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사이로뜨는유빙 [1136857]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3-12-28 00: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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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죽음을 읽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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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략 1/3까지 읽고 오늘은 2/3까지 읽었습니다. 

와 근데 충격인 게, 제가 생각하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게 흘러가더라고요? 물론 아직 분량이 남아서 나머지엔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필자가 자살을 하지 말 것임을 주장하는 글을 쓸 줄 알았는데, 정반대였습니다. 작가가 자살을 옹호한다기엔 조금 그렇지만,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것을 반대한다는 뉘앙스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제가 나름대로 이해한 내용을 짧게 끄적여보겠습니다.


작가가 무엇보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개인의 자주성,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상호관계입니다.


잠깐 작가에 빙의해서 말해볼게요?


 사회는 개인의 자살에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할 권위가 없다. 개인의 삶은 언제까지나 개인에게 소속된 것이고, 사회는 그러한 개인의 선택을 '악'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다. 그렇다고 내가 주장하려는 바는 반골주의가 아니다. 사회는 개인에게 특정한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개인 또한 사회에 뭔가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다만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개인은 사회의 요구에 불응할 권리를 갖는다는 것이다. 즉, 말하자면 개인은 사회에 속하나 사회가 개개인의 일에 월권할 수는 없다. 여기서 사회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 타아 또는 공동체를 뜻한다. 

 즉! 사회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개인을 막아서고 손가락질 하며, 정신병원에 가두어둘 수 없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사회가 잘못 되었다는 걸 꼬집으려는 건 아니다. 개인은 스스로에게 객관적인 관점을 적용할 수 없고, 설령 하더라도 피상적인 관찰의 수준에만 머무를 뿐이다. 타인의 시선은 개인의 가치와 평가를 돋을새김한다. 개인은 스스로를 반성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닌, 타인의 시선을 매개로 자신에 대한 감정을 느낀다. 그러한 점에서 개인이란 사회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왜 나는 자살이라는 단어를 기피하는가? 스스로의 목숨을 끊은 자는 개인이 사회의 억제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깨달은 자이다. 그렇기에, 부정적 어조의 자살보다는 능동적임을 내포하는 '자유 죽음'이 그것을 대변하는 데에 적합하다.

 사회는 개인의 삶에 아무런 연민도 두지 않는다. 사회는 개개인을 이용하려 자유 죽음을 억압한다.


물론 책이 겁나 어려워서 이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바로는 저렇습니다. 뭔가 허무주의와도 관련 있는 거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여서 뭐라 덧붙이기 좀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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