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두고 만들어본 Q&A 및 팁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462927
현역 17 수능 때 6평 33623, 9평 23611을 받다가 수능 날 11311로 중앙대 창의ICT공대에 진학,
삼반수 19 수능 때 6평 11211, 9평 12111, 수능 11211(국어와 생명과학1 백분위 100)로 경희대 한의대에 진학하며 나름 수능 때 커리어하이를 두 번 찍어본 입장에서 수험생들이 궁금해할만한 것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1. 몇시 쯤 잘까?
- 충분한 숙면은 수능 당일 본인의 컨디션을 최상에 가까운 상태로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이고, 이는 한두 달 이상의 공부량과 등가교환할 수 있는 차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저는 주책맞게 9시15분 쯤 침대에 누웠었는데, 과하다 싶으면 눕는 시간을 조금씩 조절하시면 됩니다. 근데 높은 확률로 잠이 바로 안 오기 때문에 늦어도 10시 쯤에는 자리에 눕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2. 만약 잠이 안 온다면?
- 잠이 안 오는 이유는 크게 1) 떨려서, 2)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3) 낮잠을 자서, 이렇게 세 가지 정도로 귀결됩니다. 떨리는 것은 사람의 성격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늦게 잠들어도 괜찮다", "숙면을 못 취해도 아캔두잇(닉언 아닙니다~)", "만약 중간에 깨더라도 다시 잘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잠이 안 올 때는 유치하지만 양이나 공룡을 한마리씩 세면 잠이 잘 오더라구요.
수능 전날 낮잠은 당연히 지양해야겠죠~?
3. 떨리는데 청심환(청심원) 등을 먹어도 될까?
- 현직 한의사(이제 한의대생 말고 한의사 타이틀을 달고 한약 얘기하면서 가오를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자 박수~)의 의견은 "비추천"입니다.
제발 하던대로 하세요. 긴장 완화나 집중에 도움된다고 안하던 짓을 하는 것은 주식 종목에 대한 분석도 없으면서 특정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고 매수버튼을 누르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드셨던 분들은 알아서 판단하셔도 됩니다.
4. 아침에 간당간당하게 고사장으로 가지 좀 마십쇼. ㅋㅋ
- 혹시라도 지각한다고 해서 감독관이 여러분의 1년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또, 어느정도 일찍 도착해서 그간 공부해온 것을 가볍게 복기하거나 정리하는게 수능 응시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5. 시계 까먹지 말고, 옷은 얇게 여러 겹 입고 가자
- 수능 시계를 까먹고 가실 분은 없겠죠? 수능을 응시하는 시험장이 생각보다 더울 수도 있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6. 도시락은 평소 잘 먹던 음식들 중 가장 유한 것으로
- 개인적으로 밥으로는 삼계죽이나 해물죽 또는 야채죽, 반찬으로는 전복버터구이 등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배부르겠다 싶으면 남기세요.
참고로 풀떼기는 잘못 먹으면 시험 도중에 대변이 마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7. 시험장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하지 말자.
- 문득 자신의 1년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1교시 시작 전까지 이것저것 오가며 머리에 우겨넣기보다는 취향에 따라 예열지문 읽어보기, 연계 읽어보기 등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 책장을 휘리릭 넘겨가며 하나라도 머리에 우겨넣는 시험은 대학 가시면 많이 쳐보게 될 겁니다.
8.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보다 이기적이길..
- 감독관이 허락하는 선 내에서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이기적이어야 합니다. 이건 뭐 다들 알아서 잘 하실 것 같고
9. 남들에게 동요되지 말자
- 수능 시험장은 대부분 그야말로 아사리판입니다. 거기에 휘둘리지기 마시길..
19 수능 때는 1교시 국어 영역이 끝나자마자 교실을 포함한 복도 전체가 시끄러워지며 다들 죽는 소리를 내고 "Jo졌다" 소리가 사방에서 튀어나왔습니다. 그걸 듣고 동요되기보다는 "그럼 나는 잘 친거겠네"라는 생각을 갖고 다음 과목을 준비한 결과 국어도 백분위 100을 받았고, 이후 응시한 과목들도 나름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10. 쉬는 시간에 헷갈리는 문제들 답을 맞춰봐도 될까?
- 일단은 비추천하지만, 본인이 멘탈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면 정말 아리까리한 문제가 있을 경우 맞춰보는 것은 본인 자유라 생각합니다.
저도 19 수능 때 수학 21번 답이 너무나 아리까리해서(답 개수 법칙이 깨진 시험이었나 그래요) "틀렸다면 그 업보 역시 내가 치른다"는 마인드로 수학 괴수인 친구에게 답을 물어봤고, 그 친구와 답이 같다는 것을 알게 되고는 편안한 마음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이건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이라는 점"
11. 한국사 풀고는 자도 될까?
- 이것은 그야말로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저는 자다 일어나면 두뇌가 본 역량을 100% 발휘하지 못한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수능 끝나고도 잠은 잘 수 있으니, 한국사 끝나고는 조금 머리를 식히면서 탐구 과목 예열을 머릿속으로 해두는 것이 나을지도
12. 수능 끝난 날부터는 입시에 집중
- 특히 정시로 넘어올 수험생이라면 원서 영역이 "매우 매우" 중요해집니다. 불과 작년에도 '인서울도 쉽지 않은 성적이 고려대 자전을 문 닫고 들어갔다'거나, '과기대 아주대 간판학과들도 못 갈 성적으로 한양대 수학교육과를 합격했다'거나 하는 사례들이 여럿 발생했습니다.
스스로도 입시 공부를 어느정도는 해야 올해 그 주인공이 여러분이 될 확률도 조금은 높일 수가 있고, 최소한 원서 영역 때문에 강제 재수를 하거나 하는 불상사는 막을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겁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다들 이틀 뒤에 웃으면서 뵈어요 :)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뭐 수능때 마라샹궈 싸간다는데 초콜릿을 사줘야하나 엄
-
누가 이기나 해보던가 28 풀 때까지 안 넘어가기
-
내일 수험표 0 0
오전 10-12시에 자기 본교가서 수험표를 받지 못한다면 반드시 지역 교육청으로...
-
진짜 모름 현역이라 열카에서 이상한거 봐서 헷갈림
-
어차피 컷이 28번 답 2번 여부에 따라 평행이동될텐데
-
세계지리 1컷 47점이 시사하는 것 5 11
과학탐구 47점과 세계지리 47점을 같은 선상에 놓는 것부터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
작수 한국사때 불연듯 22번에서 안센 케이스를 떠올림 14 0
거기서 멘탈나가서 탐구 조짐
-
미적 28번에 2를 안내면 4 2
미적과 기확차이가 벌어짐 그러면 기하가 9모급 ~ 22수능급 나옴 -> 지금...
-
뭐로 찍냐
-
시간이 남는다고 1 0
공부를 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공부를 하려면 시간이 남아야 함
-
문붕이들 수능 쳤는데 잘본거같으면 저를 부르십쇼 6 3
대충 어디갈지 알려드림
-
28번고도의심리전어떡함 2 2
이번년도2번아닐거같아서 딴거햇는데2번이면나빼고2번햇을거니좆되고...
-
수험표 받고 0 0
수험표 받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사람 많아서 기다려야하나요??
-
사탐 0 0
적중예감 적생모 복기할까 기출 다시 돌릴까 흠.. 최근에 더 어려워져서 실모 보는 게 맞나???
-
노래추천하나하겟습니다 0 0
우울한 오후엔 미소를
-
남백월 이성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 이 ㅅㄲ 뭐임 5 0
이거 진짜 나오면 어카지...
-
고작 다섯 문제 맞히려고 그 정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심 ㄷㄷ
-
그니가 28번은 쉽다니까 0 0
그리고 30번에 킬러 내고 근데 30번이 q/p라 심리전을 거는거지
-
님들 언매 풀때 3 0
판단하기 쉬워보이는 선지부터 먼저 봄? 아니면 그냥 순서대로
-
진짜 28번 2번이면 2 0
평가원 폭탄테러할거임
-
28번 5번 나오먄 좋겟음 1 0
유의미한 표본들에서 5번을 젤 안 찍지 않을까 물론 내가 풀 수 잇다는 가정하에...
-
근데 전부 다 같은 캐릭터임
-
공부하기싫어 근데 해야돼 9 1
-
전국수바 16회 0 0
22틀 28찍맞 다들 쉬웠대서 ㅈㄴ 우울하네 난 13 계산에서 말려서 20분인가써서...
-
1시?
-
월례수학 대차게망햇네 6 0
이거걱정인데 내일 실모 하나 더쳐서 상쇄를 시켜야할까 그냥 이대로 보내줘야할까 어렵긴했어..
-
미적 28번 거의 2번 아님? 5 1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를 줄이려 하는 마당에 찍맞이 가능한 28번을 다른 번호로 둔다고? 흠이다뇨
-
미적 1컷 88 백분위 96컷 85였음 수능은 9등급까지 다 변별하는 시험임
-
수능을 봤는데 고대 올 성적인 거 같다 싶으면 12 3
바로 나를 호출하는 글을 써주시라 당신이 고려대에 와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겠다
-
오르비 역사상 수능 날에 점수 올려치기 없었던 적은 0 0
내가 기억하기로는 19수능이랑 22수능 밖에 없음 이정도 불지르는 거 아니면 점수...
-
근데 카이스트 무학과가 뭐임 5 0
?
-
아 저 사실 이번 빼빼로데이때문에 5만원 넘게 씀 0 0
메타몽 으흐흐흐.. 존나 귀여워 죽겠네 이 미친새기
-
올해 28번은 2번이 아닐듯 2 1
정권도 바꼈으니 이제 1번메타다.
-
학바학임?
-
우오타의 한국식 발음 0 1
물
-
임계탄 절대 안나오는 이유) 2 0
한자어가 시발 적당히 많아야지
-
진짜 발퀄이지만 손수 제작한 도표특강입니다…(주관 100% 반영이므로 맹신ㄴㄴ) 화이팅
-
나이스임그냥
-
수능끝나고할일 1 0
1. 여자랑 ____하기
-
국어 운문 작두 타봅니다 1 0
임계탄 비가 눈 오는 지도 석문 제가 국어를 잘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재수했는데...
-
물의 영국식 발음 1 0
우오타
-
사문황분들 2 0
밑줄친 ㅁ이 2차자료는 맞는데, ‘을이 수집한‘이라 말할 수 있음? 저 자료는 갑이 수집한거 아닌가
-
올해 한번 당했거든
-
모의고사도 좀 많이 어려웠는데 막전위 특히 안 보이면 바로 넘어가야지
-
수능 D- 4 1
-
뭐? 빼빼로 세트가 매진? 커플 죽어
-
기출은 여러 번 봤는데 마지막 타임어택 실전연습으로 별로인가요 그냥 가볍게 기출보고 연계할까요?
-
국어 고전시가 연계 4 0
다들 주요작퓸 전문보심? 김승리가 보라는거는 전문볼까 수특 수록된부분만 볼까...
-
ㅜㅜ 고등학교를 2번넘게 다닐동안 수능을 쳤다니
-
홉스의 기본 입장은 자연상태에서는 선악은 존재할 수 없다로 알고...





1빠 축하드립니다
수능도 1등급의 기운이 함께하길
자자 꿀팁 하나 더 드리자면 한국사 시간에 잘거면 화장실 갔다오세요~
여러분 이 댓글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제2외 치시는 분 제2외 10분컷내고 화장실 가면 (감독관 이제 관심도 없음)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경치가 참 많은 생각이 들게하고 이쁩니다
말 그대로 "G리는 경험담"이군요
승자의경험이신듯 ㅋ
ㄹㅇㅋㅋ

제발수능 때 커리어하이 찍으시길
내일 뭐하는게 베스트일까툐
감 유지 및 컨디션 관리가 메인이 되어야 합니다
문제를 본다면 기출 위주로
형님 말로만이라도 수능 개조져와도 컨설팅으로 붙여준다고 가오좀 잡아주십셔
지금 정신병 올거 같아요
수능 조지셔도 0칸 합격하실 겁니다
근데 이는 전제부터 성립 안하게 될 겁니다
잘보고갑니다!! 혹시 한국사풀고 엎드려서 눈만 감고잇는것도 비추천하시나요??
그러다가 깜빡 졸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외람된 말씀이다만,
11311이 중앙대이면, 다군으로 가신거에요? 아니면 그때 입시는 지금과 많이 다른가요
네 다군이었슴다
그 당시에는 입시가 매우 빡셌던 시절이거든요..

대대대대재익
감사합니다잠 강조하시는 것에 매우 공감합니다
개인적으로 잠 잘 자는 건 한두달의 공부와 등가교환이 아니라 1~2년의 공부와 등가교환인 거 같아요
저도 잠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해서 그런지 글 쓸 때마다 강조하게 되더라구요
극단적인 비유로 보일까봐 1~2년이라고는 안 썼지만 전적으로 선생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이러니 그를 사랑 할 수밖에 .. 하

헐11311이 중앙대요? ㄷㄷ
지금 (수학 가 1컷 92 = 통합 1컷 84~85) 저정도급 성적이면 설대인데
그때는 상평 영어가 3컷이면 중앙대 높공, 성한 낮공 정도 라인이었다는..
아 영어상평이엇구나
허허 제가 좀 나이들었죠
영어 2 맞아도 메디컬 갈 수 있다고 해주세요 ㅠㅠ
영어 2 맞아도 가능하긴 합니다
나머지가 압도적이여야 할까요?
압도적이어야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선택지가 좁아져서 그렇지, 영어를 적게 반영하는 메디컬도 꽤나 존재합니다
좋은 글 + 댓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뻔뻔하지만
그날 지능 저한테 몰빵 좀 부탁드립니다
지능이랑 운빨 모두 몰빵시켜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날 뇌 빼놓고 침이나 놓겠습니다
아싸!!!!
ㄹㅇ효과개좋으면술사겟습니다제가
오? 이건 술을 얻어먹을 기회다
제발 효과 좋기를
선생님 기받아가겠습니다
수능커하 가자
수능 커하 그것은 정해진 운명이니까
가봅시다
기 받아갑니다잉~
수능 후에 컨설팅 진행하시나요? 올해는 좀 받아야 될 듯 싶어서...
입시 공부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형님 기좀 받아가겠습니다
형님 현역 때에 준하는 수준의 정시 커하가 필요한데
잘 읽고 갑니다!
선생님 내일 잘해볼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