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음을 논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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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장영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관계에서 다른 이와 같은 길을 걷는다는 것과 같은 이와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은 같아진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떠한 분별도 불가능하게 된다.
다른 것의 같은 길과 같은 것의 다른 길의 종점이 같다면 그 둘은 같은 길이라 할 수 있는가? 다른 길의 의미는 서로 다른 두 길이며 같은 길의 의미는 단 하나의 길만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것의 같은 길과 같은 것의 다른 길은 같다고 말할 수 없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같은 것을 하나로, 다른 것을 둘로 간주하되 그것을 같다고 말하려면 지극히 결과론적인 해석으로 빠져버리고 그렇지 않다고 말하려면 지극히 동기론적인 해석으로 빠져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말이 옳다면 우리는 그 어떤 분별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그 둘을 모두 인정한다면 같은 것과 다른 것은 서로 같은 것이 되어버려 우리는 같은 것을 말하든 다른 것을 말하든 같은 것과 다른 것 중 어떤 것도 말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그 말은 직관적으로 옳지 않다. 왜 일까?”
나는 장영의 이 말에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분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결과론과 동기론의 해석을 구분 짓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데서 연유한다. 위의 논리에 따르면 다른 것을 다르다고 해석함과 동시에 같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할 수 없는데, 결국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 역설적인 명제이다. 이는 다른 것을 다르다고 말하게 된다면 그것이 다르게 되고, 같다고 간주한다면 그것이 같게 되는 것은 다르다고 보는 동기론적 관점과 같다고 보는 결과론적 관점을 혼용한 결과이다. 방법과 초점이 다른 둘 중 무엇으로 답하는 것이 옳은지를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그것을 혼용하여 둘을 같다고 말하는 것은 귤과 포도가 과일임과 동시에 다른 과일임으로 그 둘은 같은 과일이자 다른 과일이라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고로 그 둘을 분별하지 말아야 하며 서로 다른 초점을 붙이며 혼란에 빠지지 말고 우리는 살아가야 하는 것이요, 사랑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말을 들은 장영은 감탄하며 말했다.
"오, 나의 세간에 관한 우활은 세상의 분별에서 비롯되었고, 그 분별을 부정하는 것을 부정하니 마음이 혼란스럽지만 편안하구나."
-종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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