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가 참 아이러니한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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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고 하는소린데 댓글 쓰신분의 의견에 어느정도는 동의하고 어느정도는 동의가 안되네요.
일단, 공교육 교사들의 현실적인 상황들을 고려해 볼 때 교육 수준이 사교육 강사들을 절대 못따라간단건 당연한거고, 그런 이유로 고등학교 미진학을 선택하는건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학습수준이 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그게 나을수도 있죠. 솔직히 저도 지방에서 잘한다는 일반고를 들어갔지만(150명, 서울대 3~4명, 의대 3~4명, 연고 8~9명 등등..) 교사들의 수준은 그냥 좀 낫다정도입니다. 이 수업이 나의 수능 시험에 지대한 영향은 못미치겠지만, 그냥저냥 들으라고 우기면 들어줄만하다? 그정도.. 실제로 작년에 수능 전교1등분은 3등급 후반대였던걸 생각하면 과연 공교육이 학생의 학습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가? 라는 대답은 아니요가 맞는거같아요.
그럼에도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갈거면 아직까지는 배워야 할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대처방법, 상급자에 대한 태도, 말 실수 하지 않는법, 적당히 상황을 넘기는 법 등을 이 나이대에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공간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선천적인 인성은 바꿀 수 없지만 후천적인 사회성은 배워서 바꿀수 있기에.. 물론 저희학교가 일정부분 특수한 경우라고도 생각은 하지만(이상하게 그런걸 중시하는 학교였어서 저는 힘들때도 많았습니다.) 어느 학교든 이런일 한번쯤은 겪어봤을거라 생각합니다.
저의 예시를 들어보자면, 저희학교는 태권도부가 있는 학교라 태권도부 학생들은 마이웨이인 친구도, 적응 잘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는 2학년때 마이웨이인 친구를 만나, 확통 시험중 시험 시간이 20분인데 10분정도 선생님이랑 학생이 실랑이한다고 멘탈이 나가서 저희반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험을 말았습니다. 저는 그맘때쯤이면 정시생각을 할때여서 걍 냅다 학교측에 이야기했는데 결과는 좋지못했습니다. 그냥 사과 한번에 끝났죠 ㅋㅋ. 당시에는 굉장히 어이없고 화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이 사회 살면서 겪을 개같은일 한번 겪었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일 이후로 한동안은 그냥 학교랑 대놓고 싸우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기도 했고, 내가 뭐가 부족해서 내 정당한 의견표출도 못하는 이나라에 있나싶어서 미국유학을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거기서는 다른 문제로 또 힘들겠지만요 ㅋㅋ
뭐 어찌되었든 좋든 나쁘든 여기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그런 경험을 겪어볼 수 있던거같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살거라면 학습 능력과 상관없이 다녀야 하는 곳 인거 같습니다. 저도 서울대 내신반영은 이해 안되지만 이면엔 이런 이유도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생각 듭니다. 학교생활이 실제 대학 이후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이유요. 실제로 미국같은 경우는 실제 학교생활이 대학 진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SAT/ACT는 그냥 대충의 검증용도정도로 사용되고 있으니깐요.(요즘은 SAT/ACT도 아예 제출이 필요없거나 옵셔널 정도로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유학생이면 아직은 거의 무조건 제출해야하고, 국가단위의 정량평가의 실질적 삭제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일부 존재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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