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테리아의길 [1395533] · MS 2025 · 쪽지

2025-11-02 08: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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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능 / 리트 독해 연습지 - 리오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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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독해 철학은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뇌과학적 독해방법을 고수합니다. 독해는 단순히 글을 읽는 행위가 아니라, 뇌가 정보를 구조화하고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배경지식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배경지식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학생들이 사유할 수 있는 기반, 즉 생각의 뼈대를 세우는 도구입니다. 언어학의 구조주의를 보면, 언어는 ‘생성’을 위한 단계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고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무언가를 사유하고 깊이 생각하기 위해선, 다양한 지식과 사고의 틀이 필요하다.”  저는 그 틀을 ‘배경지식’이라 부릅니다. 배경지식을 학습하고, 그 기반 위에서 아래와 같은 최고 난이도의 글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세요.


리오타르라는 철학자를 이해하려면, 우선 그가 왜 ‘이상한 인간’을 이야기하는지를 봐야 해요. 


리오타르는 이렇게 말하죠.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존재는, 사실 완성된 존재가 아니야.’ 이게 무슨 말일까요? 우린 보통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인간’을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배워왔죠. 그런데 리오타르는 그 생각을 의심했어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성 중심의 인간은 마치 틀 안에 갇혀 있는 존재야. 감정, 상상, 우연, 실패 같은 것들을 버리고, 계산과 규칙만으로 자신을 설명하려 하거든.’ 그래서 그는 그런 인간을 비인간(inhuman)이라고 불렀어요. 하지만 여기서 ‘비인간’은 부정적인 말이 아니에요. 리오타르가 말하는 ‘비인간’은, 아직 정의되지 않은 가능성으로 가득 찬 인간이에요. “인간은 아직 미완성이다.”  이 말이 리오타르 철학의 출발점이에요. 


이제 그는 칸트의 『판단력 비판』을 다시 읽습니다. 칸트가 말했죠, “숭고란 감각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것을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예를 들어, 끝없이 펼쳐진 우주를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너무 커서, 우리의 머리로는 다 이해가 안 되죠. 그때 느껴지는 ‘벙찜’, ‘압도감’, ‘무력함’이 바로 숭고예요. 리오타르는 이 순간이 중요하다고 봤어요. 그는 말합니다. ‘철학은 이성으로 다 설명되지 않는 그 순간에서 시작된다.’ 즉, 생각이란 조화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충돌과 혼란 속에서 생긴다는 거죠. 이성이 멈출 때, 새로운 사유가 시작된다고요. 그래서 리오타르는 철학을 ‘설명’하는 일이 아니라, ‘증언’하는 행위로 봅니다. 우리는 세상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모르는 상태를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려는 시도 그게 철학이고, 동시에 예술이에요. 


그는 예술을 ‘부정적 현시(negative presentation)’라고 부르는데, 이건 “보이는 걸 그리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음 자체를 보여주는 예술”을 뜻해요. 예를 들어,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신, 침묵과 공백으로 고통을 암시하는 그림이 그런 예술이죠.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 보여주지 않아도 보이는 것 그게 리오타르가 말한 예술이에요. 그가 자주 드는 예가 ‘홀로코스트’예요. 수백만 명이 죽었지만, 그 참혹함을 언어로 다 말할 수 있을까요? 리오타르는 “아니”라고 답해요. 그는 이런 상황을 쟁론(différend)이라고 불렀어요. 말할 수 없는 사건, 표현할 수 없는 고통. 그럼에도 우리는 그 침묵 속에서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야 해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노력”  그것이 바로 철학자의 역할이자 예술가의 사명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심화 독해 적용


이성은 자신의 자족적 질서 속에서 세계를 표상하려 하지만, 세계는 언제나 그 표상에 균열을 낸다. 이 균열은 단순한 인식의 한계가 아니라, 사유를 구성하는 조건 그 자체다. 언표 이전의 침묵, 개념 이전의 감각, 현시 이전의 부재는 이성의 언어가 닿지 못하는 영역에서 끊임없이 ‘사건’을 생성한다. 예술은 그 사건의 증언으로서, 재현을 파기하며 비가시적 형식의 흔적을 남긴다. 숭고란 바로 그 흔적의 자리에 남은 사유의 상흔이며, 철학은 그 상흔을 덮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틈을 사유의 원천으로 열어두는 행위다.


위 지문을 한 문장씩 생각하면서 본인이 직접 "의미"를 생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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