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99 Aaron Judge [919199] · MS 2019 · 쪽지

2023-05-24 00: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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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dealing with something that has never occurred on this planet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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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ris Shcherbina : Tell me how to put it out.

    General Pikalov : We'll use helicopters. Drop water on it like a forest fire...

    Valery Legasov : No, you don't understand, this isn't a fire. This is a fissioning reactor core burning at over two thousand degrees. The heat will instantly vaporize the water...

    Boris Shcherbina : [insistently]  How do we put it out?

    Valery Legasov : You are dealing with something that has never occurred on this planet before.


”You are dealing with something that has never occurred on this planet before.“


HBO 드라마 체르노빌의 한 장면입니다.

체르노빌 원전이 터진 후 사고 수습 방법을 묻는 장관 셰르비나에게 핵물리학자 레가소프 박사가 대답하며 나온 대사인데,

”당신은 지금껏 이 행성에서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사건을 다루고 있는 겁니다.“ 라는 말이었죠.


실제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인간이 20세기에 핵분열을 이용해 발전 시설을 가동한 이후로 처음 터진 초대형 원자력 사고였습니다.

참고할 만한 선례도 거의 없었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필요로 했죠.


레가소프의 저 대사를 보고, 우리가 직면한 큰 문제가 떠올랐습니다.


산업 혁명 전 농경 사회가 주축을 이루던 인류의 문명에서는, 인구부양력이 허용해 주는 한, 많이 낳으면 많이 낳을수록 좋았습니다. 그들이 고스란히 노동력이 되고, 가문을 이을 미래 세대가 될 테니까요.

그랬기에 나당전쟁, 고려-거란 전쟁, 고려-몽골 전쟁, 임진왜란 등 수많은 전란과 혼란의 시기를 겪었음에도, 오르비언 분들과 저의 선조 분들은 불굴의 의지로 자손을 낳고, 핏줄을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산업 혁명 이후, 인류 경제에서 농경이 주축이 되지 않으면서 차츰차츰 저출산(합계출산율 2.1 미만)으로 접어들어가는 국가들이 생겼습니다. 프랑스 등이 대표적이었죠.


우리도 일제강점기 시기, 그 이후 대한민국 성립 초창기에는 4명, 5명 이상의 무지막지한 출산율을 기록했지만, 차츰 출산율은 낮아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출산율이 낮아져 가다, 이윽고 저출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추계 출생아수가 약 25만 명에, 합계츨산율은 0.8명 대라는 끔찍한 성적을 기록했죠.


물론 저출산 현상 자체는 수십 수백년을 앞선 구대륙의 선진국들과일본이라는 선배들이 있기에 보고 배우고 반면교사로 삼을 선례들이 존재하지만,

우리의 기형적인 인구구조(그리고 앞으로 더욱 역피라미드화될)는인류 역사상 선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수많은 전문가 분들이 이러한 인구구조를 지적하며 이대로 가다가는 군대 병력 유지도 힘들 것이고, 연금 구조도 지탱하기 힘들 것이고, 건강보험 역시 뜯어고치는 것이 불가피해질 것이다….그러니까이러이러한 대책을 검토해 봐야 한다..등 여러 귀담아 들을 만한 말씀을 해 주시고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앞서 말씀드렸듯, 우리는 선배에게 도움을 구하기도 힘든 미지의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맞닥뜨려 봐야 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미래는 항상 불확실한 법입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특히나 어두컴컴해서 한 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흘러가고, 역사는 우리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앞날을 모름에도, 앞으로 전진해야마누하는 것이겠죠…


모쪼록 저와 오르비언 여러분들을 포함한 모두가 미증유의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여 행복한 생활을 누리길 기도합니다.


우리가 수능 공부를 하는 것도, 전공 공부를 하는 것도

다 먹고 살자고, 행복한 인생을 살자고 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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