 했던 문제입니다.
※ 24번은 balance라는 키워드가 지문에 명시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단어가 나온 5번은 오답이고,
이것을 cash or soul? 이라는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낸 것이 답이었습니다.
※ 32번 역시 style 단어가 여러번 등장해서 2번을 찍는 친구들이 많았을 겁니다. 지문에 등장하는 표현보다,
개념의 본질을 파악해야하는 문제였습니다.
※ 33번도 지문 전체가 일관되게 사용자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참여했다는 말을 정답 선지처럼 바꿔 표현할 수도 있구나를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했습니다.
※ 40번도 지문 속 unstable을 찾고나면, 1번 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만, 문제점이라는 단어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사고가 됐었어야 합니다. 요약은 워낙 쉽다는 인식 속에서 아이들이 B에 대한 확인을 하지 않아 오답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3. 단골킬러의 등장 : 34번, 37번, 39번
※34번은 반드시 나올 거라 했던 이중부정구조와, 철학적 논리 지문이 합쳐진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는 추상화보다는 논리적 추론 유형입니다. 전형적인 빈칸 유형 문제였습니다.
※37번 BCA 고른 친구들 나름 논리적으로 풀려고 했을 것입니다.
다만, 순서의 경우 B-C가 말이 된다로 끝나면 안되고, B-A는 그럼 안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하는데
아마 시험 난이도 때문에 37번 풀 때 아이들이 그정도까지의 여유는 없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39번은 절대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틀린 친구에게 BOX문장이 전환점이라는 걸 알았는지를 물어봐주세요. 몰랐다면, 지문 속 구조적 단서를 못찾는 친구들입니다. 반드시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법을 배우셔야 합니다.
킬러는 킬러대로 나오고, 풀어볼만하다고 믿었던 문제들이 개념을 추상화해야하는 사고력을 요구하게 되면서,
1등급을 받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던 시험이었습니다.
기대만큼 잘 나오지 않아 속상해하는 친구들,
마음을 잘 추스리고 다음 스텝을 밟아나가세요.
평가원의 갑질같았던 시험 보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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