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특강 문학 질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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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룩 조개에 입 맞추며 자랐나
눈이 바다처럼 푸를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골
가시내야
나는 발을 얼구며
무쇠 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
바람 소리도 호개도 인전 무섭지 않다만
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
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애
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
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눈포래를 뚫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르어
가난한 이야기에 고히 잠거 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 리 천 리 또 천 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
그래두 외로워서 슬퍼서 초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냐
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 울어
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
차알삭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취한 듯
때로 싸늘한 웃음이 소리 없이 새기는 보조개
가시내야
울 듯 울 듯 울지 않는 전라도 가시내야
두어 마디 너의 사투리로 때아닌 봄을 불러 줄게
손때 수집은 분홍 댕기 휘휘 날리며
잠깐 너의 나라로 돌아가거라
이윽고 얼음길이 밝으면
나는 눈포래 휘감아 치는 벌판에 우줄우줄 나설 게다
노래도 없이 사라질 게다
자욱도 없이 사라질 게다
현대시 7번에 있는 이용악의 전라도 가시내 입니다.
2번 문제의 4번 선지가 이해가 안되네요.
빨간색으로 표시한 '손때 수집 분홍댕기'라는 시어가 '세파를 이겨낸 뒤의 가시내의 복장을 나타낸 것으로, 가시내가 염원하는 미래의 싱황을 환기한다'라는 해석이 적절치 않다고합니다.
수특 해설지에 따르면 유랑하면서 세파를 겪고 있는 가시내의 복장을 드러내고 있으며, 가시내가 염원하는 미래의 상황을 환기한다고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자가 '너의 사투리로 때아닌 봄을 불러 줄게', '잠깐 너의 나라로 돌아가거라'라고 하는 걸 보면 고향으로 돌아갈 때 입는 복장이 분홍댕기 아닌가요?
고향으로 돌아가거라라고 하는건 가시내가 아닌 화자란 점에서 가시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해석해 볼 수도 있겠다만은, 그럼에도 세파를 겪는 동안 입고있는 옷이란 부분이 이해가 안가네요.
또한 ebs 강의를 보면 미래상황을 환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상황을 환기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시내는 고향으로 돌아간 적이 없지 않나요?
그리고 석달 전이면 가을이라는 말과 발을 얼구다라는 말은 현재 상황이 겨울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화자의 사투리로 봄을 불러준다고 했으니 과거의 환기보다는 미래의 환기가 더 맞는 표현 아닌가요?
'손때 수집은'이라는 것을 본다면 과거에 사용하던 물건이라고 해석되어서 과거상황의 환기다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살짝 납득아 되지 않네요.
문제 해설 좈 해주실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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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상황은 사내가 가시내에게 전라도 사투리로 '봄을 불'러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사내의 의도는 가시내가 고국을 회상하게 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세파를 이겨낸 뒤의 미래를 떠올림'으로도 해석이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세파를 이겨낸다는 부분이 근거가 없고, 맥락상 고향의 사투리를 들으면 옛 고향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어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