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글싸개 [1159823] · MS 2022 · 쪽지

2023-01-28 22: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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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에 대해 알아보자 3) 명령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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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의 명령문을 알아보자. 명령문은 화자가 청자에게 무엇을 시키거나 행동을 요구하는 문장으로 명령형 어미를 통해 실현된다. 명령문은 솔직히 육지말과 크게 다를 게 없다. 크게 3가지 어미로 실현된다.



1. -(으)라


표준어에서 직접명령 어미는 '-아라/어라'이지만 제주 방언에서는 소위 매개모음으로 불리는 '으'가 들어간 '(으)라'이다. 어간 끝의 받침 유무에 따라 달리 쓰인다. '먹다'와 '하다'의 직접명령형은 표준어론 '먹어라'와 '해라'이지만 제주 방언에선 '먹으라'와 'ㅎㆍ라'이다. 요즘 젊은층에선 표준 문법의 교육으로 인해 '-어라/아라'를 쓰는 경우가 꽤 보이나 첨사 '-게'를 붙일 때는 '-으라'가 쓰이는 걸 보아 아직 사장되지는 않은 어미 같다. 


문장을 강조하기 위해 '-게'나 '-양' 등의 첨사가 쓰이는데 '먹어라게'라고 쓰지 않고 '먹으라게'처럼 쓰인다. 


예문

  • 여기 문 좀 막으라
  • 아시야 ㅎㆍㄴ저 집이 가라(동생아 어서 집에 가라 
  • 가이랑 밭디 감시라(걔랑 밭에 가고 있어라)
  • 하영 먹어 부러(많이 먹어 버려라)



2. -아/어마씀


표준어와 마찬가지로 명령형 어미로 '-아/어'가 존재한다. '-아/어'만 쓰면 육지말과 다를 거 없이 상대방을 낮추는 명령문이 된다. 표준어에서 존대의 의미를 더할 때 '-아요/어요'가 쓰이지만 제주 방언에선 '-아마씀/어마씀'이 쓰인다. '-마씀/마씸'은 높임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므로 해요체와 비슷하다고 보면 편하다. '먹어요'와 가장 비슷한 제주 방언은 '먹어마씀'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마씀'은 'ㅎㆍ라체'와 'ㅎㆍㅂ서체'에는 쓰이지 않는데. '잘도 속암수다마씀'이나 '집이 가라마씀', 'ㅎㆍㄴ저 갑서마씀'은 모두 비문이다. 


예문

  • 홈치 읽어마씀(같이 읽어요)
  • 그만 ㅎㆍ여마씀(그만 하세요)
  • 호끔만 이서마씀(조금만 있으세요/기다리세요)



3. -(으)ㅂ서


'-(으)ㅂ시오'에 해당하는 어미로 상대방을 매우 높이는 어미이다. 윗사람에게 쓰이는 표현이고 '먹읍서'나 '갑서(가다)'처럼 어간이 자음으로 끝나냐 모음으로 끝나냐에 따라 '으'가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기도 한다. '-(으)ㅂ서'의 '서'는 중세 국어 ㅎㆍ쇼셔체의 '-셔'가 단모음화를 거친 형태로 추정된다. 


그리고 첨사 '-게'를 쓰면 의미를 강조하기도 하나 


예문

  • 맨도롱ㅎㆍㄹ 때 재기 먹읍서(따뜻할 때 빨리 드십시오)
  • 경 고라 줍서(그렇게 말해 주십시오)
  • 왕 봥 삽서(와서 보고 사십시오)
  • ㅎㆍㄴ저 옵서게(어서 오십시오)
  • 호끔만 이십서(조금만 계십시오/기다리세요)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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