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 사탐을 응시할 수험생 [1237980] · MS 2023 · 쪽지

2023-06-15 12:35:15
조회수 3,504

장문, 사진 있음) 수학 기출 분석 어떻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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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기출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기출에 있었다고는 볼 수 있는데 기존에 출제된 것과는 형태를 많이 바꾸면 문제가 안 풀려요


22수능 문제들로 기출 예시와 함께 설명드리자면

수능 11번은 대칭성이 함수 그래프가 가질 수 있는 특징적인 성질로서 옮기거나 돌리거나 뒤집으면 같다는 의미를 제대로 알고 이를 사인코사인함수(22 6월 15번, 09 3월 고 2 13번 등)와 달리 기출에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탄젠트함수와도 스스로 연결지을 줄 알아야했고


수능 12번은 인수 분해가 복잡해보이는 식을 좀 더 간결하게 보기 쉽게 새로운  (곱) 형태로 나타낸다는 의미를 제대로 알고 이를 미지수가 포함된 다항식인 함수식 하나(20년 10월 나 28번)일때와 달리 기출에 제시된적 없던 함수식 자체의 곱으로 연산된 식에서도 해당 개념을 떠올릴 줄 알아야했고


수능 13번은 직접적으로 내외분 조건만 주거나 (21년 6월 고 2 28번) 길이 비율 관계 조건만 준 문제만 있던 (12년 3월 29번)기출과는 달리 수험생이 능동적으로 기출 요소, 개념들을 연결지어 주어진 점으로 직선을 표현하여 '내분과 외분'을 '닮음'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했고


수능 21번은 합을 계산하는데 영향력이 큰 수부터 정해보고 그에 따라 다른 값들을 정하는건데 이것도 기출에서 로그로 표현된 수의 정확한 값을 구하기 위해 '영향력이 가장 큰 것부터 먼저 따져가는 원리' (96 수능 10번) 를 지수로그가 아닌 수열 (다른 단원)에서도 적용할 줄 알아야 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사후적으로 몇 분 정도 유심히 파악해봐야 겨우 이게 이런 식으로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구나하고 이해하는 정도지 평상시에 기출에서 쓰인 형태를 벗어나 개념들간의 관계를 제가 스스로 새롭게 연결짓는 게 안 됩니다


기출에서 비슷하게 본 적 없는 상황을 제시(22 수능 12번)하거나 기출과 조건 제시 순서를 바꾸거나 기출의 요소들을 스스로 구성하여 새로운 의미를 찾거나 (22 수능 13번) 기출의 개념을 단원을 바꾸면서 물어보는 (22 수능 21번) 식으로 평가원 문제가 출제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이런걸 현장에서 잘 풀어내기 위해 도대체 어떻게 개념을 공부하며 기출 분석을 해야하나요?


이런 문제들은 그냥 사실상 똑같은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기출이 반복된다는걸 느끼는데 저런 문제들을 보면 기출 분석이 너무 막막합니다 ㅠㅠ

20년 11월 경북 나 30 / 20년 사관 나형 20

반복 요소: 구간에 따른 정의 /서로 대칭 관계인 함수 / 연속과 미분가능성등의 해석

19년 9월 고 2 나 21 / 22 6월 12

반복 요소: 등차수열 / 항의 부호 / 절댓값이 씌워진 수열의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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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하 사탐을 응시할 수험생 · 1237980 · 23/06/15 12:40 · MS 2023 (수정됨)

    + 아 혹시나 참고가 될진 모르겠는데 전 현역 수능, 재수 수능, 올해 6평 모두 백분위 80초반이고 현역, 재수때 N제 두권 푼 것 빼고는 기출 EBS만 풀었습니다
    그리고 현역때와는 달리 재수, 삼수땐 집에서 시간 제한없이 풀면 한두문제 빼고 풀 수 있기는 합니다 근데 현장에선 기출 요소가 안 보여서 사실상 의미가 없기는 해요

  • 문과한의대가즈아 · 1197773 · 23/06/15 12:42 · MS 2022

    엔제 풀어보세요
    개인적으로 기출 했다가 엔제 했다가 체급 늘려서 다시 기출 보고 또 엔제 보고
    이러면 좀 실력이 느는 거 같더라고요

  • 기하 사탐을 응시할 수험생 · 1237980 · 23/06/15 12:51 · MS 2023

    근데 제가 재수때 공부하면서 느낀건데 N제가 기출과 달리 새로운 문제를 풀어서 좋기는 한데 기출을 다시 봐도 자꾸 겉도는 것 같았어요 오히려 N제 풀다가 개념이 아닌 문제에만 자꾸 매몰되는 것 같고 개념의 체계를 만들고 세세한 의미들을 파악하기도 어려워서.. 하 모르겠네요 ㅠㅠ

  • 책참 · 1020565 · 23/06/17 18:39 · MS 2020

    원래 기출 분석은 사후적으로 몇 분이 아니라 며칠을 넘게 유심히 파악해봐야 겨우 발견할 수 있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구나]하는 순간을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실력이 오르고 현장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확률을 높일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만약 현장에서 기출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면 보이지 않는 대로 문제를 풀어야 하고, 우리는 기출 요소가 최대한 보일 수 있도록 평소에 공부량을 쌓아가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기하 사탐을 응시할 수험생 · 1237980 · 23/06/17 18:42 · MS 2023

    넵 남은 기간동안에도 열심히 분석해보겠습니다
  • 책참 · 1020565 · 23/06/17 18:42 · MS 2020

    또한 상상력이 풍부하고 주어진 상황을 새로운 상황으로 변형하기를 좋아하는 학생 분들은 기출만 줘도 몇 달 지나면 실력이 향상된 경우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이 과정이 생각보다 많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위 댓글 작성자 분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사설 문항들을 접해보심이 어떨까 싶어요! 전혀 공통점을 느끼지 못할 것 같던 문제도 풀다 보면 어느 순간 공통점을 발견할 때가 있고 그런 순간들이 모임 또한 실력 향상과 그에 따른 성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공부법을 개발한 것이 아닌 고등학교 3학년 때 한완수 따라하며 쌓인 시야를 입시 커뮤니티 등에서 글과 설명으로 공유하는 것이라 무엇이 최선의 학습 방법이고 무엇이 가장 효율적인 사고 방식이라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신다면 한완수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생각하는 법을 익히는 데에는 한완수 수1수2 상/중 딱 두 권만 정독해도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수1수2 상 편에서 한 30페이지 정도 공부했을 시점에 이미 느낌?이 와서 그때부터 폭발적인 실력 향상과 그에 따른 성적 향상이 이루어졌다고 스스로의 학습 과정을 평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