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망 [1245407] · MS 2023 · 쪽지

2023-08-20 01: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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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감상평(약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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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고 잘 수도 있다고 하는 평이 꽤 있었는데 하나도 안 졸고 재밌게 봤음. 물론 폭탄 터지는 블록버스터 생각하고 가면 재미없을 거임. 한 권의 위인전을 영화로 만들어서 영화로 본다고 보면 편함


아무튼 되게 인상적이었음. 초반의 원자?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게 되게 신기했고 중반부에 트리니티 실험을 하려는 신이 있는데 그때 긴장감이 최고조였음. 버튼 하나에 세상이 걸린 문제라는 게 ㅈㄴ 골때리더라. 그리고 폭발 신에선 막 웅장한 음향을 기대하면 안 됨. 근데 오히려 아무 소리 안 나는 게 개인적으로 괜찮았음.


그리고 또 좋았던 건 오펜하이머가 강당에서 연설을 했을 때의 연출임. 피해자의 환각이 보이면서 자신이 나라에선 구국의 영웅으로 불리는데 그 결과가 수만 명의 피해자라는 중압감을 잘 보여준 듯.


다만 트리니티 실험이 영화의 전반부라면 후반부는 오펜하이머가 심문도 당하고 청문회에도 끌려가면서 매카시즘을 보여주는 약간 정치적인 파트임. 여기선 초반부만큼 집중은 잘 안 되더라


전반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오펜하이머가 총책임자로서 짊어든 죄책감과 부담감이 감히 상상할 수 없었을 거란 점. 두려움을 해결하고자 새로운 두려움을 만들었는데, 그 두려움이 정작 또 다른 두려움이 되고 세상이 자신을 손가락질할 거라는 불안감이 엄습했을 듯. 또 세계대전 이후 단체로 매카시즘에 미친 FBI가 보여준 감시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과학자에 대한 행보라는 걸 보면 참 불행한 과학자인 듯.


근데 의문점이 있는데


1) now I am become the death 이 구절을 왜 그런 아무도 예상 못 한 부분에 넣은 건지


2) ㅅㅅ신은 열정적이진 않고 되게 짧게 나오는데 나체 신이 좀 많음. 근데 이게 어떻게 한국에서 15세로 심의가 통과됐는지


3) 도대체 그 웅장한 폭발 신을 cg 없이 찍은 건지


이렇게 세 개가 있음. 


아무튼 정말 인상깊게 봤고 시각적으로도 청각적으로도 훌륭함. 맨발의 겐이랑 같이 봐도 좋을 듯. 옛날 만화 특유의 그림체라 호불호 갈릴 수 있긴 한데 매우 좋은 반전 만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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