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ay Commander [887105]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3-03-18 20:34:11
조회수 1,719

[잡담] 팔로워 1400 감사합니다. + 앞으로의 제 목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447208

안녕하세요.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 겸,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강사인 Good day Commander입니다.


팔로워 300으로 오르비에서 감사인사를 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팔로워 수가 1400을 넘게 되었습니다.


1400을 달성한 것은 며칠 전에 인지했으나 시간이 없다 보니 이제야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근 몇달간 심각할 정도의 시간 부족으로 이전과 달리 글도 거의 쓰지 못하고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가끔씩 이전에 쓴 글을 뒤지다 보면 조회수가 크게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곤 합니다.


그만큼 지금도 영어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의미겠지요.



오르비에 처음 글을 올릴 때부터 가르치는 실력만으로는 어떤 강사님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스스로 자부했습니다만, 그건 제게 직접 배운 적이 있는 학생들이나 공감해 볼 법한 얘기이고, 여러분들에게는 그저 이름 없는 일개 무명 강사일 뿐이었을 겁니다. 


그런 무명 강사였던 제가 이렇게 작은 활동이나마 할 수 있게 된 것은 여러분들의 덕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오르비라는 사이트와 오르비언들에게 그만큼 애착이 큽니다. 


그리고 그것이 질문댓글이나 쪽지에 열심히 답변을 달아드리거나, 

조언을 드리려고 노력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이 글을 빌어 다시금 제 글을 찾아서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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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치른 영어 모의고사에서 9등급을 받았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정말로 9등급이 찍혔었는지까는 저도 잘 모릅니다. 

성적표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이에요. 안 보고 그냥 버렸는지, 받았지만 확인도 안한 건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스스로를 '9등급 출신 강사'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고등학교를 입학할 때까지는 살면서 공부라곤 해본 적이 없어 18번 지문의 첫 문장을 읽기는 커녕 be동사가 뭔지도 모르고 1, 2형식이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모르던 시기였기에 답안지에 기둥을 세우고 잤던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실상 9등급인 셈이지요.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살면서 처음 공부를 시작했고, 전과목 노베에서 시작하여 피나는 노력 끝에 독학만으로 영/수를 제외한 전 과목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영어와 수학은 저를 고등학교 생활 내내 끈질기게도 괴롭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영어 역시 정복할 수 있었으나, 저는 끝내 수학을 정복하지 못한 채로 입시를 마무리하게 됐어요.



갑자기 제 과거의 얘기를 왜 꺼내느냐 하면, 

곧이어 말씀드릴 앞으로의 제 목표와 저의 과거의 경험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어와 수학은 정말로 초등학생 때부터 놓았던 학생이었기 때문에, 영/수만큼은 9등급과 다를 바가 없었어요.


그 상태에서 독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고통스럽게 했어요.


독학이 가장 힘든 점은 '노력한 만큼 보답받을 수 없다'는 점과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고통스럽다'는 점입니다.


적절한 학습 순서를 지켜가며 학습하면 고통스러울 일이 없지만, 그것을 모르니 어려운 걸 붙들고 될 때까지 파고드는 게 노베이스 학생들이 행하는 독학 공부법이죠. 따라서 공부가 어렵고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 100의 노력을 투자해도, 애초에 방향이나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고작 10을 겨우 얻기 일쑤이며, 때로는 그냥 그 노력했던 시간이 아무 의미 없는, 즉 맨땅에 삽질을 한 것과 다름 없는 상황도 빈번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때의 힘들었던 경험이 바로 제가 영포자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지도하는 이유로 직결되기도 합니다.


2등급, 3등급을 1등급으로 만들어 줄 강사님은 꽤 많습니다.


4등급, 5등급을 1등급으로 만들어 줄 강사님도 흔하지는 않지만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전문 강사'라는 직함을 달고 일하는 강사님이라면 이 정도 등급대 학생들까지는 커버를 할 수 있어야죠.



그런데, 5등급, 6등급.. 점점 바닥으로 갈수록 이들을 살려줄 수 있는 강사님은 극히 드뭅니다.


다들 자기를 믿어보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배워봐도 여전히 영어가 어렵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물론,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죠.


"아니, 영포자는 어차피 아무것도 모르니까 대충 아무거나 가르치면 실력이 느는 데 도움이 되지 않나? 왜 드물다는 거지? 아무나 다 가르쳐도 되는 거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물론 영포자는 백지에 가깝기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포자가 무엇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최단시간 내에 가장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을지'를 아는 강사님은 드물어요. 어쩌다 영포자 한둘 가르쳐서 성적을 잘 올려준 케이스는 있을 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그 결과를 절대다수 영포자들에게서 균등하게 낼 수 있냐는 겁니다. 그리고 그걸 가르치는 방향과 방법이 정말로 가장 효율적인 것이냐는 겁니다. 


제가 말한 '그런 강사가 드물다'는 이런 맥락의 의미입니다.



영포자를 가르치는 것도 많은 기술이 필요합니다. 영포자는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백지이기에, 뭘 가르쳐 놓아도 채워지기는 하지만, 그렇게 가르쳐서는 안 됩니다. 개념을 벽돌에 비유한다면 그런 식의 영어 수업은 잘 지어진 벽돌집을 지어주는 수업이 아니라, 벽돌 무더기만 엉망진창 만들어놓는 수업일 뿐이거든요.


체계 없는 공부는 모래 위에 지어지는 성일 뿐입니다.


공부는 그냥 무작정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잘 해야 잘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포자는 더더욱 체계를 잘 잡아줘야 해요. 무에서 유를 창조해줘야 합니다. 그게 영포자 전문 강사의 역량이에요. 그렇기에 그 체계를 머릿속에 통쨰로 가지고 있는 강사, 그리고 그 체계를 통쨰로 학생의 머릿속에 이식해줄 수 있을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강사, 그리고 학생이 왜 영어를 못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강사가 영포자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강사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영어성적에 대해 별 걱정이 없는 학생'보다 '영어성적이 고민인 학생'이 압도적으로 더 많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뭔가 잘 풀리지 않는 학생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고/받고 있는데도 계속 영어가 어려운 학생

애초에 영어가 어려워서 그냥 손을 놔버린 학생

..

.

.



이렇게 영어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전국적으로도 정말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자, 그러면 이제 앞으로의 제 목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노베도 최상위권으로 올려줄 수 있는 학원'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미, '9등급 영포자도 최상위권으로 안착시켜줄 수 있는 영어 컨텐츠'는 거의 다 완성되었습니다.



9등급도 1등급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영어 교재가 나온다면, 

이젠 그 누구나 책 몇 권의 비용만으로 최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면, 영어 원서를 읽고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실력에 누구나 도달할 수 있다면, 그게 정말 현실로 가능한 일이라면 가슴이 설레지 않으십니까?


뭐.. 누군가는 '아니요? 안 설레는데요?'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몹시 설렙니다. 



9등급 영포자 출신이었고, 영포자 학생들만 집중적으로 가르쳐온 제가, 

그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9등급이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영어 독학서를 팀원들과 각잡고 6년간 집필한 겁니다.


제 수업은 이미 수백 명의 영포자를 가르쳐오며 충분히 검증됐고, 끊임없는 연구로 스스로의 수업을 발전시켜왔어요.


제가 자체적으로 집필한 교재 및 그 교재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베이스의 총 자료만 3000p는 넘어갈 겁니다. '기출문제'같은 것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오로지 저와 제 팀원들의 자체 제작 자료들만 말입니다.


물론 분량이 많다고 해서 꼭 그게 좋은 자료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수업 연구를 많이 해왔다는 의미입니다.


그만큼 연구해온 자료들과, 제가 가르쳐오며 쌓은 모든 것들을 제 교재에 그대로 녹였어요.



저는 현존하는 영어 교육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고 싶습니다. 사교육이든, 공교육이든 말입니다.


이제는 영어가 어려운 영포자도, 살면서 영어를 처음 공부해보는 사람도,

영어를 좀 하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은 중위권도, 정답은 어렵지 않게 찾지만 늘 안읽히는 내용이 많은 상위권 학생들도, 그 어떤 사람도 반 년 가량의 시간이면 영어를 거진 다 끝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중학생도 이제는 반 년이면 수능영어를 지배할 피지컬을 갖출 수 있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게 정말 실제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설레지 않습니까?




자, 이제 얘기를 잠시 돌려보겠습니다.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노베도 최상위권으로 올려줄 수 있는 학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르친 학생들 중에서는 SKY나 메디컬에 진학한 학생들도 물론 있었지만,


그런 최상위권 대학교에 진학한 학생보다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이, 솔직히 말해서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왜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어만 잘해서는 최상위권 대학교에 못가니까' 입니다.


영어는 제가 살려줄 수 있지만, 제 전문 분야인 영어만 잘 가르쳐 놓는다고 한들 최상위 대학에 갈 수가 없으니까 입니다.



저는 지금 수학 독학서 제작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영어강사일 뿐입니다. 학생일 적에도 수학은 가장 못하는 과목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영포자&수포자였고, 또 영포자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온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최하위권이 최상위권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인사이트는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일을 하면서 내린 결론은 바로 하나입니다.


'공부를 잘 하려면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


간혹 '본질'이라는 말을 언급하면 뜬구름 잡는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럴 수 있습니다. 존중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건 그런 두리뭉실한 본질이 아닙니다.


그냥 본질 그 자체, 즉 '그 과목의 뿌리'로 돌아가자는 겁니다.


예를 들면, 제가 학생들을 처음 가르칠 때 '명사가 무엇이고, 주어가 무엇이며, 자음/모음은 무엇이고, 수/인칭은 무엇인지...'부터 가르치는 것처럼 말입니다. 급하게 to부정사, 관계사를 가르친다고 한들 정말로 그 학생이 그런 상위 개념들을 제대로 흡수하고 써먹을 수 있겠냐는 겁니다.


뿌리가 약하기 때문에 줄기가 시들고 꽃이 피지 못하는 겁니다. 

그것이 하위권 학생들이 공부를 해도 자꾸만 실패하는 이유입니다.


뿌리부터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하나하나 쌓아간다면, 영포자는 절대 실패할 수 없습니다.


또, 뿌리부터 모든 것을 체계적으로 하나하나 쌓아간다고 할지라도 앞서 말씀드렸듯 반년 정도의 시간만 투자한다면 중학생도 수능영어급 피지컬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모든 것을 잡아간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요. 

(물론 수학은 과목 특성상 영어보다 더 오래 걸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수포자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과목은 다르지만, 분명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실력 있는 수학 강사님을 섭외하여 현재 독학서 작업을 진행해가고 있고,


또 다른 실력 있는 수학 강사님들에게도 의견을 타진하며 협상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미 시중에 유명한 수학 독학서는 많습니다. 정석, 개념원리, 바이블.. 기라성 같은 교재들은 이미 현존합니다.


하지만, 저는 뿌리부터 완벽하게 잡아줄 수 있는 독학서를 원하고, 그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또 앞으로도 노력해갈 겁니다.


영어도, 수학도, 국어도 '9등급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뿌리부터 완벽하게 잡아줄 교재'를 만들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압도적인 컨텐츠들을 바탕으로 노베도 최상위권으로 안전하게 올려줄 수 있는 학원을 준비해가려 합니다.


국어쪽에서는 아직 타진된 바가 없어 교재 소식도 없고 진척도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영어는 이미 완성됐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며, 수학은 작업이 진척중이니까요. :)



조금의 시간이 더 흐르면 공부를 하고자 하는 그 누구든 최상위권에 도달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될 수 있을 테니,

메디컬/최상위권의 싸움이 더 피터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행복한 걱정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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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제 목표를 적어봤습니다.


사실 제 영어 독학서가 몇 년 전부터 나온다 나온다 하던 교재인데, 그게 이제야 마무리가 되어가는지라 누군가에게는 '맨날 치일피일 미루는 강사'로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와 동시에 '그래도 결국 끝까지 매달려서 완성해낸 강사'로 기억해주길 부탁드리는 마음입니다.



최근들어 제가 잡담을 많이 쓰고 있는 듯 합니다.


꿈에 도전하는 그 누구나 실패하지 않고,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여, 원하는 직업을 가지며, 원하는 일을 하며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개인의 힘은 아주 볼품없고 미약하겠지만, 저는 그래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이를 위해 도전해보려 합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입장과 자리에서 꼭 원하는 바를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은 질문을 받는 글이나,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영어 관련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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