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하루 [1160223] · MS 2022 · 쪽지

2023-05-22 2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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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발언) 현 대한민국 의대 편중화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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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한민국 대부분의 이과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편중화가 극심합니다.

저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폄하할 생각도, 그들이 젊음을 바쳐 일궈낸 성과에 대한 보상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소위 '메디컬'이라는 좁은 목표만을 위해서 목을 맨다는 것은 어쩌면 사회적인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많은 사람들이 '정년 없는 직업'을 꿈꾸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고, 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 명문대 타이틀을 달고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현실이 원인일 수 있겠죠.


그러나, 그것이 과연 전부일까요?


흔히 우리나라의 대학원생들을 노예, 대학원을 감옥이라 말합니다.

근시안적인 태도를 갖고 당장의 수익성만 강조하는 국가에서는 아무도 진정한 과학(보통 10~30년 정도 걸리는) 연구를 진행하려하지 않습니다. 

대기업과 많게는 5배의 연봉이 차이나는 상황에서, 아무도 대학원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합니다.

또다시 이는 이과 최상위 학생들의 선택지를 좁혀버립니다.


만일 대학원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얻었대도, 그 연구자가 가져갈 파이는 아주 작을 것입니다.

혹은 아예 없을지도 모르죠. 연구 성과는 '누가'했냐보다는 '누구'연구실에서 했냐가 중요하고, 학계는 차가운 곳이니까요. 만일 자신의 공으로 인정받더라도 '연구비를 지원해줬다'는 명목으로 소정의 감사패만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박사급,교수급 고급 인력들이 중국이나 미국 등의 러브콜을 받고 유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느 누가 이들에게 애국심을 논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진정한 학문의 발전은 돈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또한, 모든 공학은 과학에서 시작되었고, 과학은 수학에서, 수학은 철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대학의 철학과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면 그래서는 안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의 순수학문의 발전에 더 나은 투자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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