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생들.. 응원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283514
원래 '저는 지잡대생입니다' 게시글 댓글로 달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게시글로 씁니다. 본론부터 던져두자면, 글쓰신 분 정말정말 응원합니다.
저랑 너무나도 같은 상황이라 댓글을 남깁니다. 지방사립대 4학년이고 지금 재수 중입니다. 6학기 평균 학점 4.36, 교수님께도 많은 인정을 받고 학부연구생도 해봤지만 어느 순간 다 부질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뱀머리 백날 해봤자, 용꼬리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내가 여기서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쳐봐도, 오르지 못하는 벽이 보이더라구요. 괜찮은 대외활동이 있다 하면 '서울, 경기권 대학 재학생'이란 조건이 따라붙고, 그렇다고 지방에서 그 정도 질의 대외활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참 스펙 하나 쌓는데에도 제약이 많더라구요.
교내에 열의를 갖고 공부하는 학생 자체가 너무 소수고, 그렇다보니 교수님들도 같이 의욕 바닥이시고.... 그 악순환이, 한 학기만 다니고도 뻔히 보이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문과였으나 공대에 진학을 했는데요, 3년 내내 1학년 1학기 기초를 배우고 또 배웠어요. 그런데도 주변 애들은 다 새로워하더군요... 그리고 미적분, 기하.. 하나도 안 배운 일개 나형 4등급따리임에도, 첫 학기 수학 1학년 1등을 했습니다. 그 수업이 200명정도가 듣는 수업인데도 말이에요. 그때 현타가 많이 왔죠. 아니, 얼마나 공부를 안하는거야...??
그럼에도, 꾸역꾸역, 6학기씩이나 다닌 이유는, 입시생활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이었어요. 고3때 너무너무 마음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우울증이 심해져서 밤에 잠 못 자는 건 기본에, 당시엔 있는 줄도 몰랐던 기면증과도 싸워야했고, 주변에 돌발 행동을 하는 친구들에, 내신 4점대라고 대입에 도움도 1도 안 주는 선생들까지... 그 썩어빠진 판에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았달까요.
그치만, 이제는 정말 마주했네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도 있고요. 이 친구가 없었으면 저는 아직도 무기력하게 그 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거에요. 그냥 사회에 대한 한탄만 하면서요.
그래서 글쓴이분이 더 멋지게 느껴졌어요. 스스로 입시를 다시 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 그리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서요. 저는 3년이나 고민하고도 못한 일이니까요.
정말 많이 응원합니다. 올해 수능 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언제 치시든 정말 노력하신만큼, 고생하신만큼,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의 입시도, 제 입시도요!!ㅋㅋㅋ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진짜 꼬우면 다 덤벼 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화나네
-
으아아~
-
#21 27 28 올해거 아님 주의!!!!
-
경제러 형님들 혹시 특정단원만 연습 가능한 책은 없나요? GDP 파트 좀 더...
-
97점 예를들어 A->B->C라는 과정이 있으면 A를보고 머릿속에서는 B,C까지...
-
신기하구먼 0
-
맞팔구 8
맞팔해요!!
-
어디선가 주움
-
ㅋㅋㅋ 공부 안 해서 멍청한 말을 누가 들아주겠냐
-
메가패스 양도 1
10만원 쪽지주세요
-
재능아닌게 없는데 그럼 공부도 재능인데 재능없으면 그냥 공부 안하면 안됨? 실제로...
-
학기 중 꿀알바 과외. 이제는 잡을 수 있습니다. 한창 중간고사 중이거나 끝나는...
-
문학 21번 답이랑 그 이유 좀 알려주세요.
-
아직 대학어디가에서 2022년도 취업현황 발표한 대학은 경북대밖에 없는데 대기업...
-
인강, 독학서로만 공부해왔는데 주변에 보니까 다들 학원 다니던데 학원 다니는 게 필수일까요?
-
근데 지금정도의 깊이 수준까지는 안 들어가려나요? 존나 혼란스럽네
-
설의 가고 싶다 2
라고 말하면서 공부 ㅈ도 안하는 나...
-
그건 바로 나
-
형들 질문좀 0
친구랑 텔레그렘으로 사진이랑 메시지 주고 받고 메시지 지우고 둘 다 탈퇴했다가 계정...
-
안녕하세요 독서에 진심인 타르코프스키입니다. 가능세계 지문은 많은 학생과 강사들을...
-
시대인재 파이널 브릿지 문제인데… ㄷ선지 같은건 어캐 푸는건가요ㅜㅜ
-
그냥 대학생활 낭만 goat
-
내가 문과였으면 풀 수 있었을까?
-
올해 6평 9평도 집모로 치고 사설모고 하나도 안 봐서 현장 경험이 너무 없는데...
-
한수 8회 4
97점/ 80m/ -3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요약:...
-
그냥 제가 뭘 좋아하는지 무슨일을 하고싶은건지 어떤 직업을 원하는지 잘 몰라서 저만...
-
풀어볼만할까요
-
4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핵심모음자료를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1위)...
-
소해한 다음주부터 바로 학교가니까 너무 힘들고 지친다
-
그냥 제발 하지마
-
문해전2는 발상이 안된다 하는건 거의 없었는데 이건 미치겠네
-
내가 병ㅅ인가 0
사설중 이감만 점수를 개꼴아박네 개화나게 진짜 국어 60점은 좀 화나네 개같은거 뭐...
-
퇴근시켜 '줘' 2
-
체육특기자로 1년다니다가 팀 들어간다고 나왔는데 지금은 수능준비랑 운동을 같이 할줄이야
-
분컷 96 먼가 이전 회차보다 쉽게 나온듯
-
되서랑 돼서를 구분못하고 되서라 쓰는거 짜치네
-
저 나름 n제 많이 풀었는데 성적이 안 올라요.. 이런 경우엔 n제양치기를 늘리는게...
-
신의 심판을! 1
-
솔직히 스누는 진짜 대단한 사람들... 부등호 하나는 더 붙지 않을까 싶어요.
-
ㄱㅇㅇ 다다익선 0
난이도가 얼마나 됨 90 떴는데 쉬운건지 어려운건지
-
20번에 ㄱ 선지 모르겠어요 ㅠㅠ 밑줄친부분이 역자극기라는 거니깐 이 때에는...
-
D보기가 주어 부사어를 필요로 하는 두자리 서술아라는데 왜 서술어가 부사어를 꼭 필요로 하나요?
-
1회차 9/11 13:58 2회차 11/11 8:28 3회차 11/11 4회차...
-
식용개 마리당 최대 60만원 보상…2027년부터 개고기 먹으면 처벌(종합) 4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정부가 개 식용 종식을 위해 식용 목적으로 개를...
-
우리가 사는 저차원 보다 더 고차원인곳에서 우리의 과거미래현재를 다 볼수있고 가끔씩...
-
반수 이유가 전적대 학교 쪽 문제였는데 올해 해결됐네요...
-
더 많이 들어 있나요??
-
반드시하라는데 ㅋㅋㅋ
응원합니다 -전직 지잡대생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