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새 [1131545] · MS 2022 · 쪽지

2023-04-02 00:20:34
조회수 3,464

2024 카이스트 전형, 영과고 의학 계열 진학 제재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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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에서 졸업생 분들이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얘기를 들어보고 카이스트에 가기로 했습니다.


순수수학 쪽으로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서울대 통계학과, 수리과학부, 자유전공은 다 학점이 부족해서 어렵고 무엇보다 연구에 큰 뜻이 있어서 카이스트가 나을 것 같습니다.


술자리나 클럽은 혐오하는지라 서울에서 다니는게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입시 전형이 나왔는데 신기하게 Early Admission에 서류 100% 전형이 생겼더라고요.


창의도전은 특목자사고(영과고 등), 학추는 그 외 일반고 등을 노리고 신설한 것 같은데, 특히 창의도전은 의학 계열로 빠지는 영과고 학생들을 잡으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울대를 쓰는 상위권 학생들이 안전빵으로 창의도전을 쓰고 막상 카이스트에 붙으면 서울대에 가버리는 상황이 생길 것 같은데..  진짜로 카이스트에 가려는 학생들이 그 위 학생들의 안전빵 지원때문에 다 탈락해버리고 안전빵으로 쓴 학생들도 카이스트를 버리면 200명보다 훨씬 적게 가지 않을까요? 생기부를 보고 정말 연구에 뜻이 있는 학생들을 가려내려는건지 어떻게 하려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서울대는 사실상 학점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에 이러한 안전빵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성적도 성적이지만 생기부와 같은 다른 자료에 더 집중할 수도 있고요. 올해 처음 생긴 전형이라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막막합니다.



의학 계열 진학은 최근 8개 영재고가 합의해서 점진적으로 제재 수위를 높이겠다고 하네요.


저희 학교는 의학 계열 진학 희망 의사가 '알려진 순간' 또는 의학 계열 원서를 내는 순간 독서실 사용 금지, 기숙사 퇴소, 모든 지원금(학비 등)과 장학금 강제 환수 등의 불이익이 생깁니다. 지방에 있는 학교라 집이 서울에 있다면 근처에 자취방을 잡아서 자취하거나 부모님이 내려오셔서 같이 지내야 하는 수준의 불이익이에요.


거기에 생기부가 일반고 생기부 형식으로 바뀌어서 모든 세부 내용에 글자수 제한이 적용되고 학점과 평어(A+, A0, A-, B+, ...)가 등급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이 평어 기준이 등급보다 널널해서 만약에 A0 턱걸이 석차를 등급으로 바꾸면 B+만도 못한 등급이 되고 그럽니다.


(원래는 글자수 제한이 없어서 세특이나 진로활동 내용이 20줄 ~ 30줄씩 나오는데, 글자수 제한이 적용되어서 앞에서부터 그대로 넣다가 제한 글자수에 도달하면 그냥 잘라버립니다.)



다른 학교들도 점진적으로 제재 방안을 적용하고 있고 현재는 재수 후 의학 계열 진학도 막기 위해 의학 계열 지원 시 졸업 후에도 생기부를 그렇게 바꾸자는 안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진로 변경 등의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입학하자마자 각서를 쓰게 하고 강행하는거라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애초에 의대 생각이 없긴 했지만..



조금 길어졌네요. 벚꽃 사진도 같이 몇 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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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브ㅤ · 988591 · 23/04/02 00:22 · MS 2020

  • 대학원생(진) · 986620 · 23/04/02 00:22 · MS 2020

    그럼 재수하면 생기부도 바뀌나요?

  • 참 새 · 1131545 · 23/04/02 00:27 · MS 2022

    지금은 재수해서 갈 수 있고, 재수를 해도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 사꾸라 · 1057853 · 23/04/02 00:23 · MS 2021

    주변 영과고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그냥 저런 제재 감수하고 그냥 의대 간다던데 몇명은...

  • 참 새 · 1131545 · 23/04/02 00:27 · MS 2022

    지금 전교 1등이 이미 자취방을 잡아놨다는 소문이 있긴 합니다.

  • Pi21 · 1152273 · 23/04/02 00:25 · MS 2022

    k적화로 못뽑게 해야지..

  • 뭉뭉비아 핫세 · 1221131 · 23/04/02 00:26 · MS 2023

    재수 후 정시나 논술로 가는 것도 막아요..?

  • 참 새 · 1131545 · 23/04/02 00:27 · MS 2022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없어요.

  • 뭉뭉비아 핫세 · 1221131 · 23/04/02 00:29 · MS 2023

    아니 근데 정시나 논술은 영과고를 써먹으려고 들어온 거랑은 거리가 먼데 이거마저 제재하면 너무 이공계 강제 아닌가 여쭐게 있는데 혹시 서울대 상경간다고 하면 이것도 막나요?

  • 참 새 · 1131545 · 23/04/02 00:50 · MS 2022

    의학계열만 막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imaginary · 1152117 · 23/04/05 10:21 · MS 2022

    정시도 막을 수가 있어요…? 졸업 후에도 수시로 메디컬 못 가는 정도의 제재 아니었나요?

  • 참 새 · 1131545 · 23/04/05 11:14 · MS 2022

    자세하게는 모르겠네요. 졸업 후에도 의학 계열 진학 시 생기부를 그렇게 바꾸는 방안을 논의중인겁니다.

    정시는 생기부를 안 내나요? 그럼 정시는 못 막는걸 수도 있습니다. 정시를 안 해서 생기부를 내는지 안 내는지 모르네요 ㅋㅋ

  • 강기원끌차뺏기 · 1148349 · 23/04/25 09:32 · MS 2022

    정시도 서울대는 정성평가라서 2차에서 생기부 봅니다

  • Amamya · 1099303 · 23/04/02 01:08 · MS 2021

    알려진 순간은 뭐지 ㅋㅋ

  • 참 새 · 1131545 · 23/04/02 01:15 · MS 2022

    진로 상담이든 친구들의 고발이든 선생님이 인지한 그 순간부터인데, 진짜로 의대를 갈거면 원서를 쓰기 전까지 아무 말도 안하겠죠?

  • Thiazide · 757638 · 23/04/02 10:43 · MS 2017

    근시안적인 매우 웃긴 정책이죠. 오히려 서울대 자전을 가서 상경이나 인문계 가버리는 사람들보다 의학 전공을 하는게 과학, 영재고 취지에 더 가까울텐데 차라리 이공계 외의 모든 과 진학을 막는게 맞겠죠.

    그리고 과학 영재고생들의 의학 계열 진학을 최악의 적폐로 낙인 찍어놓고 정작 의사과학자 양성하자고 포스텍, 카이스트에서 의대 설립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거 보면 답이 없습니다. 영재고 나와서 카이스트 의대 가면 또 무슨 취급하려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