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LEET 현장풀이(원점수25) + 수능 연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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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
2026학년도 LEET를 응시하고 왔습니다.
2026 LEET 언어이해는 수능 국어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시험이었습니다.
(아래서 구체적인 지문/문항별 복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험의 객관적인 난이도는 한 달 뒤에나 표준점수와 함께 공개되겠지만, 일단 오늘의 느낌으로는 언어이해는 2025학년도 LEET보다 약간 어려운 정도, 추리논증은 2025학년도 LEET보다 꽤나 어려웠습니다.
가채점 결과 원점수는 25개, 표준점수는 144점 정도를 예상합니다. 언어이해만 본다면 상위 1~2%, 전체적으로는 상위 1% 정도의 위치일 것 같습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번 시험의 경향을 분석하기에는 충분한 데이터입니다.
2. 시험 내용 복기
#1~3번 (인간중심주의를 넘어선 지구법학)
기본적으로 2026 6월평가원의 인포그 지문과 소재가 거의 겹쳤습니다.
똑같은 내용에서 법규범성에 조금 더 집중했달까요?
벌써 첫 지문부터 수능과 LEET의 관련성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1번 문제 : 4개 선택지를 소거하고, 남는 하나가 논리적인 정답입니다. 4번 선지는 제시문에 명시적으로 나와 있는 문장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추론이 필요합니다.
3번 문제 : <보기>의 [A]자체가 강의 권리주체성을 부정하고 있고, 1번 선택지의 컬리넌은 ‘강의 권리주체성을 부정하는 법원의 판단’에 대해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중부정을 헷갈리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갑니다.
#4~6번 (DMN을 이용한 경영의사결정)
그냥 주는 문제가 없습니다. 딱 봐도 제일 빡빡해 보여서 시험 맨 마지막에 풀었고, 6번 문제는 깔끔하게 실력틀입니다.
4번, 5번 문제 : 둘 다 소거법으로 접근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결국 선택지를 다 봐야 합니다.
6번 문제 : 본문에서 ‘크기 비교 연산자’와 ‘숫자 구간 조건’이 있다는 것을 인식한 뒤, <그림2>에서 구체적인 용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가능할까요? 누군가는 가능하겠지만, 저는 지문당 6분 40초 안에 풀어야 되는 언어이해에서 그걸 수행할 능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7~9번 (민주주의의 퇴행)
그냥 수능 스타일과 수능 난이도 정도의 지문입니다. 별다를 내용은 없군요.
#10~12번 (조선시대의 과거제 vs 추천제(현량과))
수능과 자꾸 소재가 겹칩니다.
2021학년도 6평 공거제 지문과 완벽히 같습니다.
문제에서 특이할 점이 약간 있습니다.
10번 문제 : 세부 내용 파악 문제인데, 소거법으로 가장 일반적인 진술을 하는 1번 선지를 골라내야 합니다. 3번 선지는 초시+복시 이외에도 전시까지 필요하다는 논리인 것 같은데... 저는 현장에서 전시는 최종선발자들의 순위를 가르기만 한다고 생각해서 걸러내지 못했고 3번을 찍었습니다. 1번과 3번 고민한 흔적이 보일 겁니다. 이때에는 출제자의 입장에서 어떤 논리로 냈을까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LEET의 극단적인 시간 제약 하에서는, 모든 선지의 논리적 무결성을 완벽히 따지는 것이 불가능할 때가 많습니다. 논리적으로 완벽히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나머지 선지들의 명백한 오류를 확인했다면 과감하게 선택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12번 문제 : 1번 선지를 정말 찍기 싫은데... 나머지가 더 틀렸습니다. 그래서 1번과 같은 일반적인 진술로 가야 합니다. 논리와 직관이 자꾸 충돌하는군요.
#13~15번 (인식적 수의주의에 대한 비판)
지문은 평이한 편입니다. 15번 문제에 교훈이 약간 있습니다.
15번 문제 : 5번 선지는 ‘초인적인 존재’라는 강세표현을 등장시켜서 뭔가 ‘공격적인’ 진술을 합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흠결이 없죠. 결과적으로 틀린 진술인 3번이 답입니다. LEET에서의 정답선택지를 구성하는 방식이 몇 년의 시차를 두고 수능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2017이후 LEET의 지문의 중심내용과 관련 없는 <보기>문제의 정답 선택지 구성 등), 이르면 올해부터 ‘공격적인 선지’와 ‘방어적인 선지’를 구분해서 어떻게든 느낌으로 정답을 찍어내려는 시도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16~18번 (도구변수의 도입을 통한 인과관계 추론(vs상관관계))
매우 중요한 지문입니다. 2023학년도 수능특강에 관련 지문이 나와있었습니다. 2023학년도 이감 오프 6-9회 4~9번 지문과 그대로 겹칩니다.
16번 문제 :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분하는 것은 많은 학문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17번 문제 : 고난도 추론문제입니다. z는 오직 x(hat)만을 거쳐서 y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명확히 파악하면 5번 선지를 골라낼 수 있는데... 3번/4번 선지가 너무나 매력적인 오답입니다.
18번 문제 : z변수, x(hat)변수, y변수를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보기>에서 추가로 등장한 ‘당시의 소득’이라는 y변수가 아닌 것을 y변수로 착오할 수 있습니다.
#19~21번 (최인훈 크리스마스 캐럴IV)
LEET에 오랜만에 등장한 문학인데... 수능에서 너무 많이 보던 작가의 작품입니다.
19번 21번 문제는 정답률이 정말 높은 쉬운 문제인데, 시험현장에서 신체적인 한계가 와서 집중력이 무너지며 아쉽게 실점했습니다. 이는 고난도 시험의 마지막 변수는 결국 '신체적 한계 관리'임을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저 역시 이 경험을 통해, 지식과 스킬 훈련뿐만 아니라 시험 시간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피지컬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수능이나 LEET에서는 신체적인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새기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22~24번 (행위와 무위의 도덕적 비난가능성에 대한 논변)
<사례1> <사례2> <사례3>을 모두 순서대로 정확하게 파악한 뒤, 사토리오의 논변 비판을 모두 적확하게 이해하기만 하면 선택지에서는 굉장히 쉽게 답을 줬습니다. ‘이해’하지 못하고 서칭 방식으로 접근한 수험생들은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25~27번 (분몰부피의 변화)
형식상으로는 2024학년도 9월모의고사의 수정진동자를 이용한 저울 지문과 비슷했는데, 내용상으로는 조금 더 화학에 대한 배경지식을 깊게 요구합니다. 지문은 어려운데 문제는 쉬운 편.
27번 문제 : 뇌절인 것처럼 보이지만, 본문의 4문단에서 사용된 사례를 그대로 <보기>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능에서도 독서든 언매장지문이든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본문의 내용을 ‘이해’만 하고 치우기보다는, 본문에 제시된 구체적인 사례들을 모두 기억하는게 좋습니다.
#28~30번 (근대 한국의 공화정과 황제정)
2025학년도 수능 4~9번과 비슷한 느낌의 지문입니다. 별다르게 코멘트할 건 없고,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니 풀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서 극도의 스트레스 때문에 피지컬의 한계가 온 나머지 30번 문제에서 옳은 것을 골라야 하는데, 옳지 않은 것을 골라버렸습니다. (신체적인 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3. 총평 및 생각
리트 언어이해는 지문당 6분 40초 안에 풀어야 하는 미친 피지컬테스트라는 점에서, 모두들 수능에서보다 실수가 많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능 국어도 만점 표준점수가 150점에 육박하거나 그것을 상회하는 시험지에서는 비슷한 성격이 강해집니다.
결국 이러한 종류의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신체적인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능 국어시험의 성격과 난이도에 대한 것입니다. 수능은 전문직을 선발하는 시험으로써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의 강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더욱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요즘 출제되는 수능 국어(표점150 육박하는 세트), 더프, 이감오프, 서바이벌이나 강대K같은 경우, LEET본시험과 난이도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난이도로는 리트가 좀 더 어렵겠습니다만, 리트는 다 맞아야 되는 시험은 아니니까요. 결국 소수의 사람들이 남을 때까지 계속 수험생들을 괴롭혀서 생존자 순위를 가르는 미친 스트레스테스트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등수만 매기면 된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오르비를 보다 보면 일부 선생님들께서 실전모의고사를 많이 풀 필요 없다며, 기출을 중심으로 학습하는 것을 권유하시는데... 물론 기출문제 분석은 모든 학습의 기초이자 토대라는 점에는 공감합니다. 다만 저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메디컬 입시와 같은 최상위권 경쟁은 이미 ‘기본적인 학습을 충실하게 수행한 모범생’들의 리그입니다. 그들 사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출의 뼈대 위에 실전모의고사를 통한 극한의 수행능력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게임에서 이기는 사람은, 이 시험을 위해 더 노력을 많이 하고, 더 진정으로 몰입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감모의고사 현장응시를 여전히 매주 하고 있는데, 수험생활이 바빠서 매주 분석 글을 올리는 것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분석할 가치가 높은, 의미 있는 회차들에 대해 선택적으로 글을 써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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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하면 파마늘이 먼저 떠오르는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저도 전직 물지러로서 화학 잘 몰라서 25~27 겁 먹었는데 선지가 쉽긴 하더라고요. 4~6은 그냥 어려운 게 맞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