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대지말자 [978565] · MS 2020 · 쪽지

2023-02-23 20:59:09
조회수 9,576

삼수 고민 글(장문주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186469

우선 저는 03년생입니다...


현역 때 그리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던-그러나 목표는 높았던- 저는 어찌보면 당연스레 재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사는 터라 재종을 갈 여건도 충분치 않았고, 잘하는 과목은 두드러지게 잘 나오고, 못하는 과목도 두드러지게 못하는 편이었기에 독재를 선택했고요.


1년동안 정말 죽을 만큼 공부했습니다. 아무리 수미잡이라고 해도 수능 2주 전 친 더프에서 국어 98점을 받았고, 수능 전 돌려보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틀린 개수는 양손으로 세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였기에 수능 전 날까지 그리 큰 고민은 안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수시(논술)로 넣은 학교는 당연히 붙을 거라 생각했기에 논술 준비도 1년 내내 거의 쉰 수준이었으니까요.


제 자만 때문이었는지 저는 수능 날 평소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을 겨우 받았고, 결국 성적표에 찍힌 숫자는 작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점수였습니다.


그럼에도 삼수를 할 용기는 안 나 결국 대학 원서는 넣었습니다.(현역 땐 원서 넣지도 않음ㅋ) 

원래부터 교육계에 종사하는 게 꿈이었기에(사교육) 삼반수를 엄두해두고 고민했었는데요. 집 근처 국립대는 못 가고, 집 근처를 안 가자니 삼반수 할 생각에 막막해서 결국 고른 건 그냥 집 근처 사립대의 사범대였습니다.


성에 차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걸 배울 수 있다는 생각+뭐가 됐든 누군가를 가르칠 수만 있다면 괜찮다는 생각 하나로 대학도 열심히 찾아보고 잇올 컨설팅도 받고 별의 별 짓을 다 해서 낙지 기준 최초합권을 넣었는데요.


미친이게떨어질줄은;


꽤 하향으로 넣었던 건데 ㅋㅋ 떨어졌더라고요? 뭔 예비가 4일내내 하나도 미동이 없을 줄은 몰랐지

실제로 너무 당황해서 대학교에 전화까지 했어요... 오류난 거 아니냐고 ㅋㅋ

그 와중에 주변에 같이 재수했던 애들은 다 나름 잘 가는 거 보니까 멘탈도 깨지고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이미 나온 결과인데...

그냥 삼수할 생각으로 추가 모집 하는 대학 대충 추려보고 진짜 안정권 몇 개/ 스나 몇 개를 넣었는데

안정권인 대학을 붙긴 했습니다. 원래 수능 등급보다 2~3등급정도 낮은 데로요...(진짜 생각없이 넣음)

심지어 과도 원하던 과가 아니고, 적성이랑도 아예 동떨어진 과라서 갈지 말지 고민도 많이 되네요.


부모님은 그냥 더 고생하지 말고 지금 대학 가고, 학벌은 대학원으로 커버치면 된다는 주의신데 전 도저히 안 될 거 같아요. 근데 심지어 삼수할 용기도 안 나요. 힘든 건 둘째치고 여태 두 번이나 실패했는데 한 번 더 한다고 나아질 거란 자신이 없어서요.


여러분이 제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 거 같나요... 대학이 1학년 2학기도 아예 휴학이 안 되는 학교라 삼반수 하기도 너무 힘들 거 같고요.

그냥 한 번 더 하는 게 나을까요, 한 번 더 한다면 나아질 수 있을까요... 진짜 요즘 매일 미치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하게 댓글 부탁드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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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떡의 꿈 · 1194396 · 23/02/23 21:01 · MS 2022

    이렇게 미련이 남으면 삼수하는 게 맞죠 지금 안하면 언제 또 하겠나요. 아마 안하면 대학 다니는 내내 삼수 생각이 날 거에요. 그리고 요즘 시대에 삼수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물론 재수 때만큼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면 말이죠.

  • 핑계대지말자 · 978565 · 23/02/23 21:12 · MS 2020

    제가 대학을 가도 편입을 하든 뭘 하든 해서 탈주칠 거 같아서 삼수하는 게 맞겠다 싶기도 하네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ㅜㅜ

  • 난개똥벌레 · 1119423 · 23/02/23 21:05 · MS 2021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재수해서 이번에 경기권 4년제 가게 됬는데

    모고에 비해서 성적이 워낙 떨어지다보니 그냥 핫벌 생각없이 원하는 과로 질러서 3개ㅜ다 최초합 했습니다.

    저희 학교도 휴학 안 되지만 그냥 무휴학으로 달릴 거 같아요 ㅋㅋㅋ ㅠ

  • 핑계대지말자 · 978565 · 23/02/23 21:13 · MS 2020

    이럴 때 보면 참... 수능 억까가 심하더라고요...ㅋㅋㅋㅋ
    삼반수 하실 건가요? 만약 하신다면 저희 같이 파이팅합시다 ㅜㅜ

  • 난개똥벌레 · 1119423 · 23/02/23 21:15 · MS 2021

    네 3반수 예정입니다 화이팅 합시다 ㅠㅠ

  • 내얼굴은강한무기 · 1212136 · 23/02/23 21:38 · MS 2023

    저도 삼수생 03년생입니다. 나중에 졸업 후 후회하는 것보단 지금 다시 하는 게 더 후회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삼수 같이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 샤대 지망생 · 1162488 · 23/02/23 21:41 · MS 2022

    저같으면 삼수할거 같아요

  • 2022수능만점 · 1132287 · 23/02/23 21:47 · MS 2022

    저도 이전보다 수능에서 안 나와서 삼수결정한 03년생입니다. 주변에서는 괜찮다고 하는 곳 붙었는데 성에 안 차서 대학 수강신청하다가 삼수결정하고 학원 고민중에 있습니다... 원하시는 게 아니라면 한번 더 해봐도 괜찮을 거 같아요. 제 주변에서는 다들 아직 어리니 니가 성에 안 차면 한번 더 해보라고들 하셔서요. 삼반수 하신다면 우리 화이팅해요!!

  • ㄱㄴㄷ133 · 1148693 · 23/02/23 22:00 · MS 2022

    저는 님이 입학하신 학교가 재입학이 된다면, 입학후 자퇴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 일론스컹크 · 1117910 · 23/02/23 22:02 · MS 2021

    심찬우,현승원 두 분 아시나요? 비록 학벌은 좋지 않지만 대학가서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서 교육업으로 성공 사람입니다 특히 현승원 이 분 대단하신 분이니 꼭 한번 성공스토리 읽어보세요

  • 엄청큰왕밤빵 · 1075713 · 23/02/23 22:18 · MS 2021

    현승원은 좀..

  • 일론스컹크 · 1117910 · 23/02/24 01:15 · MS 2021 (수정됨)

    최근 와서 좀 논란되긴 했지만 다른 부분은 충분히 본받을만 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