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충죄송합니다 [1066112] · MS 2021 · 쪽지

2023-08-23 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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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내 어린시절을 망가뜨린 엄마가 미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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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쟝은 어릴때부터 제대로 놀아본적이 없음. 초등학교 들어가기전부터 따로 선생불러서 영어배웠고, 초등학교 때는 논술이며 영어며 수학이며 하루일과가 각종학원들로 꽉차있었음. 친구들이 같이 누구집 놀러가자 할때, 피시방 가자할때, 축구하자할때 난 학원가야한다며 혼자 가방끈매고 터벅터벅 엄마차 있는데로 걸어갔음. 난 피시방도 어른되기전까지 한번도 못가봄. 엄마가 피방 가면 엄청 혼낼거라고 으름장 내놓아서 ㅋㅋ.. 그게 한이 돼서 재수 시작하고 얼마전까지 피방에서 시간보냈었고.. 언제는 너무 서러워서 울면서 엄마한테 따지듯이 물어봄.  "엄마 다른애들은 다 학교끝나면 친구집놀러가고 축구하는데 왜 난 혼자 학원가야돼요? " 그러니까 엄마는 너가 지금 고생한만큼 나중에 친구들보다 더 성공해서 보상 받을거야 라며 타일러줌. 난 엄마 때문에 연애도 못했음. 중학교 들어갈때 엄마가 학생때 연애같은거하는건 인생망하는지름길이라고 ㅈㄴ 못박아놨었거든.. 그래서 가끔씩 고백 오면 엄마핑계대면서 거절했었음. 걔네가 생각하기엔 얼마나 얼탱이가 없었을까? 첫사랑 생겼을때는 내가 용기내서 고백하고 몰래 연락하고 그랬는데 엄마가 간간히 폰검사하다가 페메를 봐버림.. 그때 진짜 엄마 엄청 울면서 너같이 막나가는 새끼 필요없다고 온갖막말하고, 어떤 발랑까진년이 우리아들 홀리냐고 막 여친부모한테 전화하려하더라..진짜 식겁해서 헤어지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트라우마 생겨서 여자 대하기도 힘들어졌고.. 그래도, 이렇게 내 어린시절이 시궁창이어도 공부만 열심히하면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있을줄알았음. 근데 갓반고 가서 내신 개털리고, 고2부터 정시파이터 하느라 쌤들이랑 싸우면서 교무실에서 조리돌림당하고 결국 우울증 와서 정신과다니며 고3 초반부터 공부놓음. 결국 첫수능 지거국라인으로 조지고, 엄마 생떼에 못이겨 재수했다가 8월초까지 몰래 피시방다니면서 게임에 빠지고 일주전에서야 공부시작함. 반면 초중딩때 학원안다니고 맨날 놀던 친구는 ㅈ반고가서 내신꿀빨고 성대붙었고, 일찍이 공부 손뗐던 다른 친구는 특성화고가서 전교탑찍고 특별채용돼서 롯데 였나 하튼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음. 얘네들 보면 그냥 내 삶이 무너지는거같은 기분임. 난 지금까지 뭘위해서 어린시절 추억 다 포기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나 싶고.. 내 어린시절을 앗아가버린 엄마가 원망스러워짐. 그냥 이렇게 될줄알았으면 공부같은거 시작하지말걸, 괜히 쓸데없이 어릴때 ㅈㄴ 열심히해서 엄마 기대치만 높여놓았던 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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