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오늘 법학적성시험(LEET) 날이라 한 마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3898041
옯붕이들한테 뭐 하나 묻자.
요새 수능 국어 비문학이 '리트화(LEET化)'되어 가고 있다고 말하는 옯붕이들이 있던데, 그 '리트화'라는 게 어떤 거냐? 그저 내가 읽기 어렵고 내가 풀어서 틀렸으면 '리트화'된 지문·문제인가?
국어 강사인 내가 한 번 말해볼게.
내가 수험생이던 수능 언어영역(80~90분 / 50~60문항 / 문제당 1~3점) 시절과 비교했을 때, 요즘 수능 국어영역(80분 / 45문항 / 문제당 2~3점)에서는 '거저 주는 문제'가 전부 없어졌다. 지문과 문제를 한 번 읽고 내용을 숙지했을 때 글의 논지 혹은 사실 일치 여부를 묻는 문제들로, 보통 지문이 주어지고 가장 먼저 등판하며 언어영역 시절에는 1점짜리로 자주 출제됐지.
이 '거저 주는 문제'들 대신 17 수능부터 많이 나오는 유형이 바로 '숨은 전제 찾기', 지문과 <보기>에서 전제 하나랑 결론만 던져주고 "나머지 숨은 전제 하나를 5개 선택지 중에 찾아라."하는 유형. 나는 이게 LEET 언어이해·MDEET 언어추론·PSAT(입시 1차 포함) 언어논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문제 유형이라고 본다. LEET 언어이해에서는 1지문 3문항 세트를 풀면 최소 1문항은 이 유형이 나올 정도이고, PSAT 언어논리에서는 대놓고 "다음 중 전제가 나머지와 다른 한 주장은?" 식으로 물어볼 정도지. 이렇게 도출된 '숨은 전제'를 '사례 적용'할 수 있도록 융합형으로 출제하면 어떤 언어 시험에서건 최고난도 문항이 나온다. LEET 언어이해·PSAT 언어논리는 그저 텍스트가 길고 시간이 빠듯하게 주어진다고만 해서 수능보다 어려운 게 아니야. 실제로 지문과 문제를 독해하면서 해설을 직접 써보거나 구조를 그려본다면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수능 국어 비문학에서 단순하게 글의 논지를 직설적으로 묻거나 사실 일치 여부를 묻는 문제가 전부 없어지고, 대신 추론을 통해 숨은 전제를 찾는 문제가 빈출되는 경향이 소위 '리트화' 아닐까 생각한다. 마침 오늘 법학적성시험 날인데 최상위권이나 국어 자료 찾는 옯붕이들은 이따 오후에 문제·정답 공개되면 한 번 풀어보고 체감해보길.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니 당장 2013년 쯤만 해도 20대 초중반이면 사초생으로 취준하고 자산도 별로...
-
저 지금 생명사문하는데 작수 생명5 받고 지금은 3정도 나옵니다.. 근데 수능때가...
-
무빙건형님 혼자 글 짧은거 왤케 웃기지
-
고3 올라와서 자꾸 과거 생각하고 아 내가 과거에 왜 그렇게 행동했지 하면서...
-
EZ
-
지네들 간장항아리를 우리 항아리옆에 놓아놓고 우리 간장 가져갔다함 수법이 약았음...
-
2달만 굶으면 살 수 있음 ㅋㅋ jesus...
-
많이 써보는건 그렇다치고 문단의 논리적 구성이나 문장의 유기성같은거요
-
13 22 30틀인데 30번 마름모까진구했는데 그뒤로 안보여서 깡계산하다가틀림 전나어렵네
-
아무래도 확기 안했으면 오바겠죠
-
약술 0
약술 준비하려는데 신지원에듀? 거기인강 들으면 ㄱㅊ음? 국어만 듣고 수학은 안...
-
영어 1인거 빼곤 나랑 비슷하네 뭔가 억울하다
-
학교다니다가 군대가기전에 반수하려고 하는데 오랜만에하해서 기억도 잘 안나고 표본도...
-
으악
-
궁금
-
안녕하세요. 현재 심찬우 선생님 기테마로 국어공부 하고있는 학생입니다.심찬우...
-
23때 비호감고닉이었는데
-
시간 재지말고 풀어?
-
듣고있는사람 있음??
-
이런
-
나는 원래 찬우쌤이 "휙!"하고 넘기거나 "나는 몇 번 말고는 본 적이 읎다."...
-
안녕하세요 0
안녕하세요 처음 게시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영어학원에서 조용히 일하고 있는 그저...
-
과외알바를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매뉴얼&팁입니다. 5천원 커피값에 미리 하나...
-
무보 1은되죠..?.? 탐구 망해서 국수라도 잘나와야됨... 따흑
-
초인이된건가
-
호감 오르비언 목록 11
커즈커즈 왕잘하는아사람 심심한 연경입학프로젝트
-
스카나가볼까 4
몇달만이뇨
-
해설없이 완햇음 0
휴
-
길거리에서 오르비하기
-
모 재종학원 국어강사 인스타에 정치로 완전도배되어있던데 4
이거 여기다 저격하긴 좀 그런가?
-
231114 풀이 어떻게 될지 궁금함 ㄹㅇ
-
이건 첫 번째 레슨 10
연습실가서연습하기
-
정원을 늘리면 꽃도 심고 나무도 심을 수 있어서 학교가 아름다워짐
-
현장감 고려하면 27번이 당황할만한 문제 무난한 240628 (미적아님) 거의 뭐...
-
폰 떨어뜨려서 걔가 주워주다가 내 화면 봤는데 오르비 내 피드... ㅇㅇㅇ님이...
-
경고문 썼는데 11
어떰?
-
안가람 도형N제 0
와 왤케 버벅거리지
-
1교시에 왜 호통친거임 진심 뭔일임?
-
최저 맞출 때 7
과탐 필수로 최저 맞추게 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ㅎㅎ
-
생윤런? 1
세지를 하고있는데 뭔가 너무 안맞는 느낌... 사문은 개념외우면 그래도 풀수있는게...
-
할머니집 옥상(빌라임)에 간장,된장 장독대있는데 누가 자꾸 몰래 퍼간다고 하더라...
-
1등급 1등이랑 운좋게 턱걸이한 1이랑 차등을 둬야함
-
강사가 수능장들어가서 시험중간에 답 개크게 외치면 그 사람은 퇴실될거고 나머지...
-
책워에 빨간색으로 푼건 무시해주세요 혹시 제가 틀렸나하고 반대로 풀어본거여서...
-
어제 본 피시방 알바 너무 예뻤음..
-
현우진쌤 뉴런 0
2025거 있는데 이걸로 공부해도 될까요.?
-
이거 ㄱㅊ음? 아까 어떤분이 글쓰신거 보고 찾아봤는데 블루밖에 안 남아있네 난이도 퀄 어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냥 오늘 리트날이라 생각나는대로 막 써본 뻘글인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런 내용을 알수있는 사람은
수능국어와 리트 둘다풀어본사람일텐데
뜻을 이해하고 쓰던사람들이
커뮤에서 쓰기 시작하니까
그냥 일반학생들도
어느순간부터 어렵다=리트화되었다
이런 뉘앙스로 쓰는거 같긴해요
저는 수능국어 따위에 리트를 비견하는 것 자체가 결례라고 생각해요. 수능시험은 최소한 지문근거로 추론할 수 있게 나오고, 모든 선지가 추론적인 경우는 없는데 리트는 모든 선지가 추론해야 하거나, 지문을 근거로 명확히 답을 찾을 수 없고 상당한 개연성만 느껴지는 경우도 많아서요.
딱 들어맞진 않지만, 도구를 쓰는 원숭이를 보고
원숭이가 인간화 됐다고 하는 느낌이랄까...?
근데 추론에 오지게 강한 애가 따로 있긴 하더라고요
그 영역은 공부 1도 안하고 쓸어버리던데
꼼꼼히 읽고 찾아라->이런건 그냥 덤벙거리는지 틀림 ㄹㅇㅋㅋ
근데 지문에서 추론하는것과
지문밖 지식까지 알고서 근본 추론을 하는것에서
결국 리트가 이긴다고 생각함
수능 국어대비도 리트 기준은 쉬운 지문만 가능
언어영억땐 듣기도 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