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룰라라 [1124793] · MS 2022 · 쪽지

2024-01-08 03:07:22
조회수 1,564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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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적을까 말까 정말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글을 씁니다.. 괜히 글을 적어서 조금 식은 주제를 더 큰 분쟁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머리가 복잡하지만 그래도 적어봅니다..


먼저 과거의 제 댓글로 인해 오르비에서 수시 정시 논란이 일어났다는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수시러 분들과 정시러 분들께도 모두 사과드립니다.

입시 이후로 오르비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오늘 우연히 들어왔다가 댓글로 알려주셔서 알게되었네요. 원글과 댓글 다 읽어보았습니다.


정시로는 절대 갈 수 없는 대학을 수시로 합격한 것이 과분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능최저만 맞추자는 생각으로 수능공부를 한 것도 사실이고, 수능 날 평소보다 훨씬 낮은 성적으로 최저를 맞춘 것도 사실입니다. 최저가 3합이라 국어 영어 탐구 두 과목을 중심으로 공부했는데, 수능 날 국어 가채점을 적어오지 않았던 상황이라 수능 최저를 수학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 칸타타 선생님께 쪽지로 따로 여쭤보았고 그에 대한 감사인사를 댓글로 남겼을 뿐입니다.. 제 수능 성적을 가지고 합격한 것에 대해 화나고 허탈하셨을지도 모르는 정시러 분들에게도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제 수능 성적을 비판하시는 게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관련된 댓글들도 다 수용하겠습니다..


전교1등인데 3합 7을 겨우 맞추는 게 말이되냐고 생각하실 분들이 많으실텐데, 저도 이 부분에 대해선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아직 입학하지도 않은 학교의 이미지를 낮춘 것 같아 죄송합니다..

지방 일반고에서, 최저 있는 전형을 쓴 아이들이 많이 없어서 3학년 2학기에 공부하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든 학교에서 내신과 생기부를 챙긴다고 수능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했습니다. 2학년부턴 고교학점제로 거의 모든 과목이 선택제로 운영되었는데, 과목 당 선택한 학생수가 적어서 1등급이 1~3명 정도라 정말 치열하게 내신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생기부도 전교생 복붙에 기본 교과 내용만 적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 줄이라도 어떻게든 더 적히기 위해 부족하고 퀄도 떨어지지만 학교에서 열린 거의 모든 활동이랑 단체 이런 건 다 참가하고 선생님들께 세특 보고서 받아달라고, 오타 수정한다고 빌기도 하면서 힘들게 지낸 3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 오늘은 오늘의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로 매일을 시작해 후회없는 날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냈고, 때론 무너질 때도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서로 따뜻한 응원을 하며 함께 나아간 게 아직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이 과정에서 좋은 선생님들, 좋은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들도 많이 만들었고, 3년 간 반장을 하면서 제 삶에 원동력이 되어줄 다양한 사건들도 많이 겪었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제 고등학교 시절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수시이든 정시이든 각자의 말 못할 힘듦이 있을 것이고, 그 힘듦은 지금도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는 본인만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저도 수능 원서 접수하고 발표날 때까지 정말 예민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지금 정시러 분들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합니다. 짧게 수능 공부를 했던 저이지만, 정시 하시는 분들의 어려움도 정말 많을 것이고, 수능날 당일 특히나 정시러 분들을 정말 존경했습니다.. 저는 정시에 대해선 많이 알지 못하지만, 이 입시라는 거 자체를 겪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라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ㅠ 정시러분들 끝까지 좋은 결과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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