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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속미분가능 [100758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3-05-26 22: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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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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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기에 있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똑같은 생명을 깎아내 
불을 피우며 살아왔어


눈꺼풀 뒤의 아무도 모르는 

은하에 떠오르는

무척이나 작은 창문 안 쪽에서 

세계를 보며 살아왔어 

여기에 있어


커튼 뒤에서만 내뱉던 한숨 

애독서처럼 늘어놓았던 혼잣말

아프지 않은 걸로 했던 상처에 

때때로 손을 대기도 하며 혼자서 노래해


이 몸에서만 울리는 고동을

이 가슴에만 있는 감정을

음표 하나, 단어 하나로 바꿔

이어나가며 찾아내는 시작의 노래


멈출 때 까지 계속되는 고동을 

이름도 지을 수 없는 이 감정을

마음이 바라는 대로 목소리에 담고나서야

간신히 눈치챈 거야, 동시에 울려퍼지는 목소리



아아, 여기에 있어 

살짝 닮은 색이지만 모르는 빛

똑같이 살아가는 등불에 

손을 흔들어도 알아차리지 못하려나


안녕, 머나먼 이웃 

너무나도 거대한 은하에서 만난

이렇게나 작은 창문 안 쪽에도 

도달한 당신의 등불 

여기에 있어


어제와 내일 사이에 매일같이 끼여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늘이 강제로 자동갱신돼

아프지 않은 걸로 했던 상처가

놓치지 않는 현위치, 여기서 노래할게


겉치레뿐인 것 같은 희망을 
언제나 곁에 있었던 절망을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모든 것으로
목청을 떨며 불러라, 나 자신의 노래


주먹 안쪽에 간직한 진실을 
거울에서 들리는 비명에 응답을

똑같이 혼자서 노래하는 누군가와 
비록 한 순간이라 할지라도 지금, 겹쳐지는 목소리



이 몸에서만 울리는 고동을

이 가슴에만 있는 감정을

음표 하나, 단어 하나로 바꿔

이어나가며 찾아내는 시작의 노래


만들어내고 말았던 희망을 

고개를 끄덕여 주었던 절망을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모든 것으로 

우주를 뒤흔들어라, 지금


가면 아래 감춰 두었던 진실을
자아, 이 목소리에 응답을

똑같이 혼자서 소리치는 당신과 
확실하게 찾아낸 나 자신의 노래


언젠가는 멎게 될 고동을 
눈물이 되지 못했던 감정을 

당신에게 전해지도록 소리에 담는다면
자신마저도 놀랐다며 답하며 겹쳐지는 목소리



아아, 너와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분명히 줄곧 만나고 싶었어

비록 한 순간이라 할지라도

지금, 지금, 겹쳐지는 목소리


앞으로의 세계는 전부

지금으로부터 이어지는 것이니까

혼자서라도 아마 괜찮을 거야

어제와 내일을 뛰어넘는 목소리


아아, 좀 더 이야기할 걸 그랬어

말이 아니더라도 좋았을텐데

스쳐 지나갔을 뿐이더라도

지금, 지금, 겹쳐지는 목소리


LA LA LA…

rare-UTokyo rare-billboard rare-ZUTOMAYO rare-케인장난전화얘기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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