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님들 파이팅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59768
수능이 다가올 즈음의 쌀쌀한 바람이 느껴져서 문득 오르비를 들어와보니 시험이 벌써 3일 남았네요.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잠깐 하고싶은 말을 적어봤어요.
물론 “3일이나 남았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담담히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헤아리며 결전의 날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수능을 두 번 봤는데, 두번 다 몹시 떨렸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다면 그건 ‘긴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였던 것 같아요.
어떻게 안 떨겠어요. 전 두 번째 수능 시험 당일, 버스에서 내리며
다리가 후들거려서 넘어질 뻔 했을 정도였어요. 첫 수능도 아니고 두 번째 수능이었는데도 말이죠. 다들 재수는 그렇게 긴장이 되진 않는다고 하더니만, 오히려 더 떨리는 거 있죠…
첫 수능 때에는 전날부터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내가 수능을 본다니”
믿기지도 않았고, 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하루종일 벌벌 떨다가 시험을 망쳤고, 자연스럽게 재수의 길로 접어들었죠.
두 번째 수능의 떨림은 사뭇 달랐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허탈하게 집에 돌아온 첫 수능의 실패의 역사가 반복될까 너무 두려웠거든요.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달려온만큼, 너무너무 떨렸어요. 수학이 끝나고 점심도 많이 못 먹었죠.
오히려 두 번째 수능 때 더 떨었으면 떨었지 덜 긴장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원하던 대학에 안정적으로 합격했고, 지금 너무나도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여러분, 아마 저보다는 후배이신 분들이 많을텐데, 긴장되는 건 당연한 거예요. 떨림에 대해, 긴장에 대해 관대해졌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더 떨려서, 각성효과가 더욱 발휘돼서, 평소 실력보다 더 월등한 성적을 받을 수도 있어요. 열심히 했으니까 긴장하는 거예요.
모두가 마무리 작업과 컨디션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무렵이죠. 떨림에 매몰돼서 잡히지 않는 공책만 넘기기보다는, 옷 따뜻하게 껴입고 잠깐 바람도 쐬고 그래요. 책상만 보다가 잊어버렸을 하늘도 올려다보고 하면 좋겠어요.
그동안 고생했어요. 수능 시간표에 맞춰 살아온 노력들이 보이는 것만 같네요. 이제 금요일부터는 세상이 여러분에 맞춰서 돌아갈거예요. 좀만 더 우직하게 견뎌봅시다. 삼일 금방 가요.
후배님들, 파이팅!!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강좌를 듣긴했는데 지문관련 문제 풀어보고싶은데 어디서풀지? 님들은 어케함?
-
수시 3합3 4합5 최저충족률은 수능 어려울수록 낮아짐? 16
상대평간데 다 똑같지 않나? 진짜 잘 모르겠음
-
프사에는 많은데 개쩌는 골반등등 어디가서 보냐
-
올해 어느 학교를 가든 어문과를 가게 되지 않을까
-
7등급나오는데 그래도 공부하고자하는 의지가 있다면 본인이 직접 가르칠까 본인이...
-
후훗 3
근데 수능은 왜이따구야 시부루라라ㅜㅠ
-
느낌이 이상함 숫자 쓰는것도 이상하고 단순히 미분하는거도 어색하네
-
표본분석 1
지금 4칸으로 불합인 대학들도 막판 쯤에 표본 분석해서 지원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요???
-
2025 필수이론듣고있어요 대성패스 사서 수강일은 내년 말까지인데 26 강의...
-
냥공냥공 웅냥냥
-
신과함께 무조건 있더라
-
텔그에서 핵펑이다, 약펑이다 이러면 짜증날거같음
-
안성탕면입니다
-
현재 진학사기준 648.02입니다. 사회과학 또는 인문과학계열 기준으로 올해 변표...
-
전공의들이 대학병원을 사직한 이유가 아직도 이해가 안되심? 0
그럼 죽어야지
-
수험생 기준임요
-
점수 많이 떨어질까요?
-
대치동에서 어릴 때부터 살았는데도 모르겠음
-
이상형 11
-
국(화작)수(미적)영화1생1 1(98)/3(87)/2/3(75)/2(95) 수학...
-
난 잘 모...모르겠던데 (우정쌤도 되게 좋은데...)
-
아주대 이름처럼 0
한국을 우주개발회사로 만드는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의학이 더 중요하다가 결말이죠
-
올해 확통 생각보다 백분위 표점 잘나온 이유가 있음? 2
솔직히 객관적으로 미적이랑 차이 꽤 많이 날줄 알았는데 많이 선방해서
-
‘친환경 모범생’ 유럽의 후회… 해상풍력 팔고 직원 자르고 1
‘현실 벽’ 유럽 기업, 신재생 후퇴 2020년대 들어 석유·가스 사업을 줄이며...
-
진학사 8칸 5
칸수 8칸 쓰는 건 아깝나요? 8칸 5칸 4칸 느낌으로 가볼까 싶은데요 약대 의대...
-
단색광 ㄱ이랑 ㄴ 있을때 둘다 문덕진동수보다 진동수가 크면 이때 방출되는 광전자의...
-
화학이 김준이고 김준이화학임
-
3합4 교과 수시 27
부터 최저 많이 터진듯 ㄹㅇ …
-
근데 김준이 시대인재 강사들보다 화학에 수학 다 적극적으로 쓰나 2
시대 경향상 생각해보면…
-
하 ㅠㅅㅠ 1
어문 쓰면 폭날거같고 그렇다고 4칸중에 빵날거같은 과 쓰자니 너무 쫄리고
-
그렇게 뉴런 사는 사람이 많은데 1등급 인원수는 왜저럴까 강사도 결국 자본주의의 노예임
-
가자
-
맨날 김준 얘기하는 거임이렇게 물어보면 화학붕이들 허겁지겁 달려와서 어쩌고저쩌고...
-
이번에 1 2등급 나와도 사탐으로 가버리는데 낭만 이과를 선택할 사람이 과연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
에폭시 접착제로 유리가루 묻혀서 코팅했는데 경화돼도 유리코팅이 잘 벗겨져서 절삭력이...
-
그만 좀 봐주세요
-
의대증원+국어 6불9물 징크스로 수능 국어수학 모두 작년보다 훨씬 어려운 역대...
-
학원 다니는데 4시간짜리 수업인데도 너무 힘든데 정상임뇨?
-
차이가 뭔가요?
-
제일 자신있었던 성대가 고꾸라지니까 나머지 2개(하자가 1개씩 있음)는 기대도 못하겠음
-
충남약 9칸 부산한 4칸 ㅠㅠ
-
역사햇어요.
-
줬다 뺏는건 좀 아닌거같지 않니 진학사야?
-
건국 외대 경희중에
-
1회 2회인가? 비문학 8/17나와서 채점하다가 찢어버린 적 있음
-
뿌려먹나 개인적으로 새우젓은 좀 불호임 국밥도 순대국은 맛없고 비계 조금만 있는...
-
경한 기다려라 내년엔 꼭 간다 ㅋㅋ
-
1.경제는 하지 마세요 2.문과면 웬만하면 확통을... 2.1,2번 규칙을 꼭 지키세요
저도 올해 잘봐서 후배 되고 싶네요 ㅠㅠ
할 수 있습니다!! 신촌에서 만나요 우리
후배되기까지 D-3
이제 얼마 안 남았습니다!!!
할쑤이따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